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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직업은 인생 응원단 - 누구에게나 응원받고 싶은 순간이 있다
가무샤라응원단 지음, 이정환 옮김 / 예담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누구나 인생을 살아가면서 한 번쯤 위로 받고 싶을 때가 있다. 그 위로가 체감적으로 크던 작던 지쳐있는 육체와 정신에 힘을 북돋아주길 바란다. 아직 긴 세월을 살아오진 않았지만 적지않은 세월을 살았다. 그 동안 수 많은 일들이 있었고, 내 일상은 챗바퀴돌듯 항상 반복되는 일상속에서 제자리 걸음을 하는 느낌이 강했다. 학창 시절엔 학교 다니느라,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나선 일하느라.. 주말, 평일 가리지 않고, 그렇게 내 자신의 직무에 최선을 다했다. 아니, 어쩌면 억지로 끼워맞추고 살았는지도 모른다.
과거는 항상 아쉬움 투성이라 되돌리고 싶고, 미래는 불확실한 칠흑같은 어둠과도 같아 안좋은 일이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 사람의 심리가 이처럼 참으로 간사하지만 그렇다고 이러한 생각에 돌을 던질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것은 사람의 본성이고, 삶의 일부이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갖는 공통적인 심리니까 말이다.
난 응원을 받고 싶다고 항상 생각하지만 따지고 보면 '내가 그 응원 받을 수 있는 기회들을 스스로 걷어차버린 것은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응원도 일종의 소통이라고 볼 수 있는데, 만사가 귀찮아지고,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서로에게 힘이 되는 관계형성에 소홀해지고, 자연스레 소통이라는 단어가 어색하고 낯설고, 인색해지기까지 했었던 것 같다.
이책에는 다양한 직종, 서로 다른 환경에 사는 사람들의 다양한 사연과 이야기가 담겨있었는데, 세삼스럽게도 '인생 나혼자 살아가는게 아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만 불행하고, 힘이드는 상황속에 처해져있는게 아니었다. 또한 이들을 위해 발벗고 나서서 응원해주는 가무샤라 응원단의 열렬하고 조건 없는 응원에 '혹시 나에게도?'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 가무샤라 응원단의 행보가 이해하기 힘들었다. 아무런 조건없이 누구든지 응원해주는 마인드, 자선행사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헌데 책을 읽어내려가다보니 그들의 행보에 수긍할 수 있었고, 부럽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들은 타인들을 응원하면서 힘을 주는데, 응원을 할 때 마다 자기 자신에게도 응원이 된다고 말하고 있었다. 신기했다. 다른 사람을 응원하는데, 어떻게 자기 자신이 응원을 받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까? 하고 말이다.
이 책의 소개평에서 이러한 문구를 본적이 있다. 인생 응원단은 결국 자기 자신이라고 말이다. 처음엔 이 말이 의미하는 바를 이해하지 못했다. '내 스스로에게 응원을 해주라는건가?' 싶었다. 그런데 이말인즉 다른 사람을 응원하면 곧 그것이 자신을 향한 응원이요. 그 응원이 또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는 응원바이러스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가무샤라 응원단의 목표는 모든 사람들을 응원하는 것이라고 했다. 산술적으로는 말도 안되는 불가능한 이야기지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연결고리로 이어지는 응원 릴레이를 통해서라면 이들의 목표는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이 들었다.
응원에는 정답이 없다고 말한다. 그게 격려건 질타건 말이다. 혹자들은 "질타가 어떻게 힘이 돼?" 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 질타라는 것은 자신을 더욱더 강하게 타일러 정신 상태를 무장시키는 보다 '강한 응원' 이라고 생각한다. 노래 중에 이러한 가사의 노래가 있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지금도 그 사랑 받고 있지요." 라고 말이다. 난 이 노래의 이 구절이 너무나 마음에 든다. 하지만 이 의미에 대해 두고 두고 생각하지 못했었다.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가 삶 자체를 반복적으로 지루한 인생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들의 행동에 의미를 부여하고, 스스로 인지하고 있었고, 이 차이는 작은 차이같지만 결과는 차이는 굉장히 컸다.
누구에게나 응원받고 싶은 순간이 있다. 하지만 자신의 인생은 자신이 몫이다. 남이 살아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부분은 이책의 서두와 결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가장 좋은 응원단이 자기 자신이라는 의미. 이것은 결국 인생의 주체에 대한 재확인시켜주었고, 타인의 응원은 그저 자동차를 더 잘굴러가게 해주는 엔진오일과도 같은 부가적인 요소일 뿐이라는 점. 그 힘을 잊지, 잃지말고, 자신을 믿고 꾸준히 정진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