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분 일광욕 습관 - 일광욕으로 햇볕을 듬뿍 쐬면 의사도 약도 필요없다!
우쓰노미야 미쓰아키 지음, 성백희 옮김 / 전나무숲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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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관리 시대에 접어든 최근 몇 년 사이 남녀구분할 것 없이 하얀피부는 미를 구성하는 하나의 필수 요소로 자리잡았다. 그러면서 다양한 기능성 자외선 차단제품들이 속속들이 등장했고, 많은 사람들은 대세의 흐름에 발맞춰 미백열풍에 편승하기 시작했다. 허나 단순히 미용적인 측면 때문에 미백열풍이 확산되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은 자외선은 피부에 멜라닌 색소를 침착시키고, 자외선을 많이 쬘 경우 피부에 안좋은 영향(암, 피부의 노화 촉진, 검버섯)을 미칠 수 있다고 알고 있는데, 이러한 이유를 들어 미백열풍에 동참하는 사람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렇지만 미백열풍에 편승한 사람들의 생각이 틀렸다고 볼 수 없다. 자외선도 분명 많이 쬐게 될 경우 위와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책에서 말하는 자외선 양의 기준과 부작용을 초래하는 기준은 분명 차이가 있다. 모든 것이든 ‘도를 지나치지 않는 것’ 이 좋다고 한다. 말 그대로 적당한 기준 말이다. 술도 많이 먹으면 탈이 난다지만 한 두잔 마시는 음주는 약주라고 하지 않던가? 이처럼 무엇이든 적정기준이 있으며, 이에 따라 이로울 수도 해로울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필자도 자외선, 햇볕자체를 피하기위해 한여름에도 온몸을 꽁꽁싸매고 다닌다. 그덕에 하얀피부를 유지할 수 있게 되었지만 반대로 태닝을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으며, 미백열풍만큼이나 태닝열풍도 우리 사회에서 점점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러한 열풍들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미백열풍이 더 강하다는 점은 이책을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잘못된 지식을 본인을 위해서라도 바로잡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책 제목 대로 하루 10분 일광욕 습관은 오히려 우리 몸의 건강을 지켜주는 명약을 자처한다. 이 책은 많은 사람들이 오류를 범하고 있는 자외선에 대한 잘못된 지식을 정확하게 지적하고 있었으며, 적정 자외선 기준과 방법, 효과 등에 대해서 보다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었다. 또한 겉표지와 말머리글과 다르게 본문은 꽤나 무게감있는 교과서적인 정확한 의학적인 정보를 통해 설득력을 더했는데, 이 책에 소개된 자외선의 장점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정리한 그림이 있었다.

 

이 책을 통해 자외선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확립할 수 있었다. 또한 ‘얻는게 있으면 잃는 게 있다.’ 라는 옛말을 세삼 다시 와닿았다. 자외선을 적당히 쬐게 되면 우리 몸의 건강을 지킬 수 있지만 함암효과와 노화방지에 도움을 주는 피부층에 존재하는 리코펜은 자외선에 닿으면 사라진다는점. 허나 이러한 것들은 음식물을 통해 합성이 가능하기에 충분히 보완이 가능하다.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적당히 자외선을 쬐는 습관 뿐만 아니라 건강을 지켜주는 올바른 식생활습관을 세우고, 자연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천해의 도움을 적절히 받으며 보다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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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인권수업
정광욱 외 지음, 안경환 감수 / 미래의창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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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단순하게 생각할 수 있는 인권이라는 의미는 ‘인간에게 주어진 마땅한 권리’ 일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인권이라는 의미를 모순적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아니 그렇게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판단될 때가 있는데, 이 선상에 놓여진 가장 애매한 경우는 바로 범죄자에 대한 인권이다. 물론, 범죄자도 죄질에 따라 무게감이 달라지지만 한 사람의 생명을 앗아간 살인을 저지른 범죄자에게 우리는 죽어 마땅하다고 지탄하고, 분노한다. 하지만 법에서는 범죄자도 인권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을 읽기 전 속쉬원하게 풀어보고 싶었던 문제였기 때문에 이 책에서 ‘내가 만족할만한 답을 찾을 수 있을까?’ 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읽을 수 있었다.

 

이책에는 특정 형태를 띈 6개의 케릭터가 등장한다. 이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해당 장별로 논제가 되는 부분을 가지고 토론을 하는 형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 케릭터들은 각각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이야기를 펼치는데, 사실 이 때문에 뭔가 특별한 것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 것과 다르게 오히려 생각이 더 복잡해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리고 책을 읽는 내내 너무 답답한 이야기만 늘어놓는 L의 이야기에 화까지 났을 정도니 말이다. 그래도 중요한건 법의 굴레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다는 것이다. 어떤 형들이 있는지, 형량은 어떻게 결정되는지, 인권과 범죄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들을 자연스러운 토론 분위기로 전개되는 이야기를 통해 문제제기를 하고 논제를 통해 가볍고 보다 편하게 습득할 수 있었다.

 

 열띈 토론을 벌이고, 그 내용을 토대로 해결방안을 찾아내 각 장별로 결말을 도출하는 전개. 바로 이것이 ‘서울대 인권수업’ 이라는 책이 출간된 이유인 것 같다. 소통의 부제, 극심한 대립각, 감정적으로 치우쳐서 문제를 바라보는 일반적인 관점이 아닌 하나의 논제를 중심으로 차근차근 풀어가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어쩌면 이것은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제대로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일깨워주는 듯 했다. 그렇지만 너무나도 당연한 대립각이 있을 필요도 없다고 생각되는 중대안에 대해서 이러한 토론 방식은 너무나도 속편한 이야기가 아닌가 생각될 정도로 공감하는데 있어서 어려움이 있었다.

 

어떻게 보면 이책에서 가장 좋았던 장은 7장, 성소수자편이었던 것 같다. 일단 이 편만큼은 케릭터들의 등장이 없이 이문제로 고민을 하는 부류에 초점을 맞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도출해나가고 있었는데, 말도 안되는 소리를 늘어놓는 케릭터들이 던지는 이야기가 없어서 가장 좋았다. 또한 보다 구체적으로 해당 문제에 대해 객관적인 해결을 위한 방안을 제시하는 형태의 전개 또한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한가지 더 꼽자면 이 장 뿐만이 아니라 장 전체적으로 독자들이 알기 쉽게 토론되는 내용에 있어서 독자들이 생소하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을 차근차근 풀어 따로 포인트를 두고 설명했다는 점도 좋은 평가를 줄만 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기 전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약간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는 이야기에 아쉬움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물론, 필자가 소개평 자체를 보기 좋을대로 해석하고, 특정 부분에만 몰입하여 기대감을 갖았기 때문에 그랬을지도 모르지만 속쉬원하게 막힌 마음을 뻥 뚫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예상과는 차이가 있었기에 아쉬움이 더 큰 것 같다. 그래도 가장 기본적으로 ‘제대로 소통하는 방법’을 알 수 있게 된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될 듯 하다. 이 책에서 진행되는 토론이 100% 옳은 소통방법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책에서 말하는 “누구든지 사람답게 살고 싶으니까” 라는 말답게 논제의 무게감에 감정이 치우치지 않고, 냉정하게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할 수 있도록 독자를 이끌어주는 듯 하다. 중립적인 시각으로 문제를 바라보는 이들은 아마 큰 공감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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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에드거 앨런 포 단편선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08
에드거 앨런 포 지음, 전승희 옮김 / 민음사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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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리 카페에서 진행한 이벤트를 통해 제공받은 ‘애드거 앨런 포 단편선’, 책 제목만 보면 ‘그냥 단편소설인가 보다.’ 생각했을테지만 이 책의 소개평에 짤막하게 담겨있는 이야기 전개와 주제 및 소재들이 너무나도 인상깊었기에 읽고 싶은 마음이 치밀어올랐다. 안그래도 요근래 소설 책을 접해보지 못해서 문학적인 감성이 메말라있던 참이었는데, 다행이라는 생각 했다. 딱 이책을 펴기 전까지 말이다.

 

유령선이라는 배경은 여름이라는 계절과도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서평 이벤트가 정말 적기에 진행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해당 이벤트 앞 뒤로 진행된 이벤트작들도 스럴러 공포물이었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었던 것 같다. 물론, 모르고 읽은 것은 아니었지만 생각보다 두려움이 느껴져서 평소에 공포영화를 봐도 크게 동요하지 않던 내 자신을 인정하기 힘들었다. 이 책이야말로 한 여름밤의 열대야를 한방에 날려줄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다보니 책을 읽기 전 잠깐 알아봤던 저자의 인생과 소설의 내용에서 일치하는 맥락이 있었다. 소재도 주제도 평범하지 않고, 으스스 할 정도로 공포감이 밀려 왔는데, 이가 보는이 까지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생각했다. 특히 이 책의 주인공이 살아간 인생과 저자는 인생사는 공통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찾을 수 있었다. 어떻게 보면 자신의 삶을 소설로 점을 친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말이다. 일반인의 관점으로 바라봤을 때 이해할 수 없는 다른 세상에 살고 있다는 느낌(?), 솔직히 이것으로도 표현이 불가능했지만 말이다.

 

앨런 포 단편선의 작품들은 모두 1800년대를 배경으로 1800년대에 쓰여진 소설이었는데, 유명하고 특이한 작품성을 갖춘 작품들은 시대에 상관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 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솔직히 지금까지 소설책을 많이 읽어보지 못했지만 개중에서도 이런 기괴하고 무서울 정도로 갈피를 잡기 힘든 작품은 처음이었고, 마치 내게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한번 읽어선 영 이해하기 힘든 책이었는데, 내 감정이 이 책에 동화되어 자아가 혼란스러워지는 기분이 들어서 ‘또 읽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 잠겼던 것 같다.

 

‘평범함을 추구하는 곳’ 이라는 블로그 소개를 해놓고, 평범하지 않은 작품을 읽고 있는 필자, 평범한 사람의 시각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작품이었는데, 또 어떤 이에겐 천재적인 작품 혹은 명작으로 찬사를 받는 부분도 ‘평범하지 않고 범상치 않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다. 확실히 지금까지 접해온 소설들과는 굉장히 큰 차이가 있었다. 인간의 본능적인 심리를 정확하게도 간파하고 있다는 생각이었다. 마치 저자에게 농락당하는 듯 했다. 누굴 이겨먹기 위해 책을 읽는 것은 아니지만 이 책은 내가 절로 패배자가 된 느낌을 받게 했으니 참 기묘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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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 있게 행동하기 - 당신이 자신감 있게 보이면 어떤 일이든 성공할 수 있다
롭 양 지음, 유자화 옮김 / 작은씨앗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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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을 하던간에 자신감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굉장히 큰 차이가 있다. 자신감이 없더라도 있는 척 행동하면 최소한 자신을 얕잡아보거나 무시하는 상황을 피할 수 있고, 부가적으로 타인의 관심을 이끌어 한 집단에서 중요한 일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기회가 부여된다. 물론, 능력이 검증이 되어야 자리를 잡을 수 있겠지만 그 기회를 얻지도 못하는 사람, 얻으려 하지도 않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놓쳐서는 안될 소중한 기회라고 할 수 있다.

 

이번에 읽은 책은 ‘자신감있게 행동하기’ 이다. 필자는 평소에 자신감과 결단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했기에 이책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체크하고, 보다 진취적으로 내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싶었다. 처음부터 자신감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살다보니 저절로 있던 자신감도 사라지고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적지 않은 나이에 깨달을 수 있었다. 남들에게 털어놓기 쉽지 않은 일들로 혹은 가치관의 변화 등등 말이다.

 

각자의 인생은 누가 대신 살아줄 수도 없을뿐더러 살아주지도 않는다. 또한 많은 사람들은 무엇이든 잘하고 싶어하고, 성공하고 싶어한다. 못하고 싶고, 실패하고 싶어하는 부류는 정말 극소수에 불과하다. 이책은 자신감있게 행동할 수 있는 방법을 타이틀로 결국 스펙대 스펙으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오늘날의 청춘들에게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자 하는 듯 했다.

 

이 책은 총 2부에 16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 16개의 장에서 크게 이목을 끌만한 장은 없다고 느꼈다. 내용도 대부분 긍정적으로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을 또한 열정적으로 누구보다 빼어나게 등등으로 간략하게 요약이 되는 느낌이었다. 여기까지의 내용으론 자기계발 도서를 꽤 많이 접해봤다 싶은 사람들이라면 다소 뻔하고 시시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테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내려가다보면 왜 이 책을 읽어봐야 하는지 그럴만한 가치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이책은 단순히 저자의 삶의 방식만을 추상적으로 표현해내지 않았다. 또한 그것들을 무조건적으로 주입시키려고도 하지 않는다.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스스로 그 답을 찾아나갈 수 있게 해준다는 점. 묵직한 대들보에 기대게 만드는게 아니라 스스로를 대들보 삼아 자신의 부족한 점을 터득하고 깨닫게 만들어주는 진행으로 독자를 이끌어준다.

 

저자가 독자에게 반문하며, 책을 읽으면서 그 중간중간 독자들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준다. 그러면서 서서히 그 다음 내용으로 자연스레 진행되는 방식과 다양한 방법으로 체크할 수 있는 기회가 여러번 주어진다는 장점도 있었던 것이 인상적이었다. 지금까지 접해온 자기계발도서 중 이 책과 비슷한 구성의 책을 접해보긴 했지만 이런류의 도서는 일부였다. 대부분 저자가 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인용하거나 자신의 시선에서 바라볼 수 있는 내용 혹은 지극히 추상적인 내용이 가미된 평범한 구성으로 만들어진 도서들이었다.

 

물론, 그 책들이 아예 도움이 되지 않는 쓸모없는 종이쪼가리에 불과한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독자들이 느낄 수 있는 해당 책만의 차별화가 필요했다. 굳이 따지자면 저자들만의 스웨거 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책을 읽고 자신감이 200% 생긴 것은 아니었지만 스스로에게 부족한 점과 개선해야할 부분을 깨닫는 시간이 되었기에 이 책에 투자한 시간이 아깝지 않았고, 분명 두고두고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충분히 응용을 통해 다양한 방향으로 적용이 가능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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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류행 - 건축과 풍경의 내밀한 대화
백진 지음 / 효형출판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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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을 접하고자 했던 동기는 단순했다. 그저 ‘아름다운 풍경‘을 엿보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올해 변변찮게 휴가도 한번 다녀오지 못한 탓에 휴가 때 마다 볼 수 있었던 그 풍경이 그리웠다. 허나 이 책을 읽고 난 뒤 뜻하지 않게 몇 가지 깨달음을 얻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는 흔히 ’풍경‘ 이라는 단어는 어떠한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저 아름다운 또는 화려한 경관 정도로 생각할 것이다. 나 또한 ’풍경‘ 이라는 단어에 긍정적인 의미를 크게 부여하고 있었던 탓에 보고 싶은 단면에만 눈을 돌리고 있었던 것 같다.

 

책에 담겨 있는 풍경들은 내가 예상하며, 생각했던 것들과는 거리감이 있었다. 물론, 몇 장 정도는 아름답고 화려하며 웅장한 풍경들도 담겨있었는데, 대부분 풍경들은 여과없는 자연의, 자연에 의한 것들로 구성되어있었다. 마치 소세지를 만들기 전의 생고기 상태 같았다. 어떠한 가공 첨부도 없이 존재하는 혹은 존재했던 장면들이 표현되어 있었고, 해당 풍경을 저자가 알고 있는 지식을 토대로 분석하고 소개해주고 있었는데, 분명 간접적으로 풍경류행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긴 했다.

 

풍경류행은 총 4단락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첫 번째는 삶이 보이는 풍경, 두 번째는 마음이 보이는 풍경, 세 번째는 어울려 사는 풍경, 네 번째는 지속하는 풍경이었는데, 필자는 두 번째 마음이 보이는 풍경과 세 번 째 마음이 보이는 풍경이 인상깊게 다가왔다.

 

첫 번째에서는 자연과 인류의 위대함에 대해 알 수 있었는데, 왠지 ‘남에 일이 아니다’ 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는데, 아마 직접적으로 경험하지 않았더라도 간접적으로 경험한 탓 때문이었던 것 같다. 이 외 나머지 단락들에서는 최대한 내가 보고 싶어하던 화려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찾아보는데 여념이 없었다. 중간 중간 보기만 해도 편안해지고, 기분이 좋아지는 풍경들이 눈에 보였는데, 사진으로 풍경만 보는 것과 저자가 귓뜸 해주는 부연설명을 이해하며 보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었다.

 

때론 역사적으로 즉흥적으로 풀어나가는 이야기는 보다 실감나게 풍경류행을 할 수 있는 화려한 바탕이 되어주었다. 또한 지금까지 내가 생각해오던 ‘풍경’ 의 영역을 완전하게 무너뜨리는 느낌이었고, 너무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려 하는 필자의 좁은 시야를 틔여준 책이었던 것 같다. ‘마음의 성형수술’ 이라고 표현해도 될까? 필자가 생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진행되는 전개. 어떻게 보면 초반에 살짝 거부감이 있을 뻔 했지만 견문을 넓힐 수 있는 초석이 되었기에 책을 덮을 때 쯤 여러 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이 책에 투자한 내 티끌만큼의 인생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었기에 다행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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