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트 별글클래식 파스텔 에디션 9
알베르 카뮈 지음, 한수민 옮김 / 별글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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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 카뮈의 페스트 
사실 난 이 책의 제목조차도 몰랐으니 
나의 무지함이 부끄럽기만 하다. 
이 책은 1947년에 출간되었는데 
한달만에 초판이 2만부가 판맨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단다. 
별글클래식으로 별글 출판사에서 출간한 
고전 NEW 파스텔 에디션인데, 
타 출판사 대비 가격이 저렴하게 출간 된 듯 하다.  

페스트라는 제목의 페스트는 뭘까 했는데,
페스트라는 균으로 인해 흑사병이 발병한단다.
일반적으로 일주일도 안되는 잠복기를 거쳐 
다양한 증상을 보이게 하며, 
심한 경우 사망에까지 이르게 만드는 무서운 균이라고 한다. 

페스트는 194X년도 오랑에서 일어난 일로 시작이 된다. 
오랑의 도시묘사는 뭔가 지금의 서울을 떠오르게 했다. 
생기가 없는 곳. 
물론, 비둘기도 나무도 공원도 있기에 
어쩌면 좀 다르다고 볼 수 있겠지만, 
점차 도시들이 생기가 없이 변하는 것 같다는 생각때문이다. 

이 오랑에서 엄청난 쥐들이 밖으로 나와 죽게 되고, 
의사인 리외는 처음엔 무심코 넘기다가 심각성을 점점 느끼게 된다. 
쥐들이 죽어나오고 각각의 집에서는 점차 
환자와 사망자는 늘어만 간다. 

의사들은 결국 페스트 라는 병명으로 의심을 하게 된다. 
의사들은 함께 모여 사망자, 환자수를 체크해보니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느는 상황에 
윗선에서는 시민의 불안감을 감추고자 
많이 나아졌다고 쉬쉬 하려 드는 모습에서 
지금 현재 사회를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병을 이겨내고자 각종 미신이나 
카더라 하는 뜬소문만을 듣고 행동하는 이도 늘어나게 된다. 

페스트 라는 무서운 전염병이 돌며, 
사람들은 각기의 모습을 보이는데 
사람들의 이면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그냥 무덤덤하게 받아들이고 살아가거나, 
어떻게든 이겨내려 하거나, 극도의 불안감으로 거칠어지거나.. 
전쟁통이 따로 없는 도시에서 누군가는 희망을 갖고 
고민을 하며 돌파구를 찾으려 애를 쓰기도 한다.  

사람들이 각기 자신의 속에 페스트를 갖고 있고, 
스스로를 살피지 않으면 
남에게 병을 옮길 수 있다는 말에서 
묘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남을 생각하지 않고 한 행동과 말로 인해
다른이의 마음에 생채기를 낼 수 있다는 것도,
내 싫은 행동들이 은연중에 다른이의 싫은 행동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도 이와 비슷할까?

불꽃을 터뜨리며 축하를 할 때, 
그간 그 난리통 속에서 스러져간 이들은 잊혀지고, 
그게 인간의 힘이자 순수함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페스트는 절대 사라지지 않음을, 
어딘가에 숨어있다가 언제 불현듯 나타나게 될지도 모름을 말한다. 

많은 발전이 있었지만 아직도 고칠 수 없는 병들이 있고
언제 어디서건 페스트같은 균이 떠돌 수 있다.
재앙 앞에 한없이 작아지는 인간과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어 다양한 생각이 들게 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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