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별이지만 빛나고 있어 (20만 부 기념 한정판 에디션)
소윤 지음 / 북로망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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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최장기간 에세이 베스트셀러 1위였던 작은 별이지만 빛나고 있어가 한정 판매 특별판으로 별이 빛나는 밤 에디션으로 발간되었다. 책의제목에 걸맞는 표지로 갈아 입은 작은 별이지만 빛나고 있어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읽어보게 되었는데, 나도 모르게 무기력해지고 자존감도 낮아지고 뭔가가 귀찮아지려하는 요즘의 나에게 너무나도 필요한 책이었다. 단지 위로를 건네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있어서 더 좋았다. 사람과의 관계가 쉽지 않은데 그런 관계를 잘 지켜나가면서 나를 보호하는 처세술 느낌이기도 했다.

남녀 관계는 물론이고 대부분의 관계에서 기대를 통해 얻는 큰 실망감을 나는 기대의 반작용이라고 부른다. 내가 잘 대해주면 상대도 잘 대해주겠지. 내가 좋아해 주면 상대도 이만큼 해주겠지 하는 다양한 기대심리는 실망감을 안겨 줄 수 밖에 없다. 결국 이건 자신을 피폐하게 만드는 길이다. p.161

우리는 사랑을 하거나 일반적인 관계에서 'Give & Take' 가 되기를 바란다. 단순히 주고 받는 상호작용으로, 내가 주는 만큼 당신도 나에게 해달라는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내가 표현하는 관심만큼 상대방도 나에게 관심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마음에서이다. .하지만 그렇게 계속 계산하고 따지다 보면 정말 피폐해진다. 결국 한사람의 애정이 그 관계를 유지하다 팽팽하게 긴장하다 끊어져버리고 마는 것이다. 기대의 반작용으로 그 기대감이 채워지지 않아 결국에는 이런 상황이 되는 것이기에, 기대의 반작용이라는 말이 낯설었지만 너무나 딱 맞는 말이었다.

우리의 인생은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내가 계획한 인생이 주변의 영향으로 바뀌어가는 것을 보다보면 혼자 사는 것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는 동시에 왜 내 인생이 우울하기만 할까, 다른 사람의 인생은 장미빛같아보이는데 하면서 한숨을 내쉴때도 있다. 하지만 비교하다보면 더 힘들어지는 것은 정작 나 자신일뿐이다. 그러한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우리는 남과 비교하게 된다. 스스로가 자신을 괴롭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자존감은 점점 떨어지고 결국 자책감만이 남아서 나를 돌보지 않고 내팽겨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버려진 삶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살 수 있을까. 그렇지는 않으리라.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완전히 자유로울수는 없겠지만 나를 생각하고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것이 먼저임을 잊지 말아야 할것이다.

별똥별은 떨어지면서도 자신의 존재를 뿜어내고 그와중에도 하늘에 떠 있는 별들은 모두 자기의 모습을 뽐내듯 빛나고 있는데, 나만 누구도 찾지 않는 희미한 별이 아닐까. 나라는 사람도 누군가에게는 저렇게 빛나는 존재로 보일까 하는 생각 때문일지도 모른다. p.150

우리는 별똥별을 보게 되면 너나 할것없이 소원을 빌곤 한다. 별똥별에 소원을 빌기만 하면 소원을 이루어줄 것 같은 생각에서 빌고 있다. 하늘에 떠있는 별의 입장에서는 별똥별은 별로서의 아무런 기능도 하지 못하고 희미해질 존재인데도 우리는 하늘에 있는 별이 아닌 별똥별에 소원을 빌고 있다. 우리는 별이 되고 싶어하지만 모든 사람이 별이 되어 빛날 수는 없다. 내 인생이 나에게는 마음에 들지 않고 우울할지 모르지만 다른 사람이 볼 떄 내 인생이 빛나보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면 결국에 우리 모두는 별이 아닐까.

산사람은 살아야지, 늘 입버릇처럼 들려오던 어른들의 말씀처럼 우리는 그저 받아들이고 오늘을 또 다시 살아갈 수 밖에 없다. 여전히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곁에 있으니. 그 사랑이 버티라고 응원하고 있으니까. p.249

겪어보지 않은 슬픔에 대한 의로의 말은 언제나 힘이 든다. 갑작스럽게 누군가를 잃고 좌절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 문장을 보여주고 싶어진다. 지금 당장 아무런 도움이 되지는 않더라도 시간이 지나 이 문장을 보면서 힘낼 수 있기를 바래본다.

위로 받고 싶은 사람에게 위로를 해주면서, 사랑은 이렇게 하는 거야, 인간관계는 이렇게 하는 거야, 하면서 다정스레 누군가가 알려주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했던 《작은 별이지만 빛나고 있어》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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