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 블라인드 서평단으로 만나보게 된 모락모락은 작가님을 알 지 못한 채로 읽어나갔답니다. 모락모락 중간중간 보이는 그림들은 너무나도 사랑스러웠지요. 모락모락은 머리카락의 시점에서 한살부터 백살까지의 일생을 담은 그림에세이랍니다. 게다가 한해의 이야기가 하나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져있기도 하답니다. 당신의 인생페이지는 몇 쪽까지 적혀있나요? 지금껏 에세이를 읽으면서 사람이 아닌 다른 사물이나 생물이 이야기하는 듯한 투의 에세이를 읽어보지 못했던터라 너무나도 색다르게 다가왔습니다. 머리카락은 우리에게 무엇을 이야기 하고 싶었던 걸까요? 문득 머리카락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됩니다. 머리카락은 너무나도 당연하게 우리에게 존재하는 것이라 특별한 의미를 두지도 않았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보니 나와 가장 오래 함께 하고 있는 존재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기일때부터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한번도 떨어지지 않고 어딜가든 함께하는 존재, 너무나 당연해서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그 존재. 머리카락이 바라보는 우리의 삶은 어때 보일까요? 모락모락 우리들은 자라서, 머리카락은 자라서 어떻게 될까요? 뱃속에서 태어나 엄마, 아빠를 만나고 난뒤 한해가 지났을때 미용실에 들러 배냇머리를 자르던 것이 아이 머리 손질의 첫 시작이었는데 하면서 아이와의 추억이 떠올르기도 해요. 배냇머리로 붓을 만든다는 말에 머리카락은 특별해지는 느낌이라며 기분좋아하지요. 평범함이 아닌 특별함의 기쁨. 너무나도 이해가 가는 장면이었답니다. 한창 외모에 신경을 쓸 나이가 되면 다이어트를 한다며 탄수화물부터 줄이는 일상 속에서 머리카락은 정작 예뻐지지 않았다고 하네요. 다이어트로 인해 머리카락도 빠지고 피부도 푸석해졌다며 화를 내는 모습까지 너무나 사랑스러워보여요. 머리카락이 나에게 생각을 이야기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답니다. 책을 읽으면서 페이지 대신 적혀있는 나이를 보고 내나이에는 어떤 모습일까 하면서 찾다가 귀여운 그림에 눈길이 갔답니다. 아이와 함께 뱅글뱅글 돌며 춤을 추느라 행복해서 깔깔거리며 웃다보니 머리카락도 같이 흔들릴때 머리카락은 지금의 순간이 영원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네요. 나의 행복한 순간이 언제인가 무심코 생각하게 되네요. 사춘기가 되어가는지 아이와 행복한 대화보다 티격태격할 때가 많은 요즘 나의 머리카락은 나를 얼마나 안쓰럽게 생각하고 있을까 엉뚱한 생각도 해봅니다."그동안 정말 고생했어. 태어날때부터 지금까지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함께 한건 너뿐이네.""이렇게 같이 있어줘서 고맙다." 나이들어가면서 함께 나이들어 갈 존재이기도 한 머리카락. 하얗게 변해버린 머리카락을 보면서 슬퍼할 모습보다 함께 행복해하는 모습이 그려지니 너무나 행복해보였다. 나도 모락모락에 나오는 누군가처럼 행복한 삻을 누리면서 살아보고 싶어진다. 글을 읽는 내내 따뜻함을 느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