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정형 팀장이 되라 - 대한민국 상위 1%
브루스 툴간 지음, 임승호 옮김 / 세계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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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이 떠올랐다. 몇번의 낙방 끝에 중학교 3학년때인가 처음으로 반장이 되었다. 그때는 반장이 곧 '리더'라는 개념을 갖지 못했었다. 마냥 선생님 말씀을 잘 듣고 반 친구들에게 전달만 하면 그만인 줄 알았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소위 '날라리'가 유독 많았던 우리반 학생들과 선생님간의 마찰은 극도로 악화되었고, 싸이코 성격의 선생님 때문에 고통의 '리더' 시대를 보내야 했었다.  그래도 그때의 경험이 나름 쓰디쓴 약처럼 작용했다. 덕분에 고등학생이 되어서는 '대표'의 역할이 익숙해져 갔다. 처음에는 누군가의 앞에 서는것이 그렇게 부끄러웠었는데, 친구들을 위해 무언가를 하는 것이 기뻤고, 자신감도 되찾아 갔다. 그 경험은 나에게 '리더십'에 대한 개념을 심어주었다.

 

그리고 훌쩍 넘어 직장인이 되었었다. <과정형 팀장이 되라>라는 책을 펼쳐 들었을때 이미 직장 생활에서 많이 지쳐있던 터이고 사표를 집어 던진 후라 마음 편히 읽었지만, 책에서 말하는 메뉴얼들이 나의 상사, 나의 팀장들과 오버랩되면서 아, 이런것이 진정한 관리자인가 고민하게 되었다. 리더, 관리자, 인솔자 등등의 여러 용어로도 부합되는 이 '짱'이라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또 어떠한 덕목이 필요하고 어떤 스킬이 있어야 하는 것인가.

 

그것을 잘 설명해 주는 책이 이 책이다. 저자는 기존의 '리더'의 개념부터 확고하게 깨뜨리기를 원한다. 직원들에게 모두 동등하게 대해야 한다는 사고는 고정관념이고, 잘하는 사람에겐 더 칭찬하고 잘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다그칠 것을 충고한다. 그래야 합리적인 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본다. 어찌 보면 맞는 말 같다.  이 논리에  직원들의 임무 수행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전재로 깔고 봐야 할 것이다. 나의 상사에게도 이 부분을 호소 하고 싶었다. 해야 할 일, 그리고 방법을 가르쳐 줄 수 있는 상사를 만나고 싶었다. 물론 나의 노력도 절실히 필요하겠지.

 

또 이 책에서 유심히 봐야 하는 것은, 리더십이나 관리 능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할 수 있는 기술적이고 경험적인 능력이라는 것이다. 책임감을 현실화하고, 팀원들 개개인에게 보다 집중하며, 그들의 업무 실적을 모든 단계마다 기록하면서 진정한 관리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대치가  없는 책임감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들에게 기대치를 듬뿍 심어주어서 더욱 열성적인 팀이 되도록 해주어야 한다. 내 경험을 비추어봤을때, 이 부분은 상당히 중요하다.

 

이 책은 자기 계발서 이기 때문에  개념적인 부분을 익히기에는 더없이 쉽다. 대신에, 지금부터 시작하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우리 회사의 사람들도 이 책을 읽었으면 하는 바람도 생긴다. 원래, 리더는 외롭고 괴롭다. 하지만 팀원들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든든하고 활기찰 수 있을 것이다.  나도 내가 진정한 과정형 팀장이 되게 되면, 깊숙이 가슴에 새겨 실천해봐야 겠다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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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걷다 노블우드 클럽 4
존 딕슨 카 지음, 임경아 옮김 / 로크미디어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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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존 딕슨 카를 알고 있는가?

 
 

'당신이 존 딕슨 카를 잘 안다면 당연히 이 책을 읽을 것이다' 라는 띠지에 붙은 타이틀이 무색하게, 내게는 처음 먹어보는 씁쓸한 초콜렛처럼 생소한 작가, 존 딕슨 카. 그의 기념비적인 데뷔작에 이끌려 <밤에 걷다>를 움켜쥐었다. 원채 노블레스 클럽에서 출간한 소설들은 든든하게 믿고 있는 터라 망설임은 없었다. <오후 다섯 시의 외계인>은 귀여웠고, <일곱 번째 달의 무르무르>는 기이했다. 이번에 만나는 책은 또 나에게 어떤 단어를 안겨줄 것인가 기대했다. 이 소설이 추리소설이라는 점을 명시하고서.

 

존 딕슨 카는 20세기 초에 활동한 작가로 이 작품은 1930년대 작품이다. 그는 이미 애거서 크리스티, 엘러리 퀸과 함께 20세기 3대 추리소설작가로 활약했던 작가였다. 원래 내가 추리 소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었기 때문에 (지금은 아니다) 굳이 그들을 알려 하지 않았었다. 헌데, 상당히 유명하신 분이었다.

 

작품 세계로 들어가보자. 시공간적 배경은 파리의 4월, 저녁 8시 페넬리의 가게 2층이다. 주인공 나는 법원의 고문이자 경시청 총감 앙리 방코랭에게서 흥미로운 전갈을 받고 막 니스에서 그곳으로 도착하였다. 세계적인 스포츠 맨 라울 살리니가 결혼을 압두고 협박 편지를 받았는데, 결혼하려는 신부는 다름 아닌 4년전에 아내를 살해하려고 했던 살인마 로랑의 아내, 루이즈 부인이었다. 그녀는 음욕 살인 충동이 있는 로랑을 만나 고통의 나날속에서 보내다가 라울을 만나서 결혼을 하게 된 것이다.  가장 재미있는 사실은, 로랑은 정신 병원에 수용되었다가 탈출하고, 성형을 받았다는 것이다. 아마도 그는 살해에 실패한 아내를 추격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런 의문속에서 다같이 모여있던 그 곳의 카드룸에서 끔찍한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협박을 당하고 있던 '라울 살리니'가 목이 댕강하고 날아간채 웅크린 자세로 살해당한것! 자세를 봐도 이상하고, 어느 누구에게도 이상한 알리바이를 발견할 수 가 없다. 주인공 '나'와 예리한 총감 방코랭은 오늘 '로랑'을 봤다고 말하는 루이즈 부인과, 신경 정신과 의사 그라펜슈타인, 라울의 친구 에두아르 보트렐르, 프랑수아 경관 등 그 사건 현장에 있었던 모두를 추격하기 시작한다. 그들을 쫓는 코드는 책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도 있고, 그림자, 연극, 그레이 양도 있다. 자, 사건은 점점 미궁속으로 빠져들고, 결국에는 두번째 살인 사건마져도 생겨나게 된다.  범인은 누구인가, 로랑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던 것일까?

 

이 사건은 사실, DNA 검사나 지문검사가 있었다면 쉽게 해결 될 수 도 있었을 것 같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그런 과학 기술이 발달되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트릭' 하나로만으로도 이렇게 거창하고 멋지게 꾸밀 수 있어서 더 재미 있다. 끝까지 궁금증을 유발하게 하는 사건 추격전은 책을 읽어가는 재미를 더해준다. 다소 생각보다 진행이 더딘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이 책의 추리를 판단하기엔 부족할지 모르겠다. 그리고 이번에도 확인했듯이 항상 추리에는 '콤비'가 있어야 더 맛깔스러운 서사성이 유발되는 것 같다. 흠, 아무튼 나도 이젠 어느정도 추리 소설이 익숙해지고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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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브야드 북
닐 게이먼 지음, 나중길 옮김, 데이브 매킨 그림 / 노블마인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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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지에서 유령과 함께 성장한 소년의 성장기

 

 

판타지 작품을 만나는 것은 언제나 가슴설레이고 환상적이다.  상상할 수 있는 온갖 즐거움과 섬뜩함이 글이라는 도구로 완연히 빛을 발하기도 한다.  누군가에게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는 스토리텔러, 즉 이야기꾼들은 어디서 그런 소재거리를 찾는 것인지 배우고 싶은 욕구가 가득하다.  갖고 싶지만 갖지 못한 재능, 그 이야기꾼들에게 끌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 그 현상 중에서 우리는 '닐 게이먼' 현상을 사랑한다. 최근에 읽은 <인터월드>에서 그의 재능을 발견했다. 진정 천부적인 서사적 감각과 긴장감을 엮어내는 기술을 가지고 있음이 틀림 없다. <인터월드>에서도 그랬듯이 그는 이 작품 <그레이브야드 북>에서 우리를 자신이 창조한 완전한 다른 세계로 인도하고 있었다.

 

일가족이 살해당했다. 그 가족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아기가 침대를 빠져나와 공동묘지로 도망친다. 그런 아이를 묘지에서 살고 있는 죽은 사람들이 열 다섯살이 될 때까지 키워준다. '죽음'을 대표하는 묘지라는 공간속에서 한 아이가 키워진다는 설정은 기괴하면서도 섬뜩하지만 '아기'라는 순수 무결의 생명체를 투입시킨 덕분에 인간적으로 다가온다. 이런 분위기는 팀 버튼 감독이 선사해주는 으시시한 영화들과 비슷하단 생각이 든다. 적어도 이 작품을 영화로 만들게 되면 그런 풍이 느껴지지 않을까.

 

생명과 죽음, 인간 세상과 유령의 세상 그 속에서 성장해 가는 인간 소년 '노바디 오언스'는 인간이 겪는 삶의 고뇌에 대해서 진지하게 성찰한다. 중간부터 속력이 붙는 감칠맛 나는 스토리 전개는 이들을 따라가면서 미친듯한 즐거움에 돌입한다. 게다가 유령들이  무섭지 않다. 이건 개인적으로 나에게 놀라운 변화이다.  보편적 공포의 존재재들도 이토록 보통으로 탄생할 수 있단 것이니까.  보호자 사이러스는 글을 가르치면서 인간 세상에 가는 것을 허락치 않는다. 그를 포함한 유령들은 노바디에게 유령만의 능력까지도 전수해준다. 그러면서 그들에게 사랑과 정성을 가득 받아 무럭 무럭 커간다. 이런 설정은 은근히 <타잔>과 닮아 있단 생각을 했다. 고릴라의 세계에 빠져버린 한 소년의 성장, 그리고 인간 세상과의 만남에서 비롯되는 갈등과 에피소드, 무대를 바꾸기만 하면 이렇게 놀랄만한 이야기가 펼쳐지는구나! 하지만 역시 타잔도 자신 본래의 세상이 궁금했듯이 노바디도 그렇게 원래 태어났던 곳이 그리웠을 것이다.

 

이 정도의 소설이라면, 성장 소설로써 가치가 충분한 듯 보인다. <인터월드>도 정말 재미있게 봤지만, 이 소설은 그보다 더 재미있게 읽은터라 개인적으로 닐 게이먼의 팬이 되버렸다. 분명 묘지의 세상이 더 안전했겠지만, 노바디가 험하고 가식적이며 이기적인 인간 세상으로 나갔던 만큼,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를 용감하게 껴안아야 할 것 같다. 죽음으로써 오히려 삶에 대한 의지를 배워나가는 신비하고 기이한 판타지 <그레이브야드 북>을 또다시 읽고 싶어 졌다. 아, 나도 이런 이야기꾼이 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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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적뒤적 끼적끼적 : 김탁환의 독서열전 - 내 영혼을 뜨겁게 한 100권의 책에 관한 기록
김탁환 지음 / 민음사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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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독서 마케팅을 이끄는 100권의 찬사서

 

천천히 책장을 넘기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그 책속으로 살포시 스며들 때가 있다. 책의 위대함을 벗어나 은연중에 그 속에 매립되어 버리는 것이다. 깊은 굴절을 경험하면서 배움에 감사하기도 한다. 그런 책읽기를 할 수 있는 책을 만날 때에는 큰 말이 필요 없다. 그저 고개를 끄덕이거나 책을 껴안아주거나 눈물로 말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그런 책을 만났을 때 그냥 지나치지 않은 사람이 있다. 김탁환, 그는 그 감정들을 한대 모아 뒤적 뒤적거리고 글로 끼적 끼적대어서 자신만의 <독서 열전>을 펴냈다.  자신의 감정들을 우리에게 전달하여 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으리라.

 

<독서 열전>은 딱 그렇다. 작은 타이틀처럼 자신의 영혼을 뜨겁게 달구었던 100권의 책에 관한 기록이다. 최근에 <죽도록 책만 읽는>, <고전 읽기의 즐거움> 등 좋은 책을 소개해주는 '책속의 책'을 더러 만났다. 아, 멋진 책이로구나, 한 번 읽어봐야 하겠다고 생각하게끔 만들어준 덕분에 다양한 책들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기도 했다. 책에 대한 책은 딱 그 느낌에서 끝나거나 소개해준 책을 사보는 정도로 끝이 났었다. 하지만 이 책은 달랐다. 적어도 이런 책이 있구나 에서 끝나지 않는다. 나도 모르게 그 책을 논하는 작가의 감정과 평론에 매료 되어버리고 말았다. 버릴 것이 없는 문장 덕분에 가벼울 수 없었다. 오죽하면 작은 노트를 꺼내어 그의 글을 주섬주섬 적어 내려갔을까.

 

게다가 하필이면 제일 처음 등장하는 끄적임은 '예술가들의 이야기'었다. 많은 사람들이 극찬하는 폴 오스터 작가에 대해서는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나는 아직 접해보지 않았었다.  헌데 그의 작품인 '빵굽는 타자기'에 대한 거침없는 감탄사를 듣고서 절로 그 작가가 아름답게 느껴졌다. ‘꿈’을 말하는 작가를 유달리 사랑해서 일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 책은 무조건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김탁환 작가도 '위로를 주고 깃발로 나부끼며 꿈을 요리하는' 폴 오스터의 책을 늘 권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결국 단칼에 질러버렸다. 분명, 내가 이런 마음을 갖게 된 것은 철저히 작가의 강력한 유혹 때문이다. 서평을 쓰는 나로서도 책에 관하여 누군가에게 이토록 절절한 마케팅을 당한적은 없던 거 같다. 하지만 그 고통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마음이 울적할 때 읽어두고 싶은 유쾌하고 두꺼운 책 헨리 필딩의 ‘톰 존스’, 탐닉의 뮤즈라는 말이 어찌나 가슴저린지, 매혹의 단어 앞에서 작가가 극찬한 아니 에르노의 ‘아버지의 자리’외의 작품들, 보이지 않는 것까지도 볼 수 있는 시인들의 아름다운 언어의 나열인 소개된 모든 시집들, 떠나고 싶은 유혹과 떠날 수밖에 없는 마음을 흔드는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지중해 기행’ 그리고 서울도 이와 같다면 이라고 생각한 오르한 파묵의 ‘이스탄불’, 작가가 유독 길게 설명한 이민웅의 ‘임진왜란 해전사’, 작가의 최근 전공과 나의 시작 전공이 동일하다는 것을 입증해 주는 공감 키워드 ‘디지털 미디어 스토리텔링’ 등 너무 많은 작품들에 대한 찬사가 끊이질 않는다. 대체 작가는 이 백 권의 작품에 모두 이토록 감동했단 말인가. 그리고 얼마만큼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그 감정에 휘둘리고 있는지 아는가.

 

이 책을 읽는 독자라면 100권 모두를 내 것으로 만들고 말겠다는 욕망은 절대 과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것이다. 작가의 표현이 자신의 경험을 빗댄 따뜻함으로 뭉쳐있고 다양한 시선으로 애서가들의 감정을 자극하기에 부족함이 없어서 더욱 그렇다. 그래서 나도 조심스럽게 독서 열전의 도전자가 되 보고자 손을 들어본다. 이 책에서 말하는 저자만큼의 격정적 울림까지 다가가진 못하더라도 “이 책 꼭 읽으세요!”라고 누군가에게 전달할 만큼의 마음만이라도 얻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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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하는 커뮤니케이션 - 성공 비즈니스 라이브러리 06
후쿠다 다케시 지음, 전경아 옮김 / 시그마북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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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배려를 통하여 사람을 배운다.

 

시그마 북스의 '성공 비즈니스 라이브러리' 시리즈의 6번째는 <통하는 커뮤니케이션>이다. 당당하게 주눅들지 않고 말할 수 있는 비법이 과연 있을 것인가! 라는 질문에 통쾌하게 대답을 해주고 싶었던 모양이다. 역시나 가볍고 작고 귀여운 책이 눈길을 끈다. 이 녀석들을 시리즈별로 가지고 있어야 더 폼이 났을 수도 있지만, 일단 가장 필요한 것이 '커뮤니케이션'의 능력에 관한 것이었다.

 

회사를 다니면서, 다소 사회성이 떨어지는 사람들을 만났었다. 즉 가장 중요한 능력이 '커뮤니케이션'이 심하게 떨어지는 사람이었다. 사람들이 어울려서 이런 저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 어, 그런것도 있나요? "라면서 세상 만사 전혀 모르는 순진 무구한 청년인 듯 찬물을 끼얹어 버린 말을 내뱉는 사람, 그런 사람이었다. 한 두 번이 아니다. 듣는 것도 엉성했고 그것을 전달하는 능력도 엉성했다. 그분을 통해서 '커뮤니케이션'이 얼마나 중요한지 뼈절하게 느꼈었다.  이 책을 그 분이 본다면 참 좋을텐데 말이다.

 

다른 책들과 마찬가지로 이 책도 강의를 짧게 요약해 놓은 요약본에 속한다. 갑자기 발표를 해야하거나 중요한 미팅이 있을때 들고 다니면서 필요한 부분들만 머릿속에 기억해두면 좋을 것 같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가지고 가서 상대방이 공감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아는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재미있는 이야기가 꼭 웃기는 소재나 기발함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같은 취미나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또는 공감될 만한 소재이어야 '재미있는' 것이라는 말이다. 이런 것들은 꼭 유념해두면 좋을 듯 하다.

 

그 밖에도 몇가지 밑줄을 그어가면서 봐둔 것들이 있다. 대화를 하는 중에 분위기를 어색하게 만드는 다섯 가지 조건, 선입견이나 편견을 갖거나 자신의 의견만을 고집하는 것,  무표정한 얼굴이나 반응이 둔한것들이 조심해야 할 부분이라는 내용이나, 잘 듣는 사람은 말하는 사람을 절묘하게 리드한다는 내용들이 알찬 부분이다. 사실 이 책의 가장 큰 핵심은 '듣는 사람'의 중요성이다. 말을 잘 사람,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는 사람의 특징이 듣는 자세들이 모두 올바르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얼마전에 호감도를 200% 높이는 것이 '경청'이라고 말했던 책을 접할 때에도 그랬다. 역시 나도 잘 듣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방법이 자세하게 설명되어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쓸만한 내용들이 많이 들어있다. 그래서 잊고 있던 커뮤니케이션의 자세에 대해서 다시금 일깨워주는 용도라고 생각하면 좋을 듯 하다.

 

" 이런것이군요.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

 

말보다 행동이 앞서도록, 실천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겠지. 이 책이 원하는 바도 그럴 것이다. 나도 가끔은 사람들과 모인 자리에서 어색함을 떨쳐버릴려고 나만 떠들과 나의 이야기만 위주로 했던 경향이 있던 것 같다. 그런점이 부끄러워진다. 상대방을 말하게 하는 능력, 그리고 경청하는 자세에 대해 깊이 있게 반성한다. 그리고 상대방의 말에 대해 비난하려고 하지 말고, 나부터 그들에게 맞추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도 이 책에서 배운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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