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 퀘스트
기타야마 치히로 지음, 이소담 옮김 / 폭스코너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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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기억 속에 아빠의 존재가 없다면 어떤 기분일까? 아빠에 대해서 궁금한 마음을 그대로 드러내며 엄마에게 물어보게 될것이다. 그러나 물어볼 상황이 되지 않는다면 어떨까? 《서머 퀘스트》의 주인공이자, 열세살의 소년인 히로키. 그는 아빠의 죽음에 대해서 알지 못한다. 단지 바다에서 죽었다는 사실만 알고 있을뿐이다. 어부도 아니고 일반 회사원이었다는 아빠의 죽음에 대해서 어느 누구에게도 묻지 못한다. 어렸을 적 엄마, 이모, 이모부에게 바비큐 파티 이야기를 꺼냈을때 얼어붙은 듯한 엄마의 표정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 탓이리라.

학교에서 하는 1박2일 합숙 프로그램인 '학교에서 숙박하자' 관련 포스터를 보고 참가하겠다는 아라타, 히로키도 뒤늦게 신청하러간다. 아라타가 학원을 다니는 시간이 길다보니 하교 후에 함께 논다거나 하지는 않아도 히로키에게는 가장 친한 친구였다. 참가 신청서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 정기시험 이야기를 하는 엄마. 이야기를 하다 뭔지 모르게 할말을 관두는 엄마의 모습에 마치 아빠 이야기가 나오려다 관두는 듯 했다.

생선은 가시를 바르기 귀찮아서 별로다. 하나하나 가시를 바르다 보면 손은 바쁜데 머리와 입은 한가하니까 자꾸 딴 생각만 났다.
아빠, 바비큐 그리고 아침에 아라타가 한 말.
마지막 추억으로. p.30

자신이 알지 못하기에 더 궁금해지는 아빠의 죽음에 대한 진실, 누구에게 물어보지도 못하고 있던 히로키는 '학교에서 숙박하자'를 위해 침낭을 빌리러 이모부에게 갔다가 일회용필름카메라를 발견한다. 그 카메라 속에서 아빠의 흔적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몰래 가지고 나와 사진을 볼 방법을 궁리하던 히로키는 아라타에게 도움을 청하고 학원을 가기 위해 바삐 움직이는 와중에 자신의부탁을 들어주는 아라타의 모습에 미안함과 고마움이 동시에 생긴다.

'학교에서 숙박하자'에 참여한 히로키와 학원 수업으로 오후4시가 되어서야 참여한 아라타. 그날의 프로그램이 끝나고 둘은 몰래 그곳을 빠져나와 이야기를 나눈다. 히로키 아빠의 죽음과 관련 있는 장소가 찍혀 있는 사진을 내미는 아라타. 그곳이 어디인지 알려주며 가보라고 하는 아라타, 그리고 자신은 누나가 있는 U대학에 가보겠다고 한다.

그 후로 나와 아라타는 따로따로 비밀 여행을 떠난다. p.135

히로키는 아빠의 죽음에 관한 진실을 알 수 있을까? 바비큐를 하다 조개를 잡으러 가겠다고 바닷가로 갔다가 죽음을 맞았다는 히로키의 아빠. 그 장소를 마주하게 된 히로키의 마음은 어땠을까? 엄마는 아빠의 죽음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지 않았던 것일까. 히로키와 아라타는 둘 만의 비밀 여행으로 조금은 성장하지 않았을까. 각자가 고민이라고 생각하던 것을 해결하고 난 뒤 아라타와 히로키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으리라.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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