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당신을 부자로 만드는가 - 150년간 증명된 거부(巨富)들의 성공 비밀
라이너 지델만 지음, 서정아 옮김 / 갈라북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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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일확천금' 의 꿈을 꿔 본적이 있을 것이고, 부자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갖아본 적이 있을 것이다. 막연하게도 말이다. 복권에 당첨된다거나 내가 소유한 토지 아래 금은보화 따위가 있지 않을까? 하는 등의 기대 말이다. 인간이 주어진 삶을 사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각자마다의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각자의 목표가 다르지만 결과적으론 남 부럽지 않고, 떳떳하게 내 꿈을 향해 더 나은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라는 결과물은 같다. 또한 이 의미들을 함축적으로 묶어서 해석해보면 '부자가 되기 위해서' 라는 생각이 은연중에 밑바탕으로 깔려있다. 물론, 필자의 의견이 다소 억지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이것은 부정할 수 없는 인간의 심리라는 점이다.

 

 나 또한 복권을 사본적이 있고, 부자가 되기 위해서 때론 부자가 된다면 어떻게 살 것인가? 라고 고민해본적이 있다. 사실 떡줄 놈은 생각도 않는데, 혼자 김치국을 마신 셈이었다. 그런 와중에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무엇이 당신을 부자로 만드는가' 이런 생각에 이따금씩 잠겨 헛된 야욕을 품는 필자에게 정말 혹할만한 문구가 아니겠는가? 이 책은 150년 동안 전세계적으로 유명세를 떨친 흔히 말하는 갑부들의 삶의 방식. 그들이 어떻게 부자가 되었는지 알 수 있는 책이었다. 그런데 중요한 건 '알면서도 당한다' 라는 말이 있듯 우리가 너무나도 당연하게 잘 알고 있지만 실천이 안되는 것들이 있는데, 이 책을 통해 부자가 되기 위한 중요한 덕목을 확인한다 해도 자신 스스로가 준비가 되지 않는다면 헛수고일 것이라는 기우가 괜실히 들었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세계적인 유명인사들의 명언과 그들의 삶의 방식을 볼 수 있었지만 사실 조금은 혼란스러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 책 내용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을 파악하고 습득하고자 노력하는 것은 당연한 독자의 몫이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들의 삶을 자신의 삶에 섯불리 적용하지 않았으면 한다. 각 부자들은 부자가 될 수 있었던 계기와 그들만의 특별한 노력 가치관이 있었다는 공통점은 분명히 존재하나 삶의 과정이나 부자로 발돋움하게 되는 과정은 모두 다르다. 어쩌면 이들은 굉장히 특수한 상황을 경험한 극소수의 인물들일지도 모른다. 차라리 제목이 '무엇이 당신을 부자로 만드는가' 가 아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제목으로 독자들의 시선을 끄는데는 성공하더라도 막상 현실의 벽에 부딪힌 냉철한 독자들에게 큰 공감을 얻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자기계발서 답게 여러모로 짜임새있는 구성과 그들만의 노하우가 담긴 내용을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적지 않은 자기계발서들을 접해왔는데, 항상 비슷한 타이틀에 비슷한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거기서 거기' 라는 인식이 무의식중에 잠식해있었다. 그래도 읽으면 분명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었기 때문에 읽어보지 않을 수 없고, 이러한 애매모호함 속에서 나 홀로 발버둥을 친게 아닌가? 싶었다. 이 책은 어떻게 보면 소위인전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전세계 부자들의 성공 노하우를 담아야하다보니 그들의 일대기가 일부 포함되지 않고서는 내용의 전개가 힘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부분이 어떤 이에겐 굉장히 큰 도움이 될지 모르고, 어떤 이에겐 결과가 뻔하디 뻔한 로또복권같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부자가 되기 위해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꼭 한번 쯤은 관심을 가지고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무엇이든 100% 만족할 수 있는 결과물이란 없다. 아무리 좋은 상품이라도 호불호가 갈리기 마련, 어떠한 평가도 이책에 대한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 없을 것이다. 이책에서 말한다. '하는 일 마다 성공을 하는 사람이라면 그 만큼 열심히 노력하지 않는다는 것' 이라고. 마찬가지다 항상 뚜껑은 열아봐야 아는 것이고, 직접 맞닥뜨려 경험해보는 것이 직접 자신의 것을 만들어나가는 길이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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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씽 The One Thing - 복잡한 세상을 이기는 단순함의 힘
게리 켈러 & 제이 파파산 지음, 구세희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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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사회는 다재다능한 인재상을 요구한다. 그래서 요즘 세대들은 스펙에 열을 올리며, 단 한 두가지라도 다른 사람들과 차이를 두기 위해 애를 쓴다. 외모도 하나의 큰 경쟁력이 되는 시대이다. 내적인 가치가 압도적이지 않은 이상 외적인 면도 무시할 수 없는 현실에 직면한 것이다. 비약하자면 모든 것이 완벽에 가까워야 할 정도다. 취업난은 바늘 구멍에 비유되고 있으며, 지금 이시간에도 수 많은 사람들이 그 작은 문을 두드리고 있다.

 

학식 꽤나 갖춘 사람들은 대부분 안정적인 공무원이나 정말 선택받기 힘든 대기업 취업문에 목을 메고 있다. 배운게 도둑질 밖에 없으니 그럴 수 밖에.. 수 많은 사람들은 어렸을 때부터 확실한 꿈과 인생 목표 없이 남들이 하는대로 많은 것들을 배우고 익히면서 어느세 자신도 모르는 사이 모두들 비슷한 선상을 바라보고 있게 된다. 이러한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천편일률적인 모범답안지와도 같은 느낌이 든다.

 

물론, 그들의 삶이 잘못 됬다는 것은 아니다. 그들도 자신의 삶과 주어진 환경에 입각해 지금껏 누구보다 최선을 다해 살아온 사람들이다. 다만, 그 과정을 이뤄나가는 방법에서 아쉬움이 느껴질 뿐이다. 이 책의 저자는 “한 가지에 집중하라!” 라고 한다. 오늘날 지금 우리가 직면한 이 사회는 굉장히 복잡해보일 수도 있지만 굉장히 단순하게 함축된다. ‘하거나 말거나’. 흔히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고들 한다. 여기서 말하는 그 선택을 생각해보자. 아니 사실 생각할 것도 없다. 선택은 단 두 가지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하거나 말거나’ 로 말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그 단순한 힘도 마찬가지다. 정통성을 추구할 것이냐 다양성을 추구할 것이냐. 결국 우리는 또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선택은 곧 우리의 삶, 그 일 부분일 뿐인 것이다.

 

누구든 ‘틈새시장’ 이라는 말을 한 번 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혹자는 이를 두고, 경쟁에서 떨어져나간 혹은 뒤쳐진 사람들이 노리는 제 2의 관문이라고. 근데 애석하게도 이 말이 맞다. 이 길을 선택한 사람들은 그 치열한 경쟁속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들이 패배자일까? 아니다. 오히려 이들이 그들보다 선견지명을 가진 현명한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설피 파고들 것이라면 다양성에 대한 선택은 접어두는게 좋다. 진정 경쟁구도가 치열한 이 사회에서 살아남고 싶거든 자신이 가장 자신있는 한 가지에 집중해야 한다. 자신의 능력치의 여하에 상관없이 자신만의 필사기를 일발장전해놓아야 불의의 일격에 대비할 수 있고,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사로잡을 수 있다.

 

한 가지 한가지를 하나하나 모으고 쌓아올리면 어떤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지 생각해본 사람이라면, ‘티끌모아 태산이다’ 라는 격언에 의미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파악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그 단 한가지의 힘. 숨가쁘게 또는 치열하게 살아가는 것 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왜 무엇 때문에 숨가쁘고 치열하느냐는 것의 의미를 알아야 그 한가지의 힘에 대해서도 제대로 공략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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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직업은 인생 응원단 - 누구에게나 응원받고 싶은 순간이 있다
가무샤라응원단 지음, 이정환 옮김 / 예담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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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인생을 살아가면서 한 번쯤 위로 받고 싶을 때가 있다. 그 위로가 체감적으로 크던 작던 지쳐있는 육체와 정신에 힘을 북돋아주길 바란다. 아직 긴 세월을 살아오진 않았지만 적지않은 세월을 살았다. 그 동안 수 많은 일들이 있었고, 내 일상은 챗바퀴돌듯 항상 반복되는 일상속에서 제자리 걸음을 하는 느낌이 강했다. 학창 시절엔 학교 다니느라,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나선 일하느라.. 주말, 평일 가리지 않고, 그렇게 내 자신의 직무에 최선을 다했다. 아니, 어쩌면 억지로 끼워맞추고 살았는지도 모른다. 

 

 과거는 항상 아쉬움 투성이라 되돌리고 싶고, 미래는 불확실한 칠흑같은 어둠과도 같아 안좋은 일이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 사람의 심리가 이처럼 참으로 간사하지만 그렇다고 이러한 생각에 돌을 던질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것은 사람의 본성이고, 삶의 일부이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갖는 공통적인 심리니까 말이다.

 

 난 응원을 받고 싶다고 항상 생각하지만 따지고 보면 '내가 그 응원 받을 수 있는 기회들을 스스로 걷어차버린 것은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응원도 일종의 소통이라고 볼 수 있는데, 만사가 귀찮아지고,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서로에게 힘이 되는 관계형성에 소홀해지고, 자연스레 소통이라는 단어가 어색하고 낯설고, 인색해지기까지 했었던 것 같다.

 

 이책에는 다양한 직종, 서로 다른 환경에 사는 사람들의 다양한 사연과 이야기가 담겨있었는데, 세삼스럽게도 '인생 나혼자 살아가는게 아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만 불행하고, 힘이드는 상황속에 처해져있는게 아니었다. 또한 이들을 위해 발벗고 나서서 응원해주는 가무샤라 응원단의 열렬하고 조건 없는 응원에 '혹시 나에게도?'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 가무샤라 응원단의 행보가 이해하기 힘들었다. 아무런 조건없이 누구든지 응원해주는 마인드, 자선행사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헌데 책을 읽어내려가다보니 그들의 행보에 수긍할 수 있었고, 부럽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들은 타인들을 응원하면서 힘을 주는데, 응원을 할 때 마다 자기 자신에게도 응원이 된다고 말하고 있었다. 신기했다. 다른 사람을 응원하는데, 어떻게 자기 자신이 응원을 받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까? 하고 말이다.

 

 이 책의 소개평에서 이러한 문구를 본적이 있다. 인생 응원단은 결국 자기 자신이라고 말이다. 처음엔 이 말이 의미하는 바를 이해하지 못했다. '내 스스로에게 응원을 해주라는건가?' 싶었다. 그런데 이말인즉 다른 사람을 응원하면 곧 그것이 자신을 향한 응원이요. 그 응원이 또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는 응원바이러스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가무샤라 응원단의 목표는 모든 사람들을 응원하는 것이라고 했다. 산술적으로는 말도 안되는 불가능한 이야기지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연결고리로 이어지는 응원 릴레이를 통해서라면 이들의 목표는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이 들었다.

 

 응원에는 정답이 없다고 말한다. 그게 격려건 질타건 말이다. 혹자들은 "질타가 어떻게 힘이 돼?" 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 질타라는 것은 자신을 더욱더 강하게 타일러 정신 상태를 무장시키는 보다 '강한 응원' 이라고 생각한다. 노래 중에 이러한 가사의 노래가 있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지금도 그 사랑 받고 있지요." 라고 말이다. 난 이 노래의 이 구절이 너무나 마음에 든다. 하지만 이 의미에 대해 두고 두고 생각하지 못했었다.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가 삶 자체를 반복적으로 지루한 인생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들의 행동에 의미를 부여하고, 스스로 인지하고 있었고, 이 차이는 작은 차이같지만 결과는 차이는 굉장히 컸다.

 

 누구에게나 응원받고 싶은 순간이 있다. 하지만 자신의 인생은 자신이 몫이다. 남이 살아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부분은 이책의 서두와 결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가장 좋은 응원단이 자기 자신이라는 의미. 이것은 결국 인생의 주체에 대한 재확인시켜주었고, 타인의 응원은 그저 자동차를 더 잘굴러가게 해주는 엔진오일과도 같은 부가적인 요소일 뿐이라는 점. 그 힘을 잊지, 잃지말고, 자신을 믿고 꾸준히 정진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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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은 다 다르다 - 유럽의 길거리에서 만난 그래픽 디자인 디자인은 다 다르다 1
황윤정 지음 / 미술문화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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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에 유럽여행을 다녀온적이 있다. 당시 비행기로 유럽에 들어설 때 부터였을지 모르겠다. 정확히 말하면 도착지인 프랑크프루트 공항 근처에 진입하기전 공항 근처 독일의 어느 마을 상공 위를 낮게 비행하던 그 때부터 였던 것 같다. 난 그 순간 ‘이곳이 천국이구나!’ 생각했더랬다. TV속, 잡지 사진 속에서나 볼법한 건물들과 풍경을 생눈으로 직접 경험을 했으니 말이다. 모든 것이 신기했고, 유럽사람들도 우리를 신기해하는 듯한 모습에 “아! 진짜 유럽에 왔구나” 라고 실감했다.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3년전 보름동안 경험한 유럽이라는 나라의 문화는 무의식중에도 내 자신에게 강렬하게 각인되어 있었다. 이 당시 문화적인 부분에서의 차이, 새로운 것들을 접하며 받는 신선한 충격 등이 날 놀라게 했음은 분명했지만 유럽이기에 같을거라고 생각했던 내 착각이 한조각씩 깨져나가는 그 상황이 더욱 크게 다가왔었다. 추구하는 형태, 디자인, 색 모두 개인의 성향, 취향 문화적인 차이, 국가적, 종교적 이념의 차이 등으로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진짜 제대로 깨닫는 순간이었달까?

 

인종도 같고, 생활방식도 비슷한 유럽사람들 하지만 그속에서 같은 듯 다른 차이는 어딜 가던 항상 새로움을 느끼게 해줬다. 난 독일과 프랑스, 오스트리아를 여행했었는데, 저자 황윤정님도 프랑스와 독일을 방문했었다는 점, 이미 공감대는 형성되고 있었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독일은 각진 듯 정돈이 잘되어있었다고 했고, 프랑스는 좀 더 자유롭게 표현된 형태라고 했다. 그 당시 기억을 더듬어보면 분명 독일의 도심 풍경과 프랑스의 풍경은 달랐다. 독일의 건물들은 외관상으로 볼 때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형태들이 대부분이었고, 프랑스는 배란다의 형태부터 더 화려한 느낌을 뿜어내고 있었다.

 

문화의 도시답게 도심 곳곳에 유명지가 한 두 개 쯤은 꼭 있었고, 유럽사람들의 시각으론 그냥 그저 그런 건물로 보이는 건물들도 ‘유명지인가?’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화려하고 그들만의 문화적 정취가 깊게 베어있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고가의 명품 자동차로 칭송이 자자한 BMW, 바겐폭스 등이 길거리에 넘쳐나는 것을 보면서 ‘이사람들은 이게 당연한거겠지?’ 싶었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외국 유명 브랜드 자동차를 보고 감탄을 금치 못하는 것도 내가 유럽이라는 나라를 보고 감탄을 금치 못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 생각했었다.

 

생각해보면 유럽과 아시아 특히, 우리나라와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의식주, 생태계 등 삶의 환경, 인종, 가치관, 시민의식, 국가적 종교적 신념 등등 공통점이라는 것을 찾아볼 수 없는 수준이었다. 어찌보면 다른게 당연하고, ‘디자인이 왜 다른 것인가?’ 의 근본적인 해답을 알 수 없는 것도 당연하다. 그저 ~해서 ~ 때문에 라는 식으로 추측하게 될 뿐이다. 디자인이 다른 이유를 파악하기 위해선 그속에서 꽤 긴 시간을 부딪히고 깨져봐야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으니 말이다.

 

그저 난해하고 마치 장난삼아 대충 그린듯한 피카소 작품, 그 조각난 그림과도 같은 것이 전 세계적인 세기의 명작으로 인정받고 있는 이유를 난 아직도 모르고 있다. 말그대로 디자인은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말 그대로 느낌(Feel)에 탄생되는 즉흥적인 창조물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 기본적인 기반과 철학적인 부분은 일맥상통하겠지만 궁극적으로 다르게 보일 수 있는 그것은 알아내려고 하기 보단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때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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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였던 그 발랄한 아가씨는 어디 갔을까
류민해 지음, 임익종 그림 / 한권의책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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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리 북카페를 통해 증정받은 도서, 이 책의 저자는 결혼 10년차가 다되어가는 주부이자 현재는 작가로 활동중인 류민해씨다. 전반적인 내용은 저자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수기지만 큰 틀에서 보면 작가에게 국한된 이야기 오늘날 대부분의 주부들에 삶을 다뤘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유부녀도 아니고, 여성이 아닌 남성이다. 아마 혹자들은 ‘관련도 없는 사람이 이책을 뭣하러?’ 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 책이 정말 남성과 상관없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책이 아니다. 조금만 더 그들의 삶에 입각하여생각해보면 이 세상 주부들 뿐만 아니라 유부남, 미혼남들이 더욱 관심을 갖아야될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결혼 이전에는 단순히 남녀로 구분이 되지만 결혼 후엔 부부라는 한쌍의 개념으로 통한다. 여자들도 결혼 후에 잃는 것이 있고, 남자들도 마찬가지로 잃는 것이 있다. 물론, 잃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얻는게 있으면 읽는게 있다.’ 라는 옛말처럼 얻는 것도 존재하지만 결혼 이전에 누렸던 자유와 생활방식 등 기존 삶의 틀이 확 틀어져버리기 때문에 남녀 모두 상대적으로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사회는 그래도 아직까진 남성이 일터에서 돈을 벌어오고, 여성은 주부로서 집안 일을 돌보는 역할분담이 대부분이고,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부부들의 기본적인 역할분담이라고 생각한다. 필자가 생각할 때 이러한 구도는 분명 여성의 사회 진출을 방해하는 여성에게는 걸림돌이라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여성들이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피해의식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아니 피해의식이 아닌 피해 말이다.

 

24시간을 아내와 엄마로 사는 일. 사실 남성들은 감히 예상할 수 없다. 이것은 여성들이 남성의 군대 이야기를 이해하기 힘든 것과 같은 이치라고 본다. 어떤 일이든 피해를 많이 입는 입장에서는 그 일의 단점을 뚜렷하게 구분짓고, 그 만큼 이에 따른 해결책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이렇기 때문에 부부문제에 있어서 많은 고충을 가지고 사는 쪽은 여성일 수 밖에 없다. 가장 중요한건 이 해결책은 기존의 것들을 180도는 뒤집어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 인 것이다.

 

필자는 아직 미혼이지만 미래의 배우자에게 더 멋진 사람이 되기 위해서, 처음의 감정을 끝까지 간직하며, 행복한 생활을 꾸려나가고 싶었던 것이 이 책을 읽고 싶어했던 이유였는다. 이 책은 예상한 것만큼이나 가감없이 직설적인 표현으로 우리나라 대부분의 주부들이 겪는 고충이 작가에 빗대어 적나라하게 까발리고 있었다. 물론, 필자는 남성이기에 이 책의 내용을 100%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인지상정의 마음으로 주부로서 아내로서 사는 삶의 고충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책을 읽으면서 ‘아 난 내 배우자를 저렇게 불행하기 만들지 말아야지’ 라는 생각을 했다. 허나 마음만 갖는다고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모두가 함께 만족할 수 있는 삶을 살기위해선 서로 더 많은 이해와 양보, 그리고 남들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을 것이다. 하지만 글로도 충분히 느껴지는 작가의 큰 감정폭들은 독자들에게 ‘나 같이 살지 말라’ 라는 느낌을 들게 하고 있었기에 잃는 것을 감수하고서라도 타협점을 찾아야 하는 소통의 중요성이 더욱 절실하게 와닿았다.

 

영화 제목중 ‘결혼은 미친짓이다’ 라는 말이있다. 또한 최근 신세대들은 결혼에 대해 ‘꼭 해야하는 것이냐’ 라고 한다. 어떻게 보면 저들이 현명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선택은 자신의 몫이다. 이책을 읽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이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위와 같은 생각은 가지고 있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머뭇거리지 말고 지금부터 변화의 싹을 틔우는데 열중해야 할 일만 남았다. 모든 것이든 단 한번에 뒤바꿀 수 없다. 일에도 순서가 있듯 변화에도 단계가 있다는 것을 항상 각인하면 좋겠고, 보다 나은 부부생활, 결혼생활을 위해 지금부터라도 고민했으면 좋겠다. 그게 변화의 시작이자 씨앗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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