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매공화국 10년사(事) - 정훈이의 국정 농담
정훈이 지음 / 생각의길 / 2017년 2월
평점 :
절판


난 사실 몇년 전까지만해도 정치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관심을 가져보려 해도 먹고살기 바빠 멀고 먼 남의 이야기라 느껴진 잘못된 생각 때문이었다. 아빠는 항상 뉴스를 보셨고 정치 관련 이야기를 하셨으나 워낙 완고해서 자기 주장만 펼치시는 분이셨고 가족에 대한 이야기보다 정치를, 재미있는 프로보다는 뉴스만을 보고 또 보고 하시니 더욱 거부감이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내가 작년부터 정치에 급 관심이 생겼지만 사실 어디서부터 어떻게 흘러갔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알 턱이 없었다. 관련 서적을 읽어볼까 했지만 역시 갑작스런 관심을 이겨낼 수 없이 다 어렵기만 한 내용들..
지금 벌어지는 모든 일들이 대한민국의 역사가 되는 것이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역사는 알아야 한다 생각하지만 실상 흘러가는 세월속 현재의 나라의 모습과 정치는 너무 관심을 갖지 않았나 싶었다.
그나마 신문 한켠에서 정치 풍자 만화를 가끔 접한 적 있는데 그나마 만화여서인지 관심이 없어도 조금은 읽혔던 기억이 난다.

그나마 요즘 뉴스와 기사를 자주 보며 주어들은 최근 나라의 흐름들을 보며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되었는지 알 턱이 없었다. 그사람이 뭘 잘못했고 왜 그렇게 얽혔으며 어째서 이런 정책이 나왔는지 등등..

그러다 <야매공화국 10년사>라는 책을 만났는데 이 책은 정훈이라는 저자가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지내난 동안 씨네21에 영화를 소재로 한 <정훈이 만화>에 실린 시사 만화 중 알짜만을 모아 엮은 책이라고 한다. 그러다보니 오래 되지 않은 시사풍자만화를 볼 수 있어 원체 문외한이던 정치지만 아는 사건들도 가끔 보였고 이래서 저렇게 됐었구나 싶은 최근 사건에 대한 실마리도 풀어지는 듯 했다.

작가는 첫 인사에서 이 책을 만들 수 있게끔 큰 용기를 주신 박근혜 대통령님 최순실 선생님께 특별한 고마움을 전한다는 멘트에 나도모르게 피식 웃음이 났다. 저자는 정치가 재미있다고 한다. 정치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생각을 둘 셋으로 나눌 순 없지만 그나마 생각이 맞는 당을 지지하며 정치 이야기를 시작하면 끝이 없는 것 같다.
스포츠에 비유하던데 스포츠를 그닥 좋아하진 않지만 그나마 생각이 맞는 당을 지지하며 지지한 당이 성과를 내면 재밌고 신날 것 같긴 하다. 국민인 나에게도 알게모르게 혜택도 있는거고..

이 책은 중요한 이슈들을 영화등에 비유해서 풍자한다는 점이 재밌었다. 이슈들을 간단히 설명한 내용과 제목을 두고 영화 300, 캡틴아메리카, 쥬라기 월드 등등 수많은 영화에 비유해 시사 풍자한 만화들로 가득 차 있고 바로 뒷페이지에는 해당 이슈에 대한 이야기가 적혀있어 가장 최근 우리나라에서 벌어졌던 이슈들을 접할 수 있다는 게  좋았다.

아마도 나처럼 정치에 관심이 없다가 요근래 들어 급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분명 있을거란 생각이 든다. 그런 사람들에게도 만화라 쉽게 읽혀서 좋고 이미 정치에 관심이 많았던 사람들은 웃으며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정치 만화책이 될 듯 하다.

플라톤에 정치 관련 명언이 새삼 와닿는 요즘이다.
다음 대통령은 정말 신중히 선택해서 많은 국민들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정치를 외면한 가장 큰 대가는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들에게 지배당한다는 것이다.
- 플라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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