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티스맨 - 2017년 제13회 세계문학상 대상 수상작
도선우 지음 / 나무옆의자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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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소설을 읽었다. 그것도 그냥 잔잔한 내용이 아닌 스릴러물이라고 해야하나?
스릴러 영화나 드라마를 즐겨보는데 요즘 아이때문에 조금 자제한터라 책으로나마 즐거움을 대신하고 싶었다.

저스티스맨은 이마의 두개의 탄흔이 있는 피살자가 하나, 둘 늘어나며 연쇄살인마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는데 이에 따라 신설된 카페에서 저스티스맨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운영자의 사건 분석과 픽션인지 아닌지 헷갈릴 정도로 생생한 피살자들의 스토리로 연쇄살인마는 영웅이 되고, 댓글들의 분위기 또한 이리저리 손바닥 뒤집들 바뀌는 그런 이야기가 담겨있다.

도선우라는 작가의 작품은 사실 처음 접하였다.
2016년 스파링이라는 작품으로 22회 문학동네소설상을 수상한 데 이어 올해 13회 세계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추천사 또한 이 저스티스맨을 극찬을 하였기에 나 또한 기대를 아니 가질 수 없었다.
너무 흥미로운 내용과 작가의 문체에 반해 한번에 주루룩 읽어 내려가기에 부족함이 없는 내용임에도 육아때문에 바쁜 나날을 보내느라 침대 머리맡에 두고 시도때도 없이 펼쳐 읽었다.

자꾸자꾸 뒷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서 손이 갔달까.
저스티스맨 역시 피살자들의 스토리를 하나하나 풀어나가는데, 책 속의 댓글을 단 누리꾼들과 마찬가지로 저스티스맨이 범인이 아닌 이상 저렇게까지 상세하게 알 수 있을까? 싶을 정도라 나 역시 저스티스맨을 의심하고 있었다.
뭐랄까..내가 책을 읽고 있는 게 아닌 정말 이내용이 현실이고 나 또한 댓글을 달지 않을 뿐 카페에 속한 누리꾼이 된 것마냥 누리꾼들과 함께 이리저리 휘둘렸다.
정당화 할 수 없는 살인임에도 피살자들의 평소의 행실들이 살인마를 영웅으로 만들었다. 이런 일이 현실에선 과연 없다고 말할 수 있을까?

스토리도 스토리지만 난 무엇보다 작가의 필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히 흉내낼 수 없는 생생한 문체가 마치 영화 한편을 틀어놓고 그대로를 묘사한 것만 같았다.
전혀 느낌은 다르지만 일본 작가 중 에쿠니 가오리도 상당히 좋아하는데 그 이유가 책을 읽으면서도 눈 앞에 생생히 그려지게끔 만드는 게 좋아서인데 저스티스맨의 작가는 정말 한 편의 스릴러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
정의를 실현한다는 것에 대해 다시한 번 의미를 갖게 만드는 책이면서 글 하나하나 마음에 와서 콕 박히는 문장들이 놀라웠다.
눈 앞에 생생히 그려지는 것은 그때그때 다르니 이걸 유도하는 이 책을 한번 보고 끝날 책이 아닐것 같았다. 다시 읽어도 또 다른 느낌을 줄 것만 같달까.

누리꾼이 저스티스맨을 통해 느낀점은, 나 또한 저스티스맨. 아니 저스티스맨과 이 세계를 만든 작가의 생생한 표현력에 다시한번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런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정말 앞에 몇장만 읽어도 쏙 빠질 것 같다.

저스티스맨은 오랜만에 너무 재밌게 읽은 장편소설이었다.
재미있는 장편소설 추천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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