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면 보인다 - 다큐 3일이 발견한 100곳의 인생 여행
KBS 다큐멘터리 3일 제작팀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여행은 사치라는 생각을 잠깐 했었다. 나이어린 시기에는 그저 모든게 귀찮아서 친구들이 집까지 놀러오곤 했어도 나가자면 한사코 거부를 했었다. 일명 집순이었달까?
지금에와서 생각해보면 그렇다고 우리 가족이 여행을 다니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그저 여행이라 붙이기엔 거창했을 뿐.
아빠를 따라 낚시를 하러 텐트와 먹을것 그리고 만화책을 잔뜩 빌려 함께 간 적도 있고, 계곡 옆에 텐트를 치고 놀기도 했었다. 그리고 가끔씩 가까운 산이나 바다로 드라이브도 갔었다. 생각해보면 많이 돌아다녔지만 가족과 함께 하는 여행은 즐겁긴 했지만 무언가 깨닫거나 하는 느낌은 없었다.
그러다 가족이 아닌 학교 동창들과 일본으로 2개월간 인턴명목으로 다녀온 이후로는 여행에 대한 생각이 완전 바뀌었다.
물론 일본이기에 우리나라와는 문화, 풍경 모든것이 비슷하면서도 다르기에 자극이 많이 되었고 그로인해 느낀 점도 많았다. 국내여행의 맛을 느끼기도 전에 해외여행의 맛을 느껴버렸는데, 여유로운 생활은 아니었기에 사실상 두번 가본게 전부였다.

그러다 여행의 묘미를 타국에서 느끼고 돌아와서는 국내를 돌아보니 내가 가보지 못한 곳들도 예쁜 곳들이 많다 느낄때쯤 결혼을 하고 육아를 하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국내 곳곳의 아름다운 곳 중 가보지 못한곳도, 모르는 곳도 너무 많다.
꼭 여행지가 아니더라도 장소에는 그간의 역사와 누군가의 삶이 고스란히 묻어나기에 조금만 더 깊이있게 보면 배울 점이 상당히 많다.

<사랑하면 보인다>는 무려 10년동안 방연한 <다큐멘터리 3일>의 장소 중 100곳을 선정하여 묶은 책이다. 10년이라는 시간동안 500회를 방영했고 그 시간이 3만 6천시간에 달하는 보물같은 순간들을 담은 책이라고 하니 더욱 궁금해졌다.
그냥 일반 여행가이드 책처럼 여행지만 설명하고 끝나는 것이 아닌 그곳에서의 역사와 삶을 담은 그런 장소가 무려 100곳이 담겨있었다.

테마는 총 10가지로 열정, 설렘, 몰입의 즐거움, 맛, 인생의 지혜 등등 다양한 테마로 구성이 되어 있었다. 전국의 명소들을 쏙쏙 뽑아 담아두었지만 서울도 제법 많은 곳이 담겨있어 시간 날 때 부담없이 찾을 수 있을 듯 했다.
이 책은 여행가이드라기보다는 다양한 장소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라고 볼 수 있지만 그곳에 직접 가게 되는 순간이 여행이 된다고 생각한다. 한곳 한곳을 깊이있게 들여다보며 그곳에 담긴 이야기를 읽어내려갈 수록 그곳에 직접 가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나중에 이 100가지의 장소 중 몇군데나 가볼 수 있을 진 모르겠지만 다큐 3일에서 담아낸대로 힘을 내고 싶다거나 원하는 걸 얻고 싶을 때, 테마에 담긴 장소를 찾아 하나씩 찾아가보는 것도 좋은 여행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에겐 눈길도 가지 않는 그저 흔한 장소이지만 다른이에게는 그곳에서의 느끼는 점이 다르듯 이 다양한 장소를 책 제목처럼 사랑한다면 그 장소에 담긴 이야기가 보이지 않을까?
100곳의 장소에 대한 이야기를 읽어내려가며 마음 한켠이 따스해지는 그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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