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보복대행전문주식회사 세트 - 전2권
이외수 지음 / 해냄 / 2017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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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의 책은 약 십여년 전에 에세이를 통해 먼저 읽은 듯 하다.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와 하악하악 등
짧은 글에 담긴 내용을 감명깊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아쉽게도 이외수소설은 아직 읽어본 적이 없었다.

식물과 대화하는 은둔형 외톨이가
악취 풍기는 세상을 탈탈 털어낸다니!

사실 난 이 책이 출간되기 전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먼저
앞부분을 접했었다.
그땐 이외수소설 신간이라는 건 모르고 있었는데
요번에 책으로 출간을 따로 한건가보다.

내가 처음 이외수소설인 보복대행전문주식회사를 본은 카카오페이지였다.
현재 43만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보고있고,
댓글만 해도 4천개를 훌쩍 뛰어넘는다.
평점도 좋았기에 나도 관심이 가서 읽는 도중
좋은 기회가 생겨 책으로 다시 읽게 되었다.

장외인간 이후 12년
오랜만에 소설로 돌아온 이외수의 소설이 궁금했다.
제목은 보복대행전문주식회사로
스릴러물일것만 같은 제목이었다.

하지만 첫장을 읽어내려갈 수록
보복과는 거리가 먼,
식물과 대화를 할 줄 아는 소심한 청년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말더듬이인 그가 보복과는 무슨 관련이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갖으며 책을 읽어내려갔다.

식물과 주파가 맞아 대화를 할 줄 아는
소심한 말더듬이인 주인공은
어느날 꽃집에서 백량금이라는 식물을 우연히 만나게 된다.
백량금을 보물 1호로 지정할 정도로 아끼게 되고,
백량금을 통해 꽃집 여자와도 가까워지게 된다.

백량금, 그리고 세은, 그리고 절친
이 셋이 유일한 주인공 편이다.

그러다가 이마에 대못이 박힌 고양이를 만나게 되고
그 사건이 세상의 부조리를 나타내는 시작이 아니었나 싶다.

나무와 소통을 할 줄아는 주인공은
나무의 힘을 빌려 악취를 풍기는 세상을 청소하겠다는 꿈.
그래서 결국 보복대행전문주식회사 라는 간판을 걸면서
본격적인 스토리는 시작된다.

채널링을 활용해서 처음 잡기로 한
고양이 사건의 범인
검사인 친구를 통해 법 관련해서 도움을 받으며
나무들과 채널링과 염사를 통해 그 장면을 엿본다.
인간들의 대표로 부끄러움을 느끼며
나무들에게 사건 해결의 도움을 얻는 장면이 상상되자
뭔가 사극에서 여러 조정신료들과 모여 대화하는 느낌이 들었다.

진정한 공부는 현상을 탐구해서 도달하는 것이 아닌,
본성을 탐구해서 얻어낼 수 있다는 향나무 거수의 말.
그리고 결국 그 본성은 쉽게 얻을 수 없으며
스스로 찾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뒤로한채 이야기는 끝이난다.

다양한 현시대의 문제점과 사회부조리
이슈화 되는 사건들이 가득한 이 세상에서
정의로운 심판자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리고 거수들과 같이
흘러가는 세상을 조용히 바라보며 얻은 지혜로
내게 조언해줄 수 있는 이를 만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기에 나타날 수 있는  온갖 악취나는 일들을
사람이 아닌 자연의 나무와 함께 생각하면서
하나씩 해결해 나갈 수 있다면
세상도 결국엔 아름다워질 수 있지 않을까?

악으로 가득한 보복이 아닌,
함께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조화와
사랑이 가득한 사회이길 바란다.

다양한 메세지와 질문을 마음속에 던지는 이외수소설
보복대행전문주식회사
카카오페이지 40만 돌파의 이유가 있는 책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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