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의 비트코인을 둘러싼 탐욕과 비리, 공조와 배신, 진실과 거짓 부조리한 세계의 단면을 날카롭게 파헤치는 하드보일드 스릴러 책을 펼치지 않았다면 모를까 한번 펼쳤다면 끝까지 읽고 싶은 책일것이다. 최근에 단편집들을 읽다보니 장편에 메말라있어서인지도 모르겠으나, 이야기의 속도가 휘몰아치듯 빠르지도 않으면서 적당한 속도감을 주면서 어렵지 않게 따라갈 수 있는 이야기였다.지폐나 동전과 달리 물리적인 형태가 전혀없는 온라인 디지털 화폐인 '비트코인'이라는 소재를 사용하면서 사건을 이끌어가고 있다. 이야기의 주인공인 강력계형사인 태수는 무령으로 내려와 강모를 파트너로 사건 이곳저곳을 누비고 있다. 내려온지 얼마 되지 않은 태수를 살들히 챙기는 강모와 적응하려고 어설픈 사투리를 쓰는 태수. 경찰서로 걸려온 치킨 배달 전화에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출동한 강모와 태수는 출동 취소 전화에도 확인을 하기 위해 들르게 되고, 둘은 그 곳에서 석구를 만나게 된다. 강모와 친했던 친구의 동생이기도 한 석구를 데려다주면서 태수는 강모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리고 강모가 낚시를 간 당직날 일을 마치고 강모를 가던 태수는 한 여자를 만나게 된다. 군수딸인 현주를 데려다주려다 만나게 된 군수. 그리고 뒷날 서장을 만났던 태수는 아무 기억도 없다는 사회성을 발휘하게 된다. 그리고 별다른 커다란 사건없이 지내고 있는 이들 앞에 나타난 창원지검 고유림 검사의 등장은 조용한 듯 했으나 매서웠다.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직 부장검사 한사람이 사라졌습니다. p.104 고요한 듯 차가운 그 말이 들리는 것과 동시에 서장실로 불려온 형사들은 질문을 쏟아내려했다. 그러나 기밀이라 알려줄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는 고유림 검사. 황유석 검사를 찾으러 나갔다 태수의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기억이 있었다. 그것은 석구를 집에 데려다 주고 내려오다가 길을 잘못들었던 한남자를 떠올린것이다. 황유석 검사의 차량을 기억해낸 태수는 교통계 유지나 경장의 도움으로 차량번호를 찾고 알아낸 태수는 황검사가 머물렀던 모텔을 찾게 되고 그곳에서는 황검사를 찾을 수는 없었다. 다만 그가 남기고 간 흔적들만 있을뿐. Bitcoin. 태수는 오검사에게 연락을 하고, 늘 그렇듯 검사인 자신과 동료들이 해결할 테니 사건에서 손을 떼라고 한다. 그런 태수에게 걸려온 한통의 전화, 그것은 양수발전소 상부 저수지에서 황검사의 신분증이 발견되었다는 것이었다. 태수는 일단 그것을 오검사에게 바로 주지 않고 독단적으로 루미놀 검사를 하기에 이른다. 황검사의 흔적을 찾기 위해 많은 인력이 동원된 가운데 태수는 강모를 만나러 갔던 석구의 집에서 강모의 시체와 손이 묶여있는 석구를 발견한다. 석구를 노리는 사람은 Bitcoin 암호를 석구가 알고 있다고 생각해서 라는 것을 알게 되고, 석구를 보호하기 위해 자리를 옮기게 된 일행들. 그리고 그 곳에서 죽음을 맞는 오검사. 사건에 숨겨진 진실은 무엇일까? 무령에 너무 오래 머무르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하던 오검사의 말이 머릿속을 스치면서 그들이 감춰둔 진실은 무령과 관련이 있는것인지 궁금했다. 태수가 알고자 하는 진실은 밝혀지지 않은채로 태수는 경찰을 그만두기로 하고 그곳을 떠났다. 알고자 하는 진실을 알려 줄 수 있는 사람은 없었기에, 마치 죽은개는 울지 않는 것처럼말이다.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