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해줄까요 - 닥터 호르헤의 이야기 심리치료
호르헤 부카이 지음, 김지현 옮김 / 천문장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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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개의 이야기 속에 담긴 교훈은 어릴 적 이솝우화나 탈무드를 연상시켰다. 직접적인 너는 이러하니 이러해라가 아닌 이야기를 통한 간접적인 깨달음은 그 사람의 마음은 건들지 않고 스스로 느낀 점을 자신에게 대입할 수 있어 부담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 거 같달까.
상처를 받은 이들에겐 공감이 우선이지만 어설픈 공감은 더욱 반감을 살 수도 있다.
하지만 이야기는 듣는이로 하여금 스스로를 이해하고 되돌아 볼 수 있게끔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다.

추천사에서도 저자인 호르헤는 우화와 비유담, 이야기, 격언, 은유등을 좋아한다고 하는데, 이론적인 설명이나 심리 분석보다는 기억에 오래 남고 이해가 더욱 쉽기 때문이라고 했단다. 문득, 요즘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을 여기저기서 듣곤 하는데 이때문이 아닐까 싶다. 정보를 그냥 정보로 전하고 말기보다는 그걸 이야기로 풀어서 전달을 할 때 듣는이에게 더욱 쉽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으니 이런 비슷한 효과가 아닐까?

<이야기해줄까요>는 평범하게 불만 많고 고집 센 이세상 모든 데미안들에게 -라고 쓰인 페이지를 넘기자 호르헤는 심리치료를 받으러 온 데미안이 갖고 있는 고민에 따라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는 오히려 자신을 3자로 하고 데미안을 본인으로 글을 써내려간 점이 독특했다.
그리고 한편으론 미움받을용기라는 책의 느낌이 들기도 했다. 조금 다른점은 미움받을용기는 그냥 쭉 대화식이라고 하면 이 책은 데미안이 갖고있는 고민에 따라 교훈을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것이다.

그 중 한가지를 소개하자면, 어차피 되지 않을거라고 지레짐작으로 포기하려는 이에게 크림통에 빠진 개구리 이야기를 들려준다.
크림통에 빠진 두마리의 개구리 중 한마리는 발버둥 쳐도 진전이 없자 결국은 포기하고 가라앉고, 한마리는 끝까지 희망의 끝을 놓지 않고 발버둥쳐서 결국은 크림이 버터로 변해 나올 수 있었다는 이야기.
나 역시 요근래 고민중인 부분이기에 더욱 와닿았다.
만약 호르헤가 이런 이야기가 아닌 끝까지 해야 성공한다, 될지 안될지 모르지만 노력해라. 그냥 팩트로 말만 했다면 무미건조한 그 말에 실망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야기를 통해 마음에 퐁당! 돌을 던진다.
그 파장이 클지 작을지는 모를 일이지만 그로인한 마음의 동요가 조금이라도 있을것이다.

우리도 데미안이다. 이 책의 목차에 나온 것처럼 다양한 고민을 갖고 있고, 그에 따른 해답을 찾아 헤매고 있는지 모른다.
어쩌면 많은 고민이 해당될지도, 일부분만 해당 할지 사람에 따라 다를 일이지만 적어도 이 책을 읽고 스스로에게, 혹은 타인에게도 교훈이 되는 이야기를 해줄수도 있지 않을까?

중간에 탈무드이야기도 나오기도 하지만 그런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이야기로 쉽게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책.
평범하지만 불만 많고 고집 센 이 세상 모든 데미안을 위한 호르헤의 <이야기해줄까요>를 통해 마음 속 응어리를 하나씩 풀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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