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제 163회 아쿠타카와상 논란의 수상작 《파국》 독자 평점 5점 혹은 1점이라는 문구를 책의 띠지에 보이도록 한 자신감. 그 자신감에 더 궁금함이 커져 도노 하루카가 전하는 《파국》이 어떤 것일지 궁금했다. 책을 펼치고 만나본 《파국》에 대한 독자의 평점에서 호불호가 갈린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스릴러적인 심리묘사가 있는 것도 아니고, 뭔가 긴박한 상황이 벌어지는 사건이 가미된 이야기도 아니었기 때문인듯 하다. 너무나도 단조로워 보일정도로 평범해 보이는 누군가의 일상 속에서 던져진 하나의 돌이 어느새 커다란 파도를 만들었다. 《파국》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스포츠 지도와 근육 트레이닝도 소홀하지 않는 대학생 '요스케'가 한 여성과의 만남을 계기로 '파국'으로 치닫는 모습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담담하다 못해 건조하기까지 한 작품이라 처음에는 다소 지루했다. 그런 지루함 속의 변화는 결론을 얼마남기지 않은 시점이었다. 너무나도 완벽해 보이는 남자 '요스케'. 그는 담담히 자신의 일상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면서도 친하게 지내던 럭비부 감독인 사사키의 부탁에 그의 일을 도우며, 그를 도운 날은 그의 집으로 가서 고기를 먹고 돌아온곤 하는 일상적임. 그리고 그런 그에게는 마이코라는 여자친구도 있었다. 마이코는 정치를 하기 위한 준비로 국회의원의 일을 도우고 있어서 요스케와 만나는 횟수는 줄었다. 그래서였을까? 그의 친구인 히자와 만남에서서 우연히 보게 된 기분 나쁘다고 생각했던 여자인 아키라를 알게 되면서 그의 삶은 조금씩 흔들리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아키라가 여기 있다면 그 몸을 끌어 안고 싶지만, 아카리는 지금 여기 없으니까 대신 아키라가 보낸메시기자 표시된 휴대전화를 끌어 안았다. 그러나 휴대전화는 끌어 안기에 너무 작았다. p.59 마이코와 오랜만에 만난 요스케는 그녀가 관계를 거절하자, 아키라를 떠올린다. 바빠진 일상에 연락을 주고 받는 횟수가 줄어든 마이코와는 다르게 아키라와의 잦은 연락으로 자신도 모르게 설렘을 느끼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런 요스케를 보고 있자니 편하지 않았다. 특히나 매너에 대해서 집착하는 모습은 다소 낯설었다. 매너에 어긋나서 하면 안된다며 자신을 타이르는 모습에서는 그는 왜 그토록 남에 대한 배려만을 내세우려하는지 궁금해질 정도였다. 그렇게 아키라를 알게 되면서 마이코와는 헤어졌던 요스케. 공무원 시험 합격할 정도의 능력있어 보이던 요스케도 여느 남자와 다를바 없었다. 자신의 성에 대한 생각에 변화가 생긴 아키라로부터 이별통보를 받게 되자, 그는 알 수 집착을 보이면서 그녀를 따라가고 결국 그의 삶이 파국으로 치닫는다. 겉으로보기에는 아키라로 인한 파국으로 치닫는 듯 보였지만, 어쩌면 아키라를 만나고 자신의 감정에 솔직했던 그가 자처했던 파국이 아니었을까?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