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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였던 그 발랄한 아가씨는 어디 갔을까
류민해 지음, 임익종 그림 / 한권의책 / 2013년 7월
평점 :
한우리 북카페를 통해 증정받은 도서, 이 책의 저자는 결혼 10년차가 다되어가는 주부이자 현재는 작가로 활동중인 류민해씨다. 전반적인 내용은 저자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수기지만 큰 틀에서 보면 작가에게 국한된 이야기 오늘날 대부분의 주부들에 삶을 다뤘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유부녀도 아니고, 여성이 아닌 남성이다. 아마 혹자들은 ‘관련도 없는 사람이 이책을 뭣하러?’ 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 책이 정말 남성과 상관없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책이 아니다. 조금만 더 그들의 삶에 입각하여생각해보면 이 세상 주부들 뿐만 아니라 유부남, 미혼남들이 더욱 관심을 갖아야될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결혼 이전에는 단순히 남녀로 구분이 되지만 결혼 후엔 부부라는 한쌍의 개념으로 통한다. 여자들도 결혼 후에 잃는 것이 있고, 남자들도 마찬가지로 잃는 것이 있다. 물론, 잃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얻는게 있으면 읽는게 있다.’ 라는 옛말처럼 얻는 것도 존재하지만 결혼 이전에 누렸던 자유와 생활방식 등 기존 삶의 틀이 확 틀어져버리기 때문에 남녀 모두 상대적으로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사회는 그래도 아직까진 남성이 일터에서 돈을 벌어오고, 여성은 주부로서 집안 일을 돌보는 역할분담이 대부분이고,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부부들의 기본적인 역할분담이라고 생각한다. 필자가 생각할 때 이러한 구도는 분명 여성의 사회 진출을 방해하는 여성에게는 걸림돌이라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여성들이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피해의식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아니 피해의식이 아닌 피해 말이다.
24시간을 아내와 엄마로 사는 일. 사실 남성들은 감히 예상할 수 없다. 이것은 여성들이 남성의 군대 이야기를 이해하기 힘든 것과 같은 이치라고 본다. 어떤 일이든 피해를 많이 입는 입장에서는 그 일의 단점을 뚜렷하게 구분짓고, 그 만큼 이에 따른 해결책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이렇기 때문에 부부문제에 있어서 많은 고충을 가지고 사는 쪽은 여성일 수 밖에 없다. 가장 중요한건 이 해결책은 기존의 것들을 180도는 뒤집어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 인 것이다.
필자는 아직 미혼이지만 미래의 배우자에게 더 멋진 사람이 되기 위해서, 처음의 감정을 끝까지 간직하며, 행복한 생활을 꾸려나가고 싶었던 것이 이 책을 읽고 싶어했던 이유였는다. 이 책은 예상한 것만큼이나 가감없이 직설적인 표현으로 우리나라 대부분의 주부들이 겪는 고충이 작가에 빗대어 적나라하게 까발리고 있었다. 물론, 필자는 남성이기에 이 책의 내용을 100%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인지상정의 마음으로 주부로서 아내로서 사는 삶의 고충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책을 읽으면서 ‘아 난 내 배우자를 저렇게 불행하기 만들지 말아야지’ 라는 생각을 했다. 허나 마음만 갖는다고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모두가 함께 만족할 수 있는 삶을 살기위해선 서로 더 많은 이해와 양보, 그리고 남들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을 것이다. 하지만 글로도 충분히 느껴지는 작가의 큰 감정폭들은 독자들에게 ‘나 같이 살지 말라’ 라는 느낌을 들게 하고 있었기에 잃는 것을 감수하고서라도 타협점을 찾아야 하는 소통의 중요성이 더욱 절실하게 와닿았다.
영화 제목중 ‘결혼은 미친짓이다’ 라는 말이있다. 또한 최근 신세대들은 결혼에 대해 ‘꼭 해야하는 것이냐’ 라고 한다. 어떻게 보면 저들이 현명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선택은 자신의 몫이다. 이책을 읽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이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위와 같은 생각은 가지고 있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머뭇거리지 말고 지금부터 변화의 싹을 틔우는데 열중해야 할 일만 남았다. 모든 것이든 단 한번에 뒤바꿀 수 없다. 일에도 순서가 있듯 변화에도 단계가 있다는 것을 항상 각인하면 좋겠고, 보다 나은 부부생활, 결혼생활을 위해 지금부터라도 고민했으면 좋겠다. 그게 변화의 시작이자 씨앗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