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베이비 - 제27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강성봉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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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키는게 어려운 거야." 카지노 베이비, 세상에 서다

《카지노 베이비》는 제 27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이자, 강성봉 작가님의 첫 작품이다. 3년간 잡지 기자로 일하시며 현재 출판사 편집자이기하시다는 강성봉 작가님의 첫 책을 읽으면서 '지음'이라는 탄광촌이 있을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책의 제목이 전당포의 아이가 아니라 '카지노 베이비'일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전당포에 버려진 아이, 하늘이. 아버지가 카지노에 가기 위해 하늘이를 맡기고 돈을 빌려갔으나 찾아가기는 커녕 얼굴 한번 비추지 않는다. 하지만 하늘이는 자신의 존재가 궁금했을것이다. 전당포의 주인 할머니를 할머니로 부르며, 할머니의 딸이 엄마가 되고, 할머니의 아들이 삼촌이 되어버린 하늘이의 삶.

📖 나는 안다. 나처럼 비밀이 많은 아이를 세상에서 뭐라고 부르는지, 바로 그림자 아이다. 이 세상에 살고 있지만 존재하지 않는단 뜻이다. p.27

그림자 아이인 하늘이는 여느 아이들처럼 학교도 다니지 못한다. 하지만 여느 아이들과는 다르게 너무나도 어른스럽다. 도서관에서 공공근로로 일을 하는 엄마를 따라 가게 된 도서관에서 난처한 질문을 받기도 하지만 잘 넘기기도 할 정도로 의젓한 아이다. 그런 하늘이지만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궁금증은 존재하리라. 하지만 어느 누구하나 속시원히 이야기해주는 사람 없고, 엄마의 입에서 무슨 이야기가 나올라치면 할머니는 삼촌을 시켜 데리고 나가버렸다.

아무도 알려주지 않아서 더 궁금했던 하늘은 전당포 맞은편의 용사장을 통해 카지노에 가보게 되지만 갑작스러운 지진이 일어나는 일을 겪게 된다. 그리고 할머니는 세상을 떠나시기 전에 하늘이를 그림자 아이가 아닌 빛의 아일로 존재를 만들어준다. 그런 할머니의 배려와 엄마의 사랑으로 하늘이는 자신이 누릴 수 있는 것을 누리기 시작한다.

《카지노 베이비》는 카지노 특구에서 나고 자란 ‘전당포 아이’의 성장 소설이다. 탄광촌이었다가 카지노 마을이 된 도시 ‘지음’을 배경으로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희로애락과 도시의 흥망성쇠를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덕분에 카지노의 화려함에 대한 묘사보다는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고자 카지노에 가보고 싶어하는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할머니의 죽음이 슬펐지만 새롭게 시작될 하늘이의 미래가 기대되는 《카지노 베이비》였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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