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에드거 앨런 포 단편선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08
에드거 앨런 포 지음, 전승희 옮김 / 민음사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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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리 카페에서 진행한 이벤트를 통해 제공받은 ‘애드거 앨런 포 단편선’, 책 제목만 보면 ‘그냥 단편소설인가 보다.’ 생각했을테지만 이 책의 소개평에 짤막하게 담겨있는 이야기 전개와 주제 및 소재들이 너무나도 인상깊었기에 읽고 싶은 마음이 치밀어올랐다. 안그래도 요근래 소설 책을 접해보지 못해서 문학적인 감성이 메말라있던 참이었는데, 다행이라는 생각 했다. 딱 이책을 펴기 전까지 말이다.

 

유령선이라는 배경은 여름이라는 계절과도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서평 이벤트가 정말 적기에 진행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해당 이벤트 앞 뒤로 진행된 이벤트작들도 스럴러 공포물이었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었던 것 같다. 물론, 모르고 읽은 것은 아니었지만 생각보다 두려움이 느껴져서 평소에 공포영화를 봐도 크게 동요하지 않던 내 자신을 인정하기 힘들었다. 이 책이야말로 한 여름밤의 열대야를 한방에 날려줄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다보니 책을 읽기 전 잠깐 알아봤던 저자의 인생과 소설의 내용에서 일치하는 맥락이 있었다. 소재도 주제도 평범하지 않고, 으스스 할 정도로 공포감이 밀려 왔는데, 이가 보는이 까지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생각했다. 특히 이 책의 주인공이 살아간 인생과 저자는 인생사는 공통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찾을 수 있었다. 어떻게 보면 자신의 삶을 소설로 점을 친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말이다. 일반인의 관점으로 바라봤을 때 이해할 수 없는 다른 세상에 살고 있다는 느낌(?), 솔직히 이것으로도 표현이 불가능했지만 말이다.

 

앨런 포 단편선의 작품들은 모두 1800년대를 배경으로 1800년대에 쓰여진 소설이었는데, 유명하고 특이한 작품성을 갖춘 작품들은 시대에 상관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 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솔직히 지금까지 소설책을 많이 읽어보지 못했지만 개중에서도 이런 기괴하고 무서울 정도로 갈피를 잡기 힘든 작품은 처음이었고, 마치 내게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한번 읽어선 영 이해하기 힘든 책이었는데, 내 감정이 이 책에 동화되어 자아가 혼란스러워지는 기분이 들어서 ‘또 읽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 잠겼던 것 같다.

 

‘평범함을 추구하는 곳’ 이라는 블로그 소개를 해놓고, 평범하지 않은 작품을 읽고 있는 필자, 평범한 사람의 시각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작품이었는데, 또 어떤 이에겐 천재적인 작품 혹은 명작으로 찬사를 받는 부분도 ‘평범하지 않고 범상치 않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다. 확실히 지금까지 접해온 소설들과는 굉장히 큰 차이가 있었다. 인간의 본능적인 심리를 정확하게도 간파하고 있다는 생각이었다. 마치 저자에게 농락당하는 듯 했다. 누굴 이겨먹기 위해 책을 읽는 것은 아니지만 이 책은 내가 절로 패배자가 된 느낌을 받게 했으니 참 기묘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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