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얹힌 거야 - 담도암이 가르쳐 준 불행의 소화법
황영준 지음 / 위시라이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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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만 보여주는 시대에 소화를 권하는 책 마음이 얹힌거야
나의 삶에 갑자기 끼어든 불행, 혹시 어디엔가 아직 얹혀 있는건 아닐까?

마음이 얹힌거야를 쓰신 황영준 작가님께서는 자신을 자기 관리를 유난히도 못하던 직장인 남성이라고 표현해다. 간내담도암 진단을 받았던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암 예방 전도사를 자처하고 계시다고 한다. 사실 아프기 전에 미리 검진을 받는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쉽게 병원에 가는 것이 잘 되지 않는다.

결혼하기 전 예비신랑과 함께 휴가를 맞아 건강검진을 한 적이 있었다. 휴가의 하루를 건강검진으로 보내면서 아픈곳이 없음을 확인받게 되자 안심하였었다. 그러다 결혼을 한지 채 한달도 되지 않아 정기검진차 갔다가 맘모톰을 해야할 상황이 왔었다. 간단한 시술정도라고 하는 의사와 간호사의 말과는 달리 시술을 받는 나로서는 힘들었다. 누워있다가 일어나는 것조차 버거웠던 기억이 난다. 우리는 건강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건강관리에는 소홀한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먹방을 보는 재미를 느낀 사람이라면, 먹방 유튜버를 찾아보면서 대리만족을 하곤 한다. 그리고 그런 먹방을 보다보면 나도 모르게 야식을 시키게 되기도 한다. 야식, 과식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하게 되는 것이다. 먹방을 보다보니 나도 모르게 절로 먹게 되고 뒷날 후회도 함께 밀려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다시 먹방의 세계로 빠져든다. 야식이 채 소화되기도 전에 잠자리에 들게 되는 현실. 과연 소화가 될까?
소화란 '섭취한 음식물을 분해하여 영양분을 흡수하기 쉬운 형태로 변화시키는 일'이다 라고 사전에도 나와 있다. 우리에게 먹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

평소와 다름 없는 일상을 보내다 소화가 되지 않고 얹힌 기분을 느꼈다는 작가님. 담도암 선고를 받았을때 어떤 기분이었을까? 암이라는 선고만으로 좌절감을 느꼈으리라. 그런 작가님 곁에 작가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계셨기에 좌절보다는 자신의 이야기를 블로그에 남기고 싶다는 생각을 하실수 있었던 것이리라.

불행을 마주했으나 살아야할 이유가 더 많았기에, 살고자 하는 의지. 그런 의지가 되어준 가족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누군가의 아들이자, 사위이고, 남편이자 아빠이기에 쉽게 놓을 수 없는 자신의 삶. 살아내고 싶은 마음이 느껴졌다. 내가 죽음과 마주하게 된다면 어떻게 하게 될까? 종종 죽음에 대한 생각을 떠올려보지만 결론은 쉽게 나지 않는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고 있다. 살아갈 이유를 하나둘 만들어 나가면서 말이다.

암과 싸우는 저자의 이야기 속에서도 여유가 느껴지는 것은 내가 겪은 일이 아니기 때문일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마음이 얹힌거야를 통해 암이라는 질병에 대한 것보다 불행을 흘려보내는 법을 배운 느낌이다. 불행과 마주했을때 주저하기 보다 불행을 소화해 낼 수 있는 방법, 마음이 얹힌거야 혔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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