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나의
이치카와 다쿠지 지음, 맹보용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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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품는 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사랑하는 사람을 안는 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그런 기분 속에서 우리는 영원히 남녀가 하나가 되려고 하는 것은 아닐까?

너는 나의 , 나는 너의.. 그렇게 함께이고 싶어하는 것은 아닐까?

사랑에 관한 많은 책들이 있지만, (최근엔 많이 없는 듯 보인다) 특히나 이치가와 다쿠지의 소설은

진정 감성이 묻어나는 연애 소설임이 틀림없다. 그만의 몽환적인 세계에서 새로이 창작되는 연애 감정들은

나라를 가로질러서 우리 독자들에게 뭉클한 느낌을 준다. 얼마전에 보았던 <연애 사진>도 그랬고 엄청난 화제가 되었던 작품인 <지금, 만나러 갑니다>도 그렇다.

 

<너는 나의> 소설은 그의 처녀작이다. 오늘날의 이치가와 다쿠지를 만들어 준 작품으로 아내가 어려진다면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라는 상상에서 부터 출발한 작품이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생각한다면 이분은 아내가 어찌 어찌 되는 것을 잘 그려내는 듯한 느낌을 감출 수 없다. 아무래도 작가나 남자분이라서 남자의 심리를 잘 표현할 수 있었을 것이다.  뭔가 시대를 거슬러 올라간다는 측면에서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와 아주 흡사한 면이 있다. 이런 상상쯤은 누구나 해봤었구나. 나도 상상력을 더 크게 키워봐야겠다.

 

열 다섯이었던 사토루와 유코는 첫눈에 이끌렸다.  이제 막 2차 성장이 생길 무렵,  아직은 어른 티가 나지 않는 어린 아름다운 몸이였다. 그런 몸을 기억하는 사토루, 다시 그 때의 유코의 모습을 보게 될 줄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들은 사랑에 빠졌고, 첫 아이를 가졌다가 부모님의 심한 반대로 낙태를 하고 만다. 그 이후로 그들은 부모님 몰래 사귀다가 혼인 신고를 한다. 하지만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점점 유코의 키와 몸무게가 줄어드는 것, 그녀가 어려지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모습 역시, 순수한 사랑은 영원하다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현실이 과연 그럴까? 아마도 작가는 현실이 그렇지 않기 때문에, 상상력을 동원하게 된지도 모르겠다.

 

그 안에는 또하나의 사랑이 담겨있다. <Voice, 보이스>이다.  이 소설은  사랑하는 여자의 마음 속 목소리가 들리게 되는 상상에서 출발한다.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하다면 그 어떠한 일이 생기더라도 변하지 않고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이 작가의 가장 순수한 메세지임을 생각할 때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두 이야기는 늙은 개 '존'과 유코라는 여자의 이름 그리고 그들이 나이대라는 설정이 동일하게 연결되면서 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도 역시 작가의 숨은 배려일 것이다.

 

이 책의  이들처럼 완벽한 소울 메이트가 있는 것일까? 소설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일까? 사랑은 그 단어 자체로도 매력적인 듯 하다. 그래도 영원히 함께 할 수 는 없다. 마지막에 이 말을 여러번 되새기니 기분이 좋아진다.

 '너는 나의, 나는 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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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나는 모래 위를 걷는 개
게키단 히토리 지음, 서혜영 옮김 / 이레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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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연예인이 출간한 책은 잘 읽지 않는 편이다. 분명 이것은 선입견임에도 불구하고, 연애인은 인기를 먹고 사는 직업때문인지, 인기를 위하여 책을 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건 분명 나의 잘못된 생각일 것이다. <소리나는 모래 위를 걷는 개>라는 책도 2003년 발로 차주고 싶은 등짝' 이후 5년 만의 밀리언 셀러로 영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에 출연했던 연예인 게키단 히토리라는 사람이 지은 책이다. 그 역시 '그저 그런 연애인의 책'으로 불리고 싶지 않았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생각 이상의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솔깃했다. 과연 쓸쓸한 보통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따뜻하게 해줄 수 있을까?

 

이 책은 모두 5가지의 단편으로 이루어졌다. 단편 소설을 개인적으로 그렇게 즐겨하지 않는데, 이 책은 정말 단편이기 때문에 어울릴 수 밖에 없는 특징을 가졌다. 단편은 대단한 스토리에 치우치기 쉽지 않다. 오히려 짧은 이야기를 두고 말하고자 하는 바만 정확하게 전달한다면 성공하는 셈이다. 그런 의미에서 여기에 나오는 작품들은 주인공 한명의 무덤덤한 말투로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함에 있어서 꽤 성공적이다.  '길 위의 생'에서는 각박하고 힘든 직장생활 때문에 모든 것을 훌훌 털어 버릴 수 있는 홈리스 생활, 즉 노숙자 생활을 시도하게 되는 사람이 등장한다. 쉽게 이해할 수 도 없고 쉽게 긍정할 수 없다. 누가 홈리스 생활을 일부러 취미삼아 해본단 말인가? 하지만 그런 일탈의 경험을 통하여 그는 진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안녕하세요, 나의 아이돌 님>에서는 초등학교 때 아주 잠깐의 인연으로 현실의 첫사랑이 되어 버린 여자아이가 TV 아이돌 스타가 된 이후로 그녀의 맹목적인 팬이 되버린 주인공이 등장한다. 그의 사랑은 '끈적~끈적' 까지도 사랑할 수 있는 무한의 사랑이다. 누구나 스타와의 사랑을 꿈꾸지만, 우리는 스타가 TV에 나오는 것으로 만족하면서 지낸다. 나도 그런 적이 꽤나 여러번 있었던 것을 생각하고는 웃음이 피식 나왔다. 소소한 일상의 내면을 끌어내어 잔잔한 아름다움을 만들어 낸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참 마음에 들었다.

 

그 밖에 꿈이 없다는 것이 부끄러워 일단 카메라 맨이 되고 싶다고 생각한 여자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 <핀트가 안 맞는 나>와 도박꾼이 결국 전화사기로 까지 발전하는 역무원 이야기 <신의 게임>그리고 타이틀로 쓰인 개그맨이 되고 싶어 했던 청년의 이야기 <소리나는 모래 위를 걷는 개> 도 있다. 이들은 모두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꾸밈없는 풋풋한 이야기들이 슬프기도 하고 감동적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수많은 등장인물이 존재하지도 않고 이야기가 복잡하지도 않다. 그래서 더 단편답다라고 생각하게 된다. 외톨이들의 심정을 제대로 그려낸 것 같다. 여기에 나오는 인물들에게 측은 지심의 마음까지 들어버렸다. 짧지만 나름 의미있는 소설이였다. 아마 많은 이들이 공감하지 않을까 한다. 이런 생각들은 모두 한 두번씩은 하고 살았기 때문일 것이다. 사랑스러운 외톨이들이란 말이 맞는 거 같다. 이젠 사회에서 점점 더 많아지고 있는 외톨이들을 인정해주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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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록 책만 읽는
이권우 지음 / 연암서가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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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지만 한동안 책을 잊고 산 적이 있었다. 정작 가장 많이 읽어야 할 20대 성장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전공 공부를 위해서 컴퓨터에 매진하고, 학교 사람들과  MT에 수도없이 참여하고, 토익이다 자격증이다 취업에 도움되는 일련의 작업들만 소중히 하고 지내왔다. 그런 울분의 시간 끝에 취업을 덜컥 해버렸지만 어느덧 나는 책과의 이미 이별 이상의 이단 분리가 되어있었다. 마음 한구석이 시커멓게 타들어 있는 것이 어쩌면 책과의 이별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죽도록 책만 읽는>이란 제목에서 가슴 두근 거림을 느꼈다.  책을 많이 읽었다고 할 수 없는 나를 미치도록 부끄럽게 만들었다. 열정만 있고 실천이 없던 나를 다독거리기라도 하듯 이 책은 아직은 늦지 않았다고 말하면서 저자 이권우는  문학, 인문, 사회, 과학, 예술 등 7개 부문으로 나누어 110여 권의 책을 소개시켜준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분이는 문학과 예술 분야. 특별히 그부분들을 먼저 읽어내려갔다. 하지만 금새 또 우울함이 찾아왔다. 여기에 나와있는 110여 권의 책들 중에서 내가 읽은 책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현실이 바로 그 이유였다. 참 부끄럽지 않은가. 이렇게 죽도록 책만 읽어도 모자랄 판에, 들어본 책 조차 찾기 어렵다는 것이.

 

이권우 작가는 이미 겹쳐 읽기와 깊이 읽기를 통해서 다채로운 책 읽기를 시도했던 도서 평론가라고 한다. 사실 이렇게 서평을 쓸때마다 어떤 식으로 책을 소개할 것인가에 대해 엄청 고민을 많이 하게 되는데, 이 분이 쓴 것처럼 쓸 수 만 있다면 좋겠구나라는 모범 해답을 찾았다. 단지 이 책이 어떠한 내용을 담고 있는가 어떤 구성으로 쓰여 있는가의 소개를 넘어서, 책이 담고 있는 문제 의식을 자신에게 그대로 흡입시키는 그 상태까지도 긴밀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예를 들어 심윤경의 '이현의 연애' 에 대한 소개를 '이런 사랑도 있다' , '이런 모험도 있다.' , '이런 파국도 있다.' , '이런 운명도 있다' 식의 독특한 표현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짧으면서도 강하고 진지하면서도 재미있다. 나도 이런 서평을 쓸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저자가 소개한 책 중에서 읽기와 듣기의 힘을 강조하는 다치바나 다카시 외 2인 [읽기의 힘, 듣기의 힘]이 있다. 뭐 너무 유명해서 더이상 말할 필요도 없는 인물이지만 그가 말한 말이 얼마나 내가 해보고 싶었던 말이었는지 모른다.

 

" 저는 이 나이가 될 때까지 일생 동안 책 둘 곳을 마련하기 위해 살아온 듯한, 책 둘 곳을 유지하기 위해 참으로 열심히 일해온 듯한, 그런 인생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나도 죽도록 책만 읽어보고 싶다. 앞으로 나도 책과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길로 진로를 전향했다. 글쓰기와 기획이 더없이 중요해졌다. 소설도 무진장 많이 읽어야만 한다. 그럴때마다 꺼내보고 싶다.  일생 일대의 결심이고 변화인 만큼 성공적인 '나'가 되기 위해서 정독의 길로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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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감도 200% up 시키는 경청 기술
시부야 쇼조 지음, 채숙향 옮김 / 지식여행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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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주변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이 사람이랑은 대화를 하고 싶고 저사람이랑은 왠만해서 별로 이야기 하고 싶지 않다라고 느끼는 경우가 자주 있다. 사람을 싫어하고 좋아해서의 문제가 아니다. 내말을 얼마만큼 잘 들어주는지 또 공감을 해주는지에 대한 문제이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다. 내가 얼마만큼 그 사람의 이야기를 재미있고 즐거워하며 장단을 맞추어 줄 수 있는지에 따라 그 사람가 함께 있고 싶다는 것을 결정한다. 어쩔수 없는 것이 아니겠는가. 괜히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고 하지 않는다. 이것을 우리는 '호감도' 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대화적' 호감도를 높이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책 <호감도 200% up 시키는 경청 기술>는 '듣는 힘'의 중요성과 심각성에 대해 강조하면서 인생에 어떤 여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향상시키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알려주는 자기 계발서이다. 사실 '듣기'에 대한 중요성은 귀가 닳도록 들어왔다. 나름 그런 '학습'을 들을 때마다 열심히 실천하기 위해서 노력해보았다. 실예로 최대한 사람들의 생각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이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 또는 그들이 나에게 듣고자 하는 맞장구나 동의가 무엇인지 파악하여 그대로 하기도 했다. 내 생각이 다르더라도 크게 티는 내지 않았다. 내가 말할 차례가 되었을때 말하면 그만 아닌가. 그래서 개인적으로 잘 하고 있는 편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책을 봤을때 움찔 할 수 밖에 없었다. 내가 혹시나 소리로만 듣고 있는 '이야기가 빗나가는 사람'이였나? 하는 의심도 든다. 그리고  상대방의 요점을 간파하는 방법은 '침묵'에 주목하는 것이라는 내용에서 미쳐 알지 못했던 경청 스킬을 배우는 것도 그랬다. 이 책 생각보다 괜찮은데? 라는 기분은 내가 '경청'에 대해서 아주 심각하고 진중하게 생각해서 일까? 하나도 버릴 부분이 없이 마음 속에 차곡 차곡 쌓아두었다. 특히나 '나를 성장시키는 타인의 소리' 편에서는 남이 아는 나와 내가 아는 나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4가지 창에서 그 크기의 변화에 주목하게 되었다. 타인에게 자신에 대해 물어보는 것은 자신을 바르게 이해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는 말이 와닿았다. 솔직히 우리는 얼마나 남에게 비판받기를 싫어하는가? 그저 잔소리이거나 "너가 날 잘 몰라서 하는 소리야"라고 억지스러운 말로 돌려버리지 않는가?

 

이 책을 쭉 읽다보면 내가 한 층 커진 기분이 든다. 타인에게 호감이 느껴지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고쳐야 할 점들을 많이 알았기 때문이다.  특히나 내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은 '오프너'이다. 타인을 집요하게 캐내는 사람이 아닌 상대가 마음을 열기 쉬운 사람이 되는 것.  개인적으로 자신은 오픈 시키지 않으면서 남의 비밀을 마구 캐내려하는 사람을 싫어한다. 집요함으로 열리는 것은 짜쯩이고 거짓이지 마음이 아니다. 진심으로 상대방에게 먼저 다가가서 마음을 열어야 타인도 열게 된다. '나도 비슷한 경험이 있는데'라는 마음을 이끌어 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난 오늘만났던 친구와의 관계도 이와 비슷하게 '오프너'의 역할을 했기 때문인지 무척 신용을 든든하게 얻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책이 양장본으로 되어 있는 데다가 꾸준히 자기 암시를 할 수 있는 내용들이 많아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 '경청'에 대한 강조는 수천번을 해도 모자란다. 그만큼 타인을 감동시키고 사람들에게 호감 있는 사림이 될 수 있는 최고의 조건이 바로 이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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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성적 충동 - 인간의 비이성적 심리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
조지 애커로프, 로버트 J. 쉴러 지음, 김태훈 옮김, 장보형 감수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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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표지에 보고 반한 경제학 도서, <야성적 충동>  특히나 인간의 비이성적 심리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다소 독특한 설정이 마음에 들어서 선택한 책이다. 경제학은 나에게 아직 넘어야 할 거대한 산맥과 같은 분야이다. 몇 번이고 책을 통하여 시도는 해봤지만 애초에 경제와 경영 공부 아니 인문학에는 둔한 나에겐 너무 어려웠다. 혹여나 이 책 나를 좀 가뿐하게 올려줄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이 생겼다. 심리학과 경제학을 교묘하게 연결시키면서 재미있게 썼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특히나 이 책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애커로프와 경제학계 슈퍼스타 쉴러, 6년간의 공동연구로 집필된 책임을 가만해보면 좀 더 폭넓은 미래 지향적 경제 전망을 펼칠 것이라도 예상되었다.

 

이 책은 현대 경제학의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들에 익숙하지 못한 독자들을 위한 책으로 경제학 사상가 존 케인즈가 인간의 비경제적 본성 즉 , '야성적 충동'이 행동 경제학을 기반으로 얼마나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지에 대해 쓴 책이다. 야성적 충동의 다섯 가지 요소는 자신감, 공정성, 부패와 악의, 두려움, 이야기 이다.  경제 성장과 불황에 따라 군중의 심리가 어떻게 변화 할 수 있는 지 논리 정연하게 설명하고 있다. 실 예로 주식이 떨어지고, 물가가 오르고 있다고 주변에서 많은 이들이 그렇게 쑥덕거리면 자신감을 잃어버리게 된다. 바로 이런 현상을 '신용 위기'라는 말로도 불린다고 한다. 또 많은 경제학자들이 간과하고 있는 공정성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누차 강조한다. 이것은 신뢰와 협동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비자발적인 실업의 존재와 물가상승률 및 총생산 사이의 관계와 같은 기본적인 현상들도 공정성의 개념을 적용하면 쉽게 설명할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나 가장 인상적인 것은 경제를 설명하면서 인간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 개념을 도입했다는 것이다. 이야기, 분명 소설이나 드라마에나 나오는 개념임에도 인간의 마음은 유형화된 내재된 논리와 역학을 담보한 사건의 연속, 즉 이야기의 형태로 사고하도록 만들어졌다는 것을 강조하여 정치 경제적 이야기와 경제만의 이야기, 그리고 이야기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전염성으로 다른 이론에서는 풀지 못하는 경제적 문제를 이해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상당히 놀라운 접근 방법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야성적 충동 관점에 대한 개념을 익힌 뒤에 2장에서는 8가지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는다. 즉, 왜 경제는 불항에 빠지는가? 왜 중앙은행이 경제에 대한 통제권을 가지는가? 에서 왜 부동산 시장은 주기적인 부침을 겪는가? 왜 소수계의 빈곤은 대물림 되는가? 등의 질문들에 대해 적절한 예시를 들며 다소 충격적이면서 신선한 이론으로 답을 한다. 특히 서브프라임발 글로벌 금융 위기로 인해서 현대 경제 시스템에 대해 비판이 가해지고 있는 요즘 경제학자들도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들을 묘하게도 이 책에서는 자연스러운 이론과 타당한 예시를 통해서 이해를 돕는다. 생각보다 꽤 재미있는 예들이 많다.

 

주로 경제학 책들이라 함은 제테크와 같은 실용 서적이나, 사람들이 잘 보지 않는 어려운 서적뿐이었는데, 상당히 신선한 충격의 책이었다. 이 책을 통해서 내가 전부터 믿었던 '인간 심리학'에 대한 이론도 확고 해졌다. 절대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분야의 학문들은 '인간 심리'로 모두 분석할 수 있다는 것. 역시 경제학도 여기서 벗어나지 않음을 다시한번 느꼈다. 어려웠지만 아주 마음에 드는 놀라운 경제학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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