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네 곁에 있어 도토리숲 알심문학 4
미리엄 할라미 지음, 위문숙 옮김 / 도토리숲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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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휴대폰으로 손쉽게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습니다. 이런 편리함으로 인한 사회문제가 생겨나고 있음을 뉴스보도를 통해서 볼 수 있지요. 휴대폰의 채팅 방에서 벌어지는 음란물 공유로 인한 사회문제가 대두되었고, 서로 얼굴도 모른채 대화를 나누다 만나고 그로 인한 문제들이 생겨나면서 경각심은 더 커졌지만 여전히 우리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문제가 생기고 있을지도 모른다. 무분별한 인터넷의 바다에 빠져 있는 아이들을 지킬 방법은 없는 것일까? 언제나 네 곁에 있어는 '그루밍'으로 인한 사건을 보여주면서 경고하고 있다.

'그루밍'이라는 단어가 내게는 너무 생소하게 다가왔다. 집에 키우는 반려묘의 '그루밍'만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고양이들이 자신의 털에 묻은 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핥아가는 과정을 떠올렸는데,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호감을 얻거나 돈독한 관계를만드는 등 심리적으로 지배한 뒤에 성폭력을 가하는 것을 뜻한다고 한다. 상황 조작을 통해 타인의 마음에 자신에 대한 의심을 불러일으켜 현실감과 판단력을 잃게 만듦으로써 그 사람을 정신적으로 황폐화시키고 그 사람에게 지배력을 행사하여 결국 그 사람을 파국으로 몰아가는 '가스라이팅'과는 다르면서도 비슷해보였다.

열네살의 홀리는 단짝 친구인 에이미가 캐나다로 이민을 가게 되면서 외로움을 느끼기 시작했다. 학교에서는 친한 친구도 없었다. 그런 외로움을 느끼고 있을때 할머니가 아프게 되시면서 엄마가 집을 비우는 일이 많아졌다. 엄마와 아빠는 열네살이니 혼자 있을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홀리를 혼자 두기 시작했다. 그런 시간이 계속되면서 홀리는 집에 혼자 있을때 기척이 들리듯해서 무서웠다.

외로움이 차가운 돌이 되어 홀리의 마음속으로 가라앉았다. p.48

그런 외로움의 시간에 홀리가 활기를 찾게 되는 일이 생겼다. 그것은 친구추천을 받아 모르는 사람과의 대화를 시작한 것이다. 처음 그것을 했을때는 이상한 사진을 보내왔고, 홀리의 사진을 보내라고 하자 거부감이 생겨 관두었다. 홀리도 그런 것에 대한 경각심은 있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제이는 달랐다. 홀리와의 대화를 통해서 홀리가 제이와 서로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고, 수시로 문자를 보내면서 외로웠던 홀리의 마음을 다정함으로 채워주면서 단시간에 사랑에 빠진 것처럼 행동하는 제이. 홀리도 어느새 제이의 연락을 기다리게 되고, 핸드폰을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홀리의 이런 변화는 주위 사람들에게 눈총을 받기에 이른다. 학교에서 휴대폰 사용을 할 수 없음에도 사용하게 되고, 부모님과 오랜만에 함께 식사하는 자리에서도 혼이 나게 되며, 아프신 할머니 앞에서 버릇없는 행동까지 하게 된다. 홀리는 점점 제이에게 빠져든다. 자신의 절친인 에이미가 없어서 더욱더 빠져들었는지도 모른다. 거기다 제이는 홀리가 친구들과 만나는 것을 싫어하면서 자신에게만 집중하도록 한다. 그렇게 둘은 처음 만날 약속을 하고 만나게 되지만 홀리는 자신이 받은 제이의 사진과는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에 놀라지만 결국 제이의 말에 넘어가게 되고 위기에 처하려는 순간 친구인 노아가 다가와 구해준다.

홀리는 자신이 제이와 대화를 나누었던 일들이 어떤 것이 문제인지도 알지 못한태 경찰의 수사에도 비협조적으로 굴었다. 휴대폰을 압수당한 상황에서 한 여자아이로부터 제이와의 연락을 할 수 있는 휴대폰을 받게 되면서 제이는 자신의 본색을 드러낸다. 결국 제이로부터 협박을 받게 되고 그제서야 자신이 망각하고 있던 진실에 다가간 홀리는 직접 경찰서에 가서 신고하고 재판을 하게 된다. 그 시간이 제이에게는 지옥과도 같았을것이다. 재판을 위한 영상을 찍어보내야 했고 홀리는 상담도 받아야했다.

"넌 과거를 바꿀 수 없어. 그렇지만 과거에 대한 생각을 바꿀 수는 있어." p.391

상담선생님의 말씀과 이제는 혼자가 아닌 친구들과 엄마 아빠와 하는 일상이 홀리의 외로움을 덜어주고 있다. 이제 혼자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혼자 아이를 두었던 홀리의 부모님도 홀리에게 조금 더 관심을 기울이면서 점차 홀리는 밝아졌을것이다. 아이의 외로움을 느끼지 못하고, 알지 못하는 사람과 자신의 고민을 공유하다 지배 받게 되는 그루밍. 한번 책을 펼쳐 읽기 시작하니 금새 다 읽어버리게 되는 내용과 홀리가 느끼는 감정을 함께 느끼게 되었던 언제나 네 곁에 있어 였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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