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을 지워드립니다 - 특수청소 전문회사 데드모닝
마에카와 호마레 지음, 이수은 옮김 / 라곰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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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을 지워드립니다》의 저자 마에카와 호마레 작가님은 간호사 일을 하는 틈틈이 글을 써서 쓴 첫 작품이 바로 이번에 내가 읽은 첫 작품이라고 한다. 처음이라는 설레임을 안고 《흔적을 지워드립니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사실 제목만으로는 조금 슬픈 느낌이었다. 내가 살아왔던 흔적을 없애는 일을 하는 데드모닝의 이야기가 무겁게 다가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때문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나의 기우에 불과했다. 이야기는 다섯가지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져있다. 이야기를 읽으면서 아사이의 변화를 살피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었다.

갑작스러운 할머니의 부고 소식에 본가에 갔다 돌아온 아아시는 할머니에 대한 생각을 하며 근처 술집인 '꽃병'에 들렀다 자신처럼 상복을 입은 사사가와를 만난다. 술을 마시고 실수하게 된 아사이는 사사가와의 상복을 세탁해서 돌려주러 가게 된 '데드모닝에서 사사가와의 부탁으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다. 사사가와가 하는 일은 죽은 이후의 흔적을 지우는 일이었다. 누군가 죽음 뒤에 그 유품이나 죽은 흔적을 지우는 것이었다. 유품을 치우는 일이라면 굳이 특수 청소 전문 회사라고 되어있지 않을꺼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방에서 혼자 고독사한 시체로 인해 부패한 냄새가 베여있는 것을 청소하거나, 자살로 인한 흔적을 지우는 일을 하는 것이었다.

아사이가 처음 사사가와를 따라 간 곳은 고독사한 곳이었다. 그곳은 짐은 얼만 없었지만 혼자 살고 있다 고독사 한 탓에 늦게 발견되어 부패된 냄새가 심했다. 결국 화장실에서 구토를 하기도 하고 다다미를 떼어내다가 넘어지면서 오줌을 싸기도 했다. 그런 아사이도 사사가와를 따라 일을 하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다. 유품들을 치워달라는 유족들의 태도에 유품을 함부로 다루어 망가졌다고 난리가 나기도 했지만, 크리스마스 이브에 유품정리를 해달라고 두달전에 예약을 했다던 기요세씨 집에 갔을때는 사사가와 없이 혼자서 일을 했다. 기요세씨의 남편이 죽고 일년을 그모습대로 지내다가 유품을 정리하기로 한 기요세, 아사이가 아니었다면 남편의 마음을 끝까지 몰랐을 기요세에게 유품을 정리하면서 기요세가 모르는 사실을 알려준것이다.

"아침은 죽은 게 아니야. 우리가 맞아주기를 계속 옆에서 기다리고 있는거지." p.193

데드모닝 사무실에서 아사이가 사무실이 어둡고, 이름도 데드모닝이라 사무실을 밝게 해야겠다면 하는 말에 모치즈키가 했던 말이 왠지 와닿았어요. 그리고 이야기의 마지막 에피소드는 딸과 함께 동반자살을 한 모녀였다. 그 모녀의 이야기로 사사가와의 과거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드러났다.

"내가 이 일을 시작한 건 죽음을 이해하고 싶었기 때문이야." p.336

사사가와가 죽음을 이해하기 위해 시작한 데드모닝. 어둠 속에서 이제 빠져 나와 굿모닝으로 더 나아가기를 바래본다. 남들 눈에는 죽음 이후의 악취와 버릴 유품일지라도 그 물건에 담긴 의미를 생각하며 소중히 다루는 데드모닝 사람들이 있기에 삶의 존재는 기억되는 것이리라.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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