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의 길을 당차게 걸어가는 10대들에게 조영주 작가가 전하는 첫 장편 소설 만화가를 꿈꾸었다는 조영주 작가님은 6살 때 아버지한테 그림에 소질이 없다는 말을 들은 후 장래희망을 작가로 바꾸었다는 말과 대비되어 《유리 가면 : 무서운 아이》 속 유경이 떠올랐다. 처음 아빠에게 보여준 시를 보고 천재라고 건넨 그 한마디가 유경으로 하여금 글이라는 세계에서 살게 해 주었다. 문득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떠오르는건 나만 그런건 아니리라 생각해본다. 유리 가면 : 무서운 아이 속의 각 막의 제목이 미우치 스즈에의 만화 유리가면 속 큰 챕터 제목을 패러디 한것이라고 하는 점도 또한 색다르게 느껴졌다. 작가가 영감을 받는 대상이 다양함을 새삼스럽게 느낀다. 유경은 엄마 아빠의 이혼으로 엄마와 함께 평택에 살고 있었다. 그러다 엄마가 재혼을 하게 되면서 이민을 가야하는 상황에서 아빠와 함께 살기를 택했다. 아빠와 살게 된 유경의 낯선 중학교 생활이 시작되었다. 부반장이었던 유미는 유경의 차림새를 보면서 친하게 지내자고 했고, 초대를 받고 간 유미의 집에서 집이 자가인지, 대출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의아했다. 아이들이 살고 있는 아파트가 프리미엄 아파트인지 아닌지를 물으며 서로의 레벨을 나누어 친해지기도 하고 따돌리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소설 속에서 그런 모습을 마주하니 마음이 좋지는 않았다. 아이들의 순수함은 없어진지 오래고, 게다가 돈으로 계급을 나누는 것에 익숙해진 듯 보여서 안타까웠다. 유미는 그렇게 처음 '삼김(삼각김밥의 줄임말)'이라 부르던 유경을 아빠의 웹툰 속 '경'이라는 친근한 호칭을 불렀다. 유미와 친한 나리가 유경에게 촌스럽다고 하자 유경은 유미에게 조언을 구하여 변신한 후로는 유경이 마치 유미의 지갑을 가지고 있기라도 한 듯 계산을 하게 만들었다. 유미는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는 아이의 험담은 아무렇지 않게 하면서 함께 있는 유경이나 나리의 반응을 보았다. 그렇게 유미는 자신이 뭐든 다 가지고 싶어하는 아이였다. 그런 유미도 가지지 못한 사람은 반장인 채준이었다. 그렇게 유경의 학교 생활이 나오면서 유리가면 만화로 서로에게 다가가고, 유리 가면 속 주인공의 이름으로 딸의 이름을 짓고 이혼하면서 유경이 알게 되면 실망하게 될까봐 숨겨두었던 유리가면 만화는 채준의 태블릿에서 우연히 보게 된 유경이 유리가면 만화속으로 빠져들었다. 마치 자신의 운명과 마주한 듯 거침없이 빠져들었다. 유리 가면은 책의 제목인 동시에, 미우치 스즈에 만화를 떠올리게 하는 요소였다. 그리고 자신의 진짜 모습을 숨기고 행동하는 아이들이 쓰고 있는 것이 유리 가면임을 이야기하고 있다. 자신이 초라해보이고 촌스러워보이는 것을 신경쓰기보다 유리가면을 하나 쓰고 모른척 행동할 수 있는 용기. 때로는 나빠보이는 가면이 자신을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 돌아온 듯한 유리가면의 모습을 연상하게 했다. 아빠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글을 써나가는 유경과 그런 사랑스런 아이의 이야기를 담고 싶은 아빠의 웹툰. 서로 사랑하는 가족의 모습은 이렇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흐뭇해졌다. 그에 반해 유미는 자신이 가지고 싶은 것을 갖기 위해,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쏠린 관심을 가져오기 위해 무던히도 애쓰는 아이였다. 유경에게 쏠린 관심을 없애기 위해 아이들을 선동하게 만드는 아이가 바로 유미였다. 유미가 떼를 쓰면 들어주는 유미의 부모가 그렇게 만든 것이다. 관심 받고 싶은 아이 유미. 유미는 언제까지 관종으로 살아가게 될까? 《유리 가면 : 무서운 아이》를 읽으면서 아이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이야기, 왕따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하게 만들었다. 아무런 잘못이 없어도 왕따를 선동하는 아이의 심리가 무엇일지 생각해 보게 만들기도 했다. 유리 가면 속의 상황을 우리 아이는 겪지 않기를 바라며 책을 덮었다.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