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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로 보는 세계 과학사
쑨자오룬 지음, 심지언 옮김 / 시그마북스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지도로 보는-' 시리즈의 마지막 편인 과학사
드디어 시그마 북스의 '지도로 보는-' 시리즈의 마지막 편인 과학사를 만났다. 얼마전에 '사상사'를 접하고 나서 소장가치 만점의 화려한 볼거리로 가득한 굵직한 책에 반하였다. 첫번째인 미술사편만 손에 넣는다면 더 부러울 게 없을 듯 하다. 과학사라면 진정 과학만을 말하고 있을까? 분명 어마 어마한 과학의 역사들을 한눈에 그리고 시시대의 흐름대로 과거와 현재를 휘저을 수 있겠다 싶었따. 두근 두근하는 마음, 난 왜 이런 지식책에 열광하게 되는 걸까.
BC 7000년 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류 과학의 발전사를 총망라한 책! 이라는 타이틀만큼 이 책을 정확하게 표현한 문구는 없을 것이다. 그만큼 방대한 과학적 지식을 쉴틈없이 만나게 된다. 고대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 문명들이 시작한 수학, 과학의 기초들부터 고대 인도의 의약학 및 화학, 고대 그리스 시대의 과학이 특히나 흥미로웠다. 현재의 놀라운 과학 기술과 컴퓨터, 의학, 유전자학의 발달의 기초가 되기 때문에 과거의 흔적들을 찾아보는 것은 의미가 있다. 그래서 지동설과 천동설을 찾고, 아리비아 인들의 뛰어난 성과인 수학에 눈길을 돌린다. 이렇게 엄청난 지식을 내가 다 소화해 낼 수 있을까.
물론 다른 시리즈들과 마찬가지로 저자가 중국인이기 때문에 중국 과학의 발달은 빠질 수 없었다. 문화 차단이나 패쇄 현상이 심하지 않았던 유일한 고대국가란 말에는 동의할 수 없지만 말이다. 게다가 세계 최고의 문자가 거북이나 뼈 위에 새긴 문자를 말하는 '갑골문'이라 한다. 물론 중국이 나침반, 화약, 제지술, 인쇄술 등 4대 발명을 했음은 더할 나위없이 명백한 과학적 업적이다. 그들의 우수함을 우리는 배우지 않았던가. 그래도 이 책의 최대 단점은 중국 문명에 대해 유난히 많이 소개되어 있다는 것. 살짝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역시 빛나는 책이 틀림 없다. 내가 궁금해했던 많은 정보들을 온전히 공부할 수 있었다. 왠만해서는 밑줄을 긋지 않지만 이 책에는 과감히 밑줄까지 그어가면서 기억해두어야 할 역사적 사건들과 용어들을 배우기 시작했다. 갈릴레이의 진자의 등시성 덕분에 우리에게 시계가 생긴것을 알았고 전혀 색다른 분야인 해부학의 경전인 '인체 구조에 관한 일곱 권의 책' 이 중세시대에 존재했었다는 것도 신기했다. 분명 중세시대에서는 자연 현상을 직접 연구하는 것이 불가능 했을 터인데 어떻게 만들 수 있었을까. 다빈치를 통해 베살리우스를 만나면서 우리는 지금 병을 치료하고 수술을 할 수 있게 된것이다.
하나라도 버릴 것이 없는 책이라서 이 책의 실용성에 대해서는 더 언급하기 조차 무의미하다. 그만큼 두고 두고 자주 꺼내보면서 과학과 역사 공부하는 데 좋을 것이다. 물론 연령 불문하고 유익하게 다가갈 수 있다. 흥미로운 지식을 전달하기 위해서 수많은 사진과 그림들이 담겨있기 때문에 전혀 지루할 틈도 없고, 자신이 궁금해 하는 분야만 골라서 보아도 좋다. 나도 개인적으로 '화학'을 좋아했기 때문에 고대 원자론에서 돌턴의 분자론까지 소개되는 장과 최근 엄청 시끄러운 북한의 핵폭탄과 관련된 헥에너지 이용에 관한 장을 흥미롭게 보았다.
동서양을 총 망라한 이 뜨겁고도 열정적인 책 세권을 만나면 자신의 사고가 얼마나 풍만해지고 있는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청소년들에게는 훌륭한 참고서 노릇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세계에 대한 공부는 어디까지 해야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