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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누구나의 인생 - 상처받고 흔들리는 당신을 위한 뜨거운 조언
셰릴 스트레이드 지음, 홍선영 옮김 / 부키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인생을 살아가면서 참 많은 사건들과 마주하게 된다. 이렇게 일어난 일들은 고스란히 인생을 살아가는 자의 몫이된다. 즉,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그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야 하는 것은 인간이 직면한 현실이다. 필자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은 각자의 인생의 길을 개척하며 살아갈 것이다. 하지만 혼자만의 힘으로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없다. 아무리 '유아독존' 의 기질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 기질이 발휘되는 한계는 존재하기 마련이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한다. 옛 격언에도 '상부상조' 하여 '서로 돕고 살라' 라는 말이 있지 않는가?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것 처럼 인간이 서로 '공존' 하며,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안녕, 누구나의 인생의 저자 셰릴 스트레이드는 한 때 널리고 널려있는 작가들중 한 사람에 불과했다. 개구리도 올챙이 시절이 있듯 저자 또한 길고 긴 무명시간을 보냈고, 누구보다도 굴곡진 인생을 살아왔다. 셰릴 스트레이드가 이 책을 쓰게된 계기가 된 사건은 바로 인터넷 사이트에 회원들을 상대로한 상담이었다. 저자는 상담을 통해 다양한 사건에 당면한 많은 사람들의 고충을 함께 고민하고 위로했다. 허나 단순히 이것에 그쳤다면, 그녀는 이 책을 쓸 수 없었을 것이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누구보다도 굴곡진 인생을 살아온 이로써 상담을 자청한 사람들에게 자신의 아픈 과거와 치부들을 모두 들어내며, 같은 시선에서 그들을 이해하고 위로하고 소통했다.
사실 어느 누구에게 위로와 격려의 말을 건내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그 위로와 격려가 상대방의 마음속에서 깊은 진동으로 큰 울림을 만들어내는 것은 어렵다. 어떤 일이든 상대방의 동조를 이끌어내기 위해선 '진심' 을 통한 '공감' 이 형성되어야 하는데, 단순히 추상적이고, 어디서나 들을 수 있을 법한 멘트로는 아무리 '진심' 을 담아 조언한다고 해도 상대방이 그 '진심' 을 느끼지 못한다면 '공감' 이 형성될 수 없다. 허나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의 아픈 과거와 치부까지 적나라하게 들어내며 그들에게 자신의 '진심' 을 공유하며, '공감'을 이끌어냈기에 많은 이들이 저자를 찾은 것이다.
또한 다른 이들의 가슴이 뭉클해지는 상처와 아픔들을 어루만져주면서 자신이 겪었던 아버지의 폭력, 어머니 죽음과 방황, 할아버지의 성노리개 와 같은 충격적인 사건들을 덤덤하게 이야기한다. 또한 상당히 현실 지향적인 방향으로 그들에게 조언한다. 자신에게 맞는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향해 정진하도록 이끈다. 일종에 ~ 하면, ~ 되면 정말 누구부럽지 않은 완벽한 인생을 살아갈 것이다. 라는 흔해빠지고 비현실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강력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그들이 당면한 인생을 냉철하게 판단해주었으며, 진심으로 그들이 다시 세상 밖으로 진출하여 '쓸모있는 사람' 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해주고 있었다.
이 책에서 가장 감동적이고 인상 깊었던 구절은 그녀는 청소년 지킴이 시절 가정 파탄과 가난 그리고 엄마의 정신병증으로 인해 학대당하고 방치되어 있던 꿈이 없던 아이와 '희망' 이라는 '진심' 을 심어준 이후, 6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우연히 재회했을 때의 이야기였어요.
6년이 지난 어느날, 그 학교에서 멀지 않은 타코벨에서 점심을 먹고 있었습니다. 점심을 다 먹고 자리에서 일어나려는데 타코벨 유니폼을 입은 한 여성이 다가와 제 이름을 부르는 게 아니겠어요? 누군가 하니, 스러져 가는 헛간에서 잠을 잔다던 얼굴 없는 아이였어요. 아이의 머리는 이제 단정히 하나로 묶여있었습니다. 어엿한 어른이었어요. 아이는 스물, 저는 서른 다섯이 되어 있었죠.
"정말 너 맞니?"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선생님을 한 번도 잊은 적이 없었어요."
"정말 자랑스럽구나!"
"제가 해낸거, 맞죠?"
"그럼, 물론이지. 네가 해낸 거야!"
저 역시 그 아이를 잊지 않았답니다. 아이의 이름은 데지레였어요. (39~40p)
진심으로 다가가 닫혀 있던 아이의 마음을 열어 그 아이의 미래를 바꿔놓은, 보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미래라는 결과물을 향해 내딛을 출발점을 제시해준 셰릴, 정말 이렇게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꿔놓았다는 생각을 하면 그 얼마나 짜릿하고 행복한 일 일지요.우리는 이 세상에서 '공존' 하는 '인간' 이라는 존재입니다. 만약 우리 주변에 셰릴 같은 사람이 없다면, 우리 스스로가 셰릴을 자처해보는건 어떨까요? 변화의 시작은 어느 누구라도 상관 없습니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이 세상에 살아가는 우리의 몫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