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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알 것 같은 마음 ㅣ 연시리즈 에세이 14
금나래 지음 / 행복우물 / 2022년 9월
평점 :
《왠지 알 것 같은 마음》의 저자이신 금나래 작가님은 미술가로 활동을 하시고 계시다고 한다. 표지의 그림부터 책속의 중간중간에 나오는 그림들을 직접 다 그리신 듯하다. 책을 보면서도 내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글들과 미술전시회를 구경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했다.
'아침놀'로 시작해서 '저녁놀'로 끝이 나는 왠지 알 것 같은 마음은 마치 한 사람의 일생을 그리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들게 했다. 아침이 시작하듯 삶이 시작해서 많은 일들을 겪으며 우리는 살아가고 그러다 결국 누구나 죽음과 마주하듯 '저녁놀'을 보게되는 듯한 느낌이랄까.
서로를 알아갈 때, 가까워지기 좋은 방법은 함께 밥을 먹는 것이다. 좀 더 같이 있고 싶으면 차를 마시러 가고, 그러는 사이 주파수가 맞는지 판가름 난다. 우스갯소리로 시작해서 아팠던 기억으로 끝이 나는 대화, 상퍼를 보듬으면서 알아가는 시간. p.35
누군가를 알아가는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대화를 나누고 함께 보내는 시간으로 서로를 알아가고 알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수없이 많은 대화를 나눈다고 해도 상대방을 다 안다고 이야기 할 수는 없을것이다. 내가 아는 당신이, 다른 사람이 아는 당신과 같을 수는 없을테니 말이다.
기다림이 즐거울 수 있다면, 그 끝을 예감할 수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누군가를 만나게 되고, 무언가를 얻는, 혹은 어떤 일이 이루어지는, 예정된 성취들이 설레게 하는지도 모르겠다. p.43
이 부분을 읽을때는 마치 '너를 3시에 만나기로 했다면 난 2시부터 행복할꺼야.'라는 말을 하는 느낌의 구절이었다. 만나기 전의 설레임과 함께 할 수 있음에 행복한 그 마음. 어떤 마음인지 알것 같은 마음이었다.
이 그림을 보면서 누군가를 처음 좋아할 때의 설레임이 생각났다. 예쁘게 보이고 싶어서 하지않던 화장을 하고 색깔이 점점 화사해지고, 머리도 옷도 신경쓰던 그때의 기억이 살아나는 기분이었다. 그냥 쳐다보고 있어도 두근두근 거렸던 그런 설레임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특별한 스킨십없이도 설레임 가득했던 그때로 돌아갈 수는없지만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게 된 것만으로도 좋았다.
책을 읽으면서, 작가님의 그림을 보면서, 사진을 보면서 내가 잊고 지냈던 행복했던 기억들이 떠올랐다. 작가님의책을 읽으면서 나도 작가님의 마음을, 《왠지 알 것 같은 마음》이 들었다. 서로 다른 삶을 살아왔지만 무언가 공유한것도 아님에도 작가님의 기분을 《왠지 알것 같은 마음》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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