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보다 조금 더 말랑한 '묘생'부암동 카페냥 상수의 인간 치유일지 연중무휴 김상수 라는 책을 처음 보았을때 우리집 '도주리'가 생각났다. 반려묘인 요녀석도 우리집 남자들의 성을 붙인 막내딸에 걸맞게 성까지 붙여주었다. 주리는 지금은 집냥이로 느긋한 삶을 살고 있지만 처음부터 그런 삶을 누리지는 못했다. 집냥이로 지내다 기를수 없다며 편의점 점주(전 집사님의아들)에게 맡겨졌으나 집만 편의점 앞에 놓아둘뿐 떠돌이 고양이처럼 돌아다니다가 편의점에 손님이 들어가면 따라 들어가서 사람들에게 비벼대는 사람을 좋아하는 고양이였다. 편의점에 배송을 갔던 남편이 짐을 들고 들어갈때도 따라 들어가서 벌러덩 바닥에 누워버리니 일할 때 불편했다고 한다. 그런 고양이의 배를 만져주면 언제 누워있었냐는 듯 일어나 편의점 밖으로 나갔던 고양이. 밤이 되면 영역 동물이다보니 다른 고양이에게 쫓기는게 일상에 다치기 다반사여서 안쓰러웠던 남편이 데리고 오자고 해서 길러 밖에서 키웠으나 이곳저곳 누비고 다니면서 먹으니 혹시나 탈이라도 날까 해서 집안으로 들이면서 집냥이가 되었다. 연중무휴 김상수를 읽다보니 우리 주리가 떠오르는건 당연지사인지라 적다보니 내용이 길어져버렸다. 부암동 카페냥 김상수 상무님. 고양이 김상수는 직함도 있고 거기다 좋은 주인을 만난 덕분에 이렇게 책으로까지 모습이 남겨지는 걸 보니 부러워진다. 우리 주리가 알았다면 부러워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카페냥 김상수는 카페의 터줏대감 분위기로 영업상무같은 고양이였다. 사람을 좋아해서 다가가더라도 자신의 위치를 아는 듯하고 자신을 싫어하는지 좋아하는지 알꺼 같은 김상수. 우리 앞집에 길냥이 가족이 들어와 살게 되면서 우리집에도 놀러와서 사료나 간식을 먹고 가는 모습을 볼때면 주리에게 중성화수술을 시킨것이 미안해지고 아쉬울때가 있다. 주리같은 귀여운 아기 고양이를 볼 기회가 사라진 탓에 더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다. 김상수가 그러했듯이 주리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고, 주리와 더 함께 하고 싶었던 선택이었다. 시간의 농도는 모두에게 같을 수 없다. 어떤 관계는 다크 초콜릿처럼 찐해서 서로에게 집중하기도 하지만, 그 집중이 과해서 집착으로 변하기도 한다. 또 어떤 관계는 너무 묽어서 마치 원래부터 서로가 섞여 있지 않았던 것처럼 보인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해야 옳지만, 때론 그 묽은 투명함이 섭섭함으로 다가올때도 있다. 생전의 엄마와 나는 어떤 농도로 시간을 보냈을까. 고양이의 1년이 사람의 10년과 같다는 것을 듣고 동생이아니라 누나라고 해야하는거 아니냐고 아들이 우스갯소리를 한적이 있었다. 우리는 오래오래 함께 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사람의 나이가 아닌 주리가 우리집에 와서 지내는 시간으로 서열 아닌 서열을 매기고 있지만 종종 화가 나면 아들2호에게는 하악질과 함께 솜방망이를 날리곤 한다. 고양이를 무서워하던 우리 부부가 고양이를 키우며 집사로 살아가는 것은 고양이의 매력을 느꼈기때문이듯 다른 사람들에게 고양이의 마력을 느끼게 해 줄 연중무휴 김상수 카페냥이야기 많은 분들이 읽어보시기를 바란다.#연중무휴김상수 #부암동카페냥김상수상무님의안부지런한하루 #김은혜지음 #비에이블 #협찬도서 #인생뭐있냥상수의인간치유일지 #에세이 #에세이추천 #고양이짤 #북블로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