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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간단 샌드위치 & 럭셔리 샌드위치 - 간식에서 일품요리까지 74가지의 다양한 맛
안영숙 지음 / 리스컴 / 200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가끔씩 빵을 기피했다. 빵을 먹으면 살이찐다는 공식을 머릿속에 꼭꼭 박고 살아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샌드위치 보다는 김밥을 차라리 먹어야 하지 않을까란 생각도 해봤다. 하지만 오히려 샌드위치가 더 이롭다라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빵보다는 그 안에 담겨있는 싱싱한 야채와 재료들 때문에 빵의 투터움이 금새 사라저버리기 때문이다. 그런 샌드위치를 한번 만들어보고 싶었다.
<초간단 샌드위치 36 & 럭셔리 샌드위치 38> 이 책은 정말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36가지 샌드위치와 38가지에 관한 요리책이다. 얇고 적당한 크기에 큼지막한 그림으로 눈요기를 더해준다. 보기만 해도 사랑스러운 각종 샌드위치들이 너무 많아서 어찌할 줄 모르겠다. 이런 샌드위치들도 있었던가? 란 느낌을 감출 수가 없었다.
젤 처음에는 샌드위치를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기본 재료들은 무엇이 있는지 소개한다. 즉 어떤 빵으로 만들어야 맛있는지, 그 빵에는 어떤 재료들이 어울리는지 여러가지를 제시해준다. 식빵, 베이글, 모닝롤, 바게트, 크루아상, 머핀 등 각종 빵으로 샌드위치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개인적으론 바게트로 만든 샌드위치를 좋아하는 편인데, 파리에서 먹었던 맛난 샌드위치가 생각이 났다. 어쨌든 빵이 준비되었다면 당연히 필요한 것이 상큼한 맛의 속재료, 야채이다. 그 야채가 풍성하고 화려해야 샌드위치도 눈부신 빛을 발휘할 수 있는 법! 그래서 로메인 레터스, 롤로로사, 라디치오 와 같은 상당히 어려운 이름의 서양 풀종류를 포함하여 피망, 토마토, 치커리, 파슬리 등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재료도 소개해준다. 절대적인 맛과 영양의 강자인 햄, 달걀, 치즈 삼종 세트가 등장한다. 더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완소 아이템인 셈이다. 그리고 여기까지 넣어서 먹는다면 아무맛도 안날 것이다. 빵과 재료의 맛을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기본 소스들을 소개한다. 매콤, 새콤, 상큼, 달콤 등의 맛으로 나누어서 어떤 재료와 어울릴 수 있는 지 일러준다.
여기까지가 준비단계인 셈이다. 본격적인 소개는 스피드 샌드위치 즉, 초간단한 재료로 쉽게 만들 수 있는 것들이 책에 담겨있다. 연어치즈롤 샌드위치와 같이 솔직히 쉽게 만들지 못하는 것들도 있지만, 참치스프레드 샌드위치처럼 참치 캔만 있으면 만들수 있는 것도 있다. 하지만 스피드 샌드위치라고 해도, 위에 설명한대로 기본 소스가 마련되어 있어야 한다. 헌데, 이 책에는 소스 만드는 법이 자세하게 나와있지 않다. 그점이 가장 아쉽다. 책대로의 맛을 풍부하게 내려면 소스가 중요한데 말이다.
그리고 럭셔리 샌드위치, 즉 비싼 재료를 듬뿍 넣어서 만드는 샌드위치들을 말한다. 새우튀김 롤 샌드위치나 치킨 커틀릿 샌드위치 처럼 뭔가 조리를 잔뜩 해야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손도 많이가고 재료도 비싼 편이라서 만들 엄두는 나지 않지만 그래도 이런것들이 있구나 하는 정도로 감상했다. 언젠가 결혼하면 만들어보겠지.
다양한 샌드위치가 소개된 점은 좋은데 나와 같은 초짜가 만들기에는 정보 제공이 다소 부족한 책인듯 싶다. 좀더 재료 준비하는 부분에 자세한 설명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이것들을 몽땅 만들어서 소풍을 떠나고 싶은 충동이 생겼다. 멋지게 누군가를 위해 예쁜 샌드위치 하나 만들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