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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아주 작은 불안이었어 - 애정하고 미워했던 내 안의 집착들에 대하여
백수민 지음 / 텍스트칼로리 / 2022년 9월
평점 :
누구나 작은 불안은 안고 있을것이다. 그런 작은 불안이 점점 커지다 보면 불행한 일상을 살아가게 되는것은 아닐까? 불행의 시작도 어쩌면 《실은 아주 작은 불안이었어》 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지난 10년간 나 자신과 더불거 술, 담배, 음식, 돈, 사람에 의존하며 오히려 나를 갉아먹었던 그 시간들과 솔직한 단상들을 담은 책이다. (프롤로그 중에서)
여러 드라마에 출연하기도 한 연기자이신 저자님은 드라마 캐스팅 전 했던 아르바이트를 했던 영향인지 술을 한잔 두잔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 혼술을 즐기게 되었고, 혼술을 즐기다보면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적기도 했다. 그런 와중에 연기에 대한 감독님으로부터 조언을 듣고 멘탈이 나간상태로 한잔 두잔 술을 마시며 대본 리딩 연습을 하다 손목에 커터칼을 대고 그었다는 이야기는 실로 충격적이었다. 다행히 비극적인 일이 일어나지는 않았다.
술에 대한 작가의 생각이 조금은 바뀌고 자신을 갉아먹고 있는 술을 끊어야겠다는 결심이 들게 했던 순간이라고, 그런 일이 있어 손목에 반창고를 붙이고 긴팔차림으로 미용실에서 샴푸대에서 죽지 않길 잘했다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했다고. 술을 즐기는 것까지는 좋았으나 그런 선택을 했음은 책을 읽으면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 멘탈이 나간상태에서 술을 곁에 둔 선택이 잘못되어서리라. 지금은 술과 멀어진 사이이기를 바란다.
솔직함은 그렇지 않은 것보다 언제나 매혹적이다. p.73
벤치에 앉아 피운 한개비를 시작으로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는 작가님은, 술과 담배를 하면서 공통적으로 술과 담배를 하는 분들과 어울리면서 더 솔직해졌다고 한다. 그리고 같이 어울리기 위해서라도 끊을 수 없었으리라. 일을 하면서 담배 피는 무리들이 많아 금연을 한 후 다시 흡연을 해야하나 고민이 들기도 했다는 아이 아빠의 이야기를 들으면 공통관심사가 없어지게 되면 저절로 그 무리와 멀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인가보다. 내가 흡연을 해본적이 없기에 아이 아빠의 경험을 살짝 빌려서 써보았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그로인해 즐거움을 느끼는 행복. 누구나 느껴보았을것이다. 너무 많이 먹는 폭식보다는 적당히 먹는 것을 즐긴다. 대신 유튜브 먹방을 보면서 대리 만족을 느끼기도 한다. 음식이란 적당히 먹으면서 즐기는 것이 좋은 듯하다. 조카가 살을 빼겠다며 다이어트를 하다 결국 거식증이 아니지만 음식을 제대로 먹을 수도 없었고 그러다 학교 등교 자체를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 병원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진료를 보다 해결이 나기는 했으나 여전히 밥보다는 샐러드를 먹으면서 지내는 것을 보면서 음식을 즐길 줄 아는 것도 나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일임을 느꼈다.
꿈이 있다면 지켜야 한다. 다른 것은 몰라도 꿈만큼은 죽을 때까지 집착하고 싶다. 성공을 하든 실패를 하든, 언제나 늘 다시 꿈꾸는 삶을 살고 싶다. 현실의 반대말이 꿈이라고 하면, 불안의 반대말은 믿음이라고 생각한다. 두려움과 걱정으로 빚어낸 불안에서 벗어나려면 내가 원하는 바가 이뤄질 것이라는 믿음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p.207
내 꿈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나의 모습을 돌아보게 만들어준 문구인듯하다. 한때는 책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었던 그 꿈은 어느새 좋아하는 책을 읽으면서 기록하는 것으로 위안을 삼고 있으니 말이다. 나는 왜 나의 꿈을 포기하고 말았을까 생각하며 못다한 나의 꿈에 아쉬움만 자리잡는다.술, 담배, 음식, 돈, 사람, 그리고 나. 이렇게 여섯 가지에 대한 생각을 보여주던 《실은 아주 작은 불안이었어》였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