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과 프라디프는 역사 박물관에서 진행하는
1박 2일 체험 학습에 참여 중이었으며,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근사해지고 있었다.
"전설에 따르면,
두 명의 무덤 도굴꾼이 왕가의 고양이 무덤을 찾으러
이집트 사막으로 떠났다고 합니다.
그들의 목적은 고양이 미라 속의
보물을 훔치기 위함이었지요!
하지만 지금까지도 그 두 사람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도굴꾼들은 말하는 능력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무슨 일을 당했는지 이야기할 수 없었지요."
목소리를 잃은 도굴꾼들이 유일하게 낼 수 있는 소리가
'야아~아옹' 뿐이었다며 고양이 울음소리를 흉내 내던
해설사가 갑자기 '으아악'하고 날카롭게 비명을 질렀다.
톰의 반려 금붕어 프랭키는 고양이라면 진저리를 치는데
해설사의 엉덩이를 이빨로 물어버린 것이었다.
좀비 금붕어 프랭키의 정체가 사람들에게 발각될까봐
셋은 화장실에 숨어서 해결책을 찾아내기로 했다.
프랭키를 안전하고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넣어 두기 위해,
수중에 있던 슈퍼 방수 손전등 안의 내용물을 전부 빼 버리고
그 안에 물을 담은 다음 프랭키기 들어가자
투명한 플라스틱 뚜껑을 돌려 닫았다.
밖으로 나가자 프랭키는 마치 푹신푹신한 물고기 침대에서
뛰노는 것처럼 바닥의 용수철을 이용해
팡팡 튀어 오르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손전등 끝부분이 초록색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프랭키의 눈은 위험을 감지하면 빛나는 것이었다.
그 때 이집트 전시관의 거대한 문 쪽으로
작은 고양이만 한 크기의 움직이는 물체가 보였다.
풀링 붕대 자락이 마치 꼬리처럼 바닥에 끌리고 있었다.
"혹시 우리가 방금 왕가의 고양이를 본 것은 아닐까?"
그들은 이 세상에서 파라오 왕가의 고양이를 실제로 보게 되는
첫 번째 인물이 될 수 있다는 기대에
이집트 전시관 안으로 들어가 붕대를 질질 끌며 걸어가는 녀석을 뒤쫓다
숨겨져 있던 문의 비밀 통로로 들어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