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출판사에서 또 한번 '소설 Y 대본집'을 읽어볼 기회가 생겨 망설임없이 신청해서 받게 된 《폭풍이 쫓아오는 밤》은 청소년 소설로 제3회 창비 X 카카오페이지 영어덜트 소설상 수상작이라 더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대본집과 함께 받게 된 엽서는 이야기의 배경인 팬션으로 음침한 분위기 그 자체였다. 폭풍이 치는 밤에 어떤 사건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긴박감에 대한 궁금증을 안고 열어본 대본집은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도망쳐야 한다. 그놈보다 빨리." 무엇으로부터 그토록 도망쳐야 했을까. 도망쳐야 하는 사람의 절박함이 그대로 느껴지는 문구였다. 폭풍이 쫓아오는 밤의 이야기는 단 하룻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 긴박감과 인물들의 과거에 얽힌 이야기들이 한데 섞여 내용의 몰입감 또한 최고였다. 앉은 자리에서 다 읽을 수 있을 정도의 내용에 다 읽지 않고서는 덮을 수 없었다. 이서 가족은 가족여행을 나선다. 설레이는 듯 보이는 이서의 동생 이지와 며칠째 야근으로 피로에 쩔어 있는 아빠. 평소같지 않게 나선 가족여행에 이서는 좀체 마음이 들지 않았고, 그곳에서 또 다시 이서는 달리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아빠는 이지에게 언니가 운동을 하러 간다고 하지만 그것이 과연 운동일까? 뛰고 나서야 마음이 안정되는 이서를 보면서 도망치고 싶은 마음의 돌파구가 달리기인듯 해서 안타까웠다. 그리고 사연이 담긴 이서 손에 있는 흉터까지도 안쓰러웠다. 그렇게 펜션장에서 숯불요리가 아닌 스파게티를 먹고 아빠 회사에서 걸려온 전화가 끊어져버리고, 전화를 걸기 위해 펜션 사무실로 간 아빠. 어디선가 들려오는 소리에 불안감을 느낀 이서는 이지를 업고 펜션 사무실로 향한다. 아이들을 인솔해서 온 수하 일행. 답답함에 밖에 나왔다 발견한 이서의 달리기 모습을 보면서 자신이 축구 연습을 하던 시절을 떠올리던 수하. 그리고 밖으로 나왔다 길에 놓인 무언가를 들고 팬션 사무실로 갔던 수하. 수하가 주운 것은 이서 아빠의 네블라이저였다. 아빠를 찾아나선 이서 일행은 또 다시 자신들에게 닥쳐오는 위기를 느끼게 된다. 정체모를 무언가가 덮쳐오는 위기 속에서 울려퍼지는 총성에 간신히 목숨을 구할수 있었던 아이들과 총성이 울려퍼지게 한 박사장. 박사장은 어디서 온것일까? 이서는 정체모를 그 괴물로부터 살아남아 아빠를 찾을 수 있을까. 자신의 저주로 가족에게 위기가 닥쳤다고 생각하는 소녀 이서. 그런 이서의 마음을 열고 수하가 친구가 될수 있을지도 궁금해져온다. 이 책을 읽으면서 보였던 몰입감과 긴박감을 느끼며 영화로 개봉되면 어떨까 하는 기대를 해보게 한 《폭풍이 쫓아오는 밤》이었다.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