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하버드 22학번
구하비 지음 / 다산책방 / 2022년 9월
평점 :
우리나라의 입시열풍은 설명할 필요가 없지요. 고등학교 3년의 시간은 대학교의 입학을 좌지우지 하는 중요한 시기이고 그런 시기를 우리는 열성적으로 보내왔지요. 평일은 학교에서 주말은 학교에서, 수능시험을 위해 달려오는 대한민국 학생들이라면 공감하며, 입시경쟁에서 멀어질 수 없는 우리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이야기인 《하버드 22학번》은 직접 겪어본 일을 적은 듯하여 더 재밌었답니다. 게다가 《하버드 22학번》을 쓴 구하비 작가님은 실제로 하버드생이라고 해서 너무나 놀라웠답니다. 어쩌면 그런 자신의 경험이 있었기에 조금 더 몰입감있게 《하버드 22학번》을 쓸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첫작품에 대한 애정이 묻어 있었던 것인지 작품의 주인공 또한 구하비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답니다.
하비가 수도외고에 합격했을때만 해도 자신이 겪게 될 현실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답니다. 수도외고 라는 새장 속에서 자유를 꿈꾸는 새가 되어 버린 아이들. 배치고사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으나 첫 시험에서 처참한 성적을 받게 된 하비. 거기다 에세이시간에 바로 결정되는 점수표는 점점 자신을 억누르고 압박을 가해 온다. 그래서일까,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하비는 부모님께 자퇴를 하려는 자신의 생각을 밝혔고, 한달의시간을 더 가져보자는 부모님의 말에 그러겠노라고 했다. 하비가 보내고 있는 수도외고에서의 생활은 심장 철렁하고 즐거움이 아닌 무력하고 괴로움으로 보내는 시간들이었지요.
".... 로사야. 우선 네 얘기를 해 준건 고마워. 그렇지만, 지금 네가 내 고뇌를 완전히 이해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
"그래, 맞아. 하지만 넌 왜 자퇴하려고 하는데? 그저 힘들어서 자퇴하는 거야, 아니면 자퇴를해서 뭔가를 이루고 싶은거야?: p.117
하비가 부모님과 하는 통화를 들었던 로사는 하비에게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 해주게 되고 한달을 열심히 보내려고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하비는 에세이작문에서 A를 받던 로사의 에세이를 빠르게 필사하던 그 열정으로 한번 더 노력해 보기로 마음을 다잡게 됩니다. 하비의 노력은 성과를 보이게 되고 마침내 GSC세계대회 참가자로 이름을 올리기에 이릅니다. 보스턴으로 가는 단테, 진희, 로사, 하비는 새로운 세상을 보게 되고 하버드대로의 꿈을 키우고 돌아옵니다.
GSC에 함께 참여했던 넷은 함께 스터디를 위해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기도 하는 일상 속에서 위기는 닥쳐온답니다. 누구나 참여할 수 없는 토요수업반에 가게 된 하비와 성적이 떨어져 단테에게는 비밀로 하게 되지요. 그렇게 룸메이트이지만 비밀을 갖게 된 단테와 하비. 마침내 로사보다 상위권의 성적까지 얻게 된 하비. 하비는 무엇을 위해 이토록 열심히 했던 걸까요?
"너무 스스로를 연료로 태우면서 달리지는 마. 그러다 보면 절박함이 진짜 새장이 되니까." p.9
단테가 하비에게 했던 말이지만 어쩌면 자신에게, 혹은 입시 경쟁속에서 힘들어하는 누군가에게 보내는 응원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하버드대로 진학하기 위해 노력하던 하비와 친구들이 겪게 되는 시련 속에서 맞이할 미래는 어떤 미래일지 궁금해집니다. 《하버드 22학번》은 입시 지옥을 겪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이야기인 우리들의 이야기였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