모든 소년이 파랗지는 않다
조지 M. 존슨 지음, 송예슬 옮김 / 모로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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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타임]선정 '올해 떠오르는 인물 100인'에 이름을 올린 흑인 튀어 조지 M. 존슨의 회고록 《모든 소년이 파랗지는 않다》

1985년 생으로 LA에서 활동하는 흑인 논바이너리 작가, 활동가인 조지 M. 존슨의 지나간 이야기를 만나는 모든 소년이 파랗지는 않다를 만났다. 처음에 단순히 인종적인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책일꺼라고 생각했다. 이 핵은 (추행을 포함한) 성폭력, 첫 경험, 호모포비아, 인종차별, 반흑 정서에 관힌 이야기하고 있다. 읽으면서 그의 삶이 안타까운 순간들이 종종 등장했고, 아파왔다. 다르다는 이유로 서로에 대한 대화해보지 못한채 편견과 마주해야한다면 어떤 기분일지 나로서는 상상이 가지 않았다.

사실 조지 M. 존슨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아이를 떠올렸다. 겉모습은 다르지 않지만 하는 행동과 언어적인 면에서 너무나도 다른 아이. 그렇기에 친구들 사이에서도 대화를 하는 상대나 아이를 신경써주는 사람없이 돌보미 선생님과 붙어서 학교생활을 해야하는 아이. 그런 아이 생각이 나서 슬펐다. 자신의 다름을 인지하지 못한채 마냥 즐겁기만 아이를 볼때면 가슴 한켠이 아려온다.

조지 M. 존슨은 태어나던 병원에서 딸이라고 섣불리 판단했다 아들이라고 다시 알게 되는 가족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사실 그런 면이 그렇게 중요할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그 자신에게는 그런 순간조차도 중요했던 순간이었나보다.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여자가 되었다가 남자가 되어진 그. 그는 그렇게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뇌하게 되는 순간들을 맞이 한다.

나는 여자인가?
나는 남자 인가?
둘 다인가?
둘 다 아닌건가?

이런 질문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그. 그의 마음은 어땠을까? 여자들이 걷는 모습을 관찰하기도 하고, 좋아하는 남자에게 전해주지 못한 초콜릿은 남자같은 여자 아이의 손에 전해주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을까? 그리고 그런 자신의 고민의 순간조차 숨겨야 했던 남과는 다른 아이였던 그.

스스로 게이라는 걸 깨달았을때 그는 어떤 기분이었을까? 자신의 여러 정체성에서 혼란스러웠을꺼라는 나의 생각과는 다르게 나이를 먹을수록 세세한 라벨에 신경쓰지 않고 실제로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에 자신을 맞추었다는 조지 M. 존슨의 이야기. 자신이 퀴어(동성애자나, 양성애자, 성전환자등 성적 소수자들을 통틀어 일컫는 말)을 인정하기까지 혼란스러움은 있었겠지만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다름을 알고 있는 가족들이 있었으리라.

자신의 퀴어성향을 숨기지 않고 자신의 과거 일어난 일들을 나열하면서 공개할 수 있는 조지 M존슨의 용기는 본받을 만하다. 아직은 퀴어에 대한 인식과 시선이 곱지만은 않겠지만 당당히 서는 그를 응원해본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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