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겨울, 손탁 호텔에서
듀나 지음 / 퍼플레인(갈매나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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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나의 첫 미스터리 모음집
고전적 트릭부터 생경한 반전짜기 장르를 떠돌며 치밀하게 직진하는 여덟 편의 완벽한 살인 사건

《그 겨울, 손탁 호텔에서》는 내가 아는 미스터리 소설에 대한 생각을 과감히 깨뜨린 소설이었다. 지금껏 읽어본 적없는 듀나 작가님 만의 미스터리 세상으로 빠져 들 《그 겨울, 손탁호텔에서》 를 만나보았다.

누군가가 사고로 죽은 방에서 죽은 사람의 신방이 없다면 시체는 다른 곳에서 옯겨졌다는 뜻이다. 이 경우 시체를 옮긴 사람은 누굴까? p.27 '성호 삼촌의 범죄' 중에서

나는 성호 삼촌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성호 삼촌이 저질런던 살인에 대하여 이야기 한다. 그리고 왜 경찰은 도 다른 가설을 세우지 못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마치 경찰 수사의 허점을 이야기 하는 듯하면서 그 현장에 자신이 있었음을 이야기 해준다. 미스터리해 보이는 범죄 현장에 대한 궁금증은 바로 해결되는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싱거울정도로 쉽게 일이 풀려버렸어.
범인의 지문이 발견 된거야.
처음에는 어림없다고 생각했어. 누가봐도 공들여 연출된 살인이었지. 살인자는 정안기를 처형하는 동안 피에 젖지 않게 완전 무장을 하고 있었던게 분명했어. 바닥에는 고무 장화 자국이 나 있었고 화장실에서 발견된 메스, 회칼, 망치에는 수술용 장갑의 흔적이 남아있었는데, 이건 당연히 현장에서 지문 따위를 기대하지 말라는 뜻이잖아. 그런데 지문이 나왔어. 어디서 나왔냐고? p.47 ~ p.48

끔찍하게 매달린 시체에서 예상외로 발견된 지문. 그리고 사건을 추적하면서 완벽하게 위장한 현장에 남아 있는 하나의 지문들. 마치 자신이 범인임을 알려주기라도 하는 듯 보이는 것은 왜일까?

"동생은 유적을 두려워했어요. 아버지처럼 될까봐, 아버지 같은 아들을 낳을까봐 걱정했지요. 늘 말하곤 했어요. 세상에 피 한방을도 남기지 않겠다고." p.86 ~ p.87 '마지막 피 한방울까지' 중에서

여러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보였던 강우혁. 그는 청산가리를 먹고 경찰차를 타고 가는 중에 죽었다. 강우혁의 죽음으로 살인의 동기조차 밝혀내지 못하고 허무하게 끝나버린 사건. 강우혁의 누나인 강희선은 자신의 피를 남기고 싶지 않았다고 말하지만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는 알 수 없다.

영화 '그 겨울, 손탁 호텔에서'의 제작자이자 배우이기도한 이인기는 감독보다 더 우위에 있는듯 안하무인격으로 행동한다. 자신보다 훨씬 어린 후배인 홍아린을 몰아세우기 일쑤에 분위기가 가라앉았으나 어느 누구하나 나서는 사람은 없었다. 그런 그는 세트장 또한 그냥 넘어가지 않았고 어차피 자신의 돈을 쓰는거나 다름 없으니 세트에 돈이 많이 든다해도 뭐라할 사람 또한 없었던. 그런 그가 원했던 그 세트장에서 그는 자살을 한다. 사건은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로 종결되었으나 일년뒤 그 사건의 진실을 알게 된다.

모든 상황을 아는 존재로 사건을 언급하는 '돼지 먹이'. 결국 죽음을 맞이한 니가 되는 것은 '돼지 먹이'는 미스터리보다는 호러에 가까운 듯하다.

콩알이 시리즈를 출간한 남편이 옛 제자인 은비를 강간하려다 죽었다. 은비는 그것을 고백하기 위해 그의 아내인 혜정에게 고백하지만 혜정은 남편의 죽음에 대한 슬픔보다 '콩알이를 지켜라!'라는 미션을 받기라도 한 듯 남편의 시신을 은비와 수습하러 나서게 되고 그곳에서 또다른 사건이 일어난다. 그리고 교회 목사였던 은비의 아버지는 코로나로 죽음을 맞게 되고 은비가 다시 혜정을 찾았을 때 사건에 대한 진실을 이야기 해준다. 그리고는 자신이 아끼는 콩알이 시리즈를 출간하기를 독려하는 아이러니함을 보인다.

'성호 삼촌의 범죄'에 등장한 방암식 형사의 재언급이기도 한 '그건 너의 피였어'는 오성규를 이장수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몰고 가기 위하여 노숙자의 피를 준비하기 까지 했지만 결국 오성규는 가족들이 보는 아파트에서 자살을 감행한다. 자신의 계획을 방암식 형사에게 이야기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 여러분에게는 두개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나는 아버지의 복수를 하려던 고귀한 왕자의 이야기입니다. 다른 하나는 아버지를 죽이고 숙부에게 누명을 뒤집어 씌우려던 미치광이 살인마의 이야기입니다. p.249 '햄릿 사건'

햄릿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그런 이약기에 관심없어 보인다고 푸념하며 마무리되는 이야기인 '햄릿 사건'은 미스터리함만을 남긴채 끝이 났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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