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성적 충동 - 인간의 비이성적 심리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
조지 애커로프, 로버트 J. 쉴러 지음, 김태훈 옮김, 장보형 감수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제목과 표지에 보고 반한 경제학 도서, <야성적 충동>  특히나 인간의 비이성적 심리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다소 독특한 설정이 마음에 들어서 선택한 책이다. 경제학은 나에게 아직 넘어야 할 거대한 산맥과 같은 분야이다. 몇 번이고 책을 통하여 시도는 해봤지만 애초에 경제와 경영 공부 아니 인문학에는 둔한 나에겐 너무 어려웠다. 혹여나 이 책 나를 좀 가뿐하게 올려줄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이 생겼다. 심리학과 경제학을 교묘하게 연결시키면서 재미있게 썼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특히나 이 책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애커로프와 경제학계 슈퍼스타 쉴러, 6년간의 공동연구로 집필된 책임을 가만해보면 좀 더 폭넓은 미래 지향적 경제 전망을 펼칠 것이라도 예상되었다.

 

이 책은 현대 경제학의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들에 익숙하지 못한 독자들을 위한 책으로 경제학 사상가 존 케인즈가 인간의 비경제적 본성 즉 , '야성적 충동'이 행동 경제학을 기반으로 얼마나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지에 대해 쓴 책이다. 야성적 충동의 다섯 가지 요소는 자신감, 공정성, 부패와 악의, 두려움, 이야기 이다.  경제 성장과 불황에 따라 군중의 심리가 어떻게 변화 할 수 있는 지 논리 정연하게 설명하고 있다. 실 예로 주식이 떨어지고, 물가가 오르고 있다고 주변에서 많은 이들이 그렇게 쑥덕거리면 자신감을 잃어버리게 된다. 바로 이런 현상을 '신용 위기'라는 말로도 불린다고 한다. 또 많은 경제학자들이 간과하고 있는 공정성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누차 강조한다. 이것은 신뢰와 협동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비자발적인 실업의 존재와 물가상승률 및 총생산 사이의 관계와 같은 기본적인 현상들도 공정성의 개념을 적용하면 쉽게 설명할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나 가장 인상적인 것은 경제를 설명하면서 인간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 개념을 도입했다는 것이다. 이야기, 분명 소설이나 드라마에나 나오는 개념임에도 인간의 마음은 유형화된 내재된 논리와 역학을 담보한 사건의 연속, 즉 이야기의 형태로 사고하도록 만들어졌다는 것을 강조하여 정치 경제적 이야기와 경제만의 이야기, 그리고 이야기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전염성으로 다른 이론에서는 풀지 못하는 경제적 문제를 이해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상당히 놀라운 접근 방법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야성적 충동 관점에 대한 개념을 익힌 뒤에 2장에서는 8가지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는다. 즉, 왜 경제는 불항에 빠지는가? 왜 중앙은행이 경제에 대한 통제권을 가지는가? 에서 왜 부동산 시장은 주기적인 부침을 겪는가? 왜 소수계의 빈곤은 대물림 되는가? 등의 질문들에 대해 적절한 예시를 들며 다소 충격적이면서 신선한 이론으로 답을 한다. 특히 서브프라임발 글로벌 금융 위기로 인해서 현대 경제 시스템에 대해 비판이 가해지고 있는 요즘 경제학자들도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들을 묘하게도 이 책에서는 자연스러운 이론과 타당한 예시를 통해서 이해를 돕는다. 생각보다 꽤 재미있는 예들이 많다.

 

주로 경제학 책들이라 함은 제테크와 같은 실용 서적이나, 사람들이 잘 보지 않는 어려운 서적뿐이었는데, 상당히 신선한 충격의 책이었다. 이 책을 통해서 내가 전부터 믿었던 '인간 심리학'에 대한 이론도 확고 해졌다. 절대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분야의 학문들은 '인간 심리'로 모두 분석할 수 있다는 것. 역시 경제학도 여기서 벗어나지 않음을 다시한번 느꼈다. 어려웠지만 아주 마음에 드는 놀라운 경제학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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