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가 제일 좋았어? - 564일간 67개국 공감 여행 에세이
윤슬기 지음 / 대경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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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가 제일 좋았어?》 책을 처음 마주했을때 마치 내가 아는 사람이 나에게 여행지에서 보낸 엽서를 받은 기분이었다. 그런 설레임과 함께 내게 온 어디가 제일 좋았어?는 결혼과 동시에 하던 일을 그만두고 신혼여행 겸 누구나 로망하는 세계일주를 한 에세이다. 초창기 여행 에세이에서는 여행지에서 구경가야하는 곳을 알려주는 책이었다면, 요즘은 인터넷으로 검색하기만 해도 다 나오다보니 여행지에서의 일상을 담는 경우가 대부분인것 같다.

📖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고, 여행은 서서 하는 독서다.' p.44

라고 적어두신 작자님의 말처럼 어디가 제일 좋았어?를 읽는 동안 작가님의 생각과 세계 곳곳의 사진과 그림들이 있어 더욱 재미를 주었다. 책을 보면서 작가님의 생각을 엿보며 작가님의 생각을 적어가는 즐거움이 있었다. 사실 세계 여행은 누구나 꿈꾸는 소망일것이다.

📖 시간이 남아서, 여유가 있어서 떠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내서 떠나야 여유가 생긴다.

이 책의 표지를 본 11살의 아들조차 이집트에 가서 피라미드를 보고 싶다고 말할 정도니 말이다. 여유가 되고 시간을 내어 여행을 간다는 생각으로 살고 있지만 사실 과감하게 하던 일을 제쳐두고 다녀오기란 쉽지 않다. 그런 면에서 작가님이 너무나도 대단해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여행지에서의 설레임과 힘듬은 사진 속에 담기지 않고, 즐거워보이는 모습만 담기기에 사람을 대할때 여행을 하듯 대하고 싶다는 말이 너무나 와닿았다. 사실 사진 속의 모습은 사진의 단편적인 추억만을 보여주지만 그 일을 겪은 사람은 그 이상의 추억을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아이들의 사진을 찍을때는 특히 더 그렇다. 사진 한장을 찍기 위해 아이들을 어르고 달래고, 수십장을 찍어서 그 중에서 하나를 선택한다. 그 사진으로 모든 추억을 드러낼 수는 없지만 사진으로 봤을때는 너무나도 행복해 보인다. 그 뒤에 감추어진 고생은 해본 사람만이 아는 것이다.

📖 사실 우리가 살면서 고민하는 삶의 짐들도 그렇다.
빈마음을 채우기 위해 무언가 많이 소유하면
삶의 무게감은 줄어들 것 같지만,
가질수록 삶이 더 무겁기만 하다. p.106

많이 가졌다고 행복한 것도 아니고, 적게 가졌다고 불행한 것도 아니다. 많이 가진 것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고 더 많이 갖고자 자신의 삶을 무겁게 느끼기도 하고 가진 것이 많이 없더라도 주위에 베풀면서 행복하게 살기도 한다. 우리의 고민은 곧 짐이 되는것인지도 모르겠다. 수없이 많은 고민 속에서 우리는 살아간다. 작가님은 그런 고민과 짐을 덜기 위해 떠나라고 하신다. 떠나면 보이는 것들이 있으리라. 나도 그렇게 훌쩍 떠나고 싶어진다.

📖 휴대폰, 인터넷, 주변관계 일상의 흐름까지도
때로는 '단절의 자유'가 필요하지 않을까 p.268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니 문자를 보내거나 통화를 더 하게 되거나, 혹은 기다리게 되었다. 그리고 잠시 휴대폰과 멀어짐을 느꼈다. 몇시간이지만 자유롭다기보다 반복해서 확인하는 초조함을 느꼈던 것이 사실이다. 여행지에서는 어떨까? 와이파이가 잡히지 않는 곳이라면 휴대폰은 카메라에 불과하리라. 카메라의 용도가 된 휴대폰은 우리가 온전히 우리의 시간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줄것이다. 그런 '단절의 자유'가 불안하기도 하지만 편안함을 가져다 주는 아이러니함을 가져다 줄것이다.

《어디가 제일 좋았어?》는 여행에세이를 읽으면서 철학책을 읽는 착각을 주었다. 작가님의 경험 속에 녹아들어 있는 가치관이 마음 속에 깊이 자리 잡았다. 내가 해보지 못한 세계일주를 앉아서 구경하면서 작가님의 생각을 들춰볼 수 있었던 《어디가 제일 좋았어?》는 546일간 67개국 세계여행에서 얻은 삶의 지혜, 6가지 키워드인 추억, 통찰, 공감, 평안,, 도전, 자유. 작가님의 일상과 가치관을 엿보면서 나를 되돌아볼 수 있었던 시간을 가져다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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