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농사를 짓다보니 주위에 보이는 풀들이 자주 보이다 보니 눈길이 갔었다. 그렇게 하나 둘 이름을 알게 되기도 하고 모르는 풀들은 잡초로 치부해버리기도 했다. 그런 시절을 보내고 자라서인지 아이와 함께 길을 걷다 보면 보이는 풀들을 이름을 아는 건 알려주기도 하고 강아지풀을 뜯어서 간지럼 태우는 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아이도 자연스럽게 강아지풀을 보면 꺽고 싶어하고 꽃을 보면 한번 더 눈길을 주곤 한다. 그런 아이를 보면서 자연 속에서 살면 너무 좋을꺼 같다는 생각에 주말에는 등산을 가서 산속에서 나무들을 보면서 뛰고 놀게 해주기도 했다. 월간 잡초 주간 고양이는 우리 곁의 식물에 대한 '월간 잡초'와 우리 곁의 동물 '주간 고양이'부분으로 이야기가 나뉘어져 있다. 봄이면 해마다 옥상 화분에 고추, 상추, 깻잎 모종을 심곤 한다. 모종을 키우기 위해 심어둔 화분에는 어느새 이름 모를 잡초들이 키우려고 심어둔 모종들보다 더 많이 자라 그곳을 채우기도 한다. 이름 모를 잡초는 씨앗을 뿌리지 않아도 부지런히도 자란다. 그런 잡초의 모습을 볼때면 신기하기도 하고 과연 저 잡초의 이름은 무얼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름을 알고 싶어 뽑지 않고 자라게 두었을때 강아지풀이 되기도 하고, 명아주이기도 하던 식물들. 뽑아버렸으면 알지 못했을 식물들을 보면서 가끔은 그냥 내버려둬도 괜찮다는 걸 느끼곤 했다. 책속의 산초나무를 보자 어릴적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산초나무인지도 몰랐던 시절, 가시를 하나 톡 떼어 코에 붙이고는 코뿔소라며 놀던 때가 있었다. 산초나무로 장아찌를 담기도 한다니 색다르다. 그런 재료를 가지고 놀았다고 생각하니 괜시리 웃음이 나는건 어쩔 수 없는 듯 하다. 풀들이 많이 자란 곳을 지나다보면 바지에 어느새 달라붙어 있는 도깨비 바늘. 어릴적에 도둑놈이라고 부르면 붙으면 떼어내서 버리기 바빴던 그 도깨비 바늘이 붙은 고양이의 모습을 보니, 고양이가 안쓰러워 보이면서도 고양이 털에까지 붙어서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 자연의 신비로움을 다시금 느낀다. 도깨비 바늘을 보니 덩달아 도꼬마리도 생각나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가죽나무의 그림을 보니 어릴적에 무심코 뜯어먹어보았던 나무의잎이 이거였구나 하고 알게 되어서 좋았다. 사실 주위에 식물이 맡아도 이름을 제대로 알고 있는 건 몇개 되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알았으니 아이들에 가르쳐줘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책 속에서 반갑지 않은 사냥꾼과의 동거를 보면서 어릴적 집 마당에 고양이가 잡아서 물어다 둔 참새가 생각났다. 날아다니는 새를 잡아서 물고 있는 모습에 경악하고 참새를 묻어주었던 일이 떠오른다. 지금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 반려묘는 길고양이였던 아이를 집으로 데려와 집 밖에서 키우려고 했었다. 밖에서 놀면서 매미를 잡거나, 바퀴벌레가 보이면 잡곤 하던 모습이 떠오른다. 지금은 집안에서 크는 집냥이가 되어 매미를 잡는 일은 없지만 가끔 집으로 들어온 파리를 잡느라고 뛰어다니는 모습을 볼때면 귀엽기그지없다. 강변을 거닐다 본 비둘기에게 빵을 조금 뜯어 준 적이있었다. 그 모습이 재밌어 사진을 찍어 올렸다 어느 카페에서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면 안된다는 말에 그 뒤로는 비둘기 모습만 보고 지나치곤 한다. 그런데 비둘기가 유해조류였다니. 새로운 사실을 책을 통해서 또 배우게 된다. 특별한 생각없이 눈길을 주고도 지나쳤던 식물과 동물들. 그런 우리 주변에 보이는 식물과 우리 주변의 동물들에 대해 너그러운 관심을 보여주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월간 잡초 주간 고양이》였다.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