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하게, 독서중독 - 낮에는 양계장 김씨로, 밤에는 글쓰는 김씨로 살아가는 독서중독자의 즐거운 기록
김우태 지음 / 더블:엔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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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사람과 대화를 할 일이 그리 많지 않다. 특히나 책을 주제로 대화를 하는 일은 특히나 드물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주변에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그닥 많지 않다. 우리나라가 통계에 의하면 책을 읽는 사람이 엄청 적어서 놀랄 정도다.

뭐 그도 그럴게 문화체육관광부가 매년 1월에 발표하는 국민 독서 실태 조사를 보면 지난해 성인 중 1권 이상의 책을 읽은 사람들 비율은 65.3%고 성인 평균 독서량은 한 해에 14권이라고 한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10301523021&code=940100 / 기사 참고) 게다가 한국 성인은 OECD국가 중 문해율이 최저라고 하니 참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상황이니 주변에서 책을 읽는 사람을 찾기 힘들 수밖에.. 더군다나 만나서 각종 취미생활, 일상, 연예인, 정치 등등 이런 얘기는 많이 해도 책을 주제로 잡고 대화하는 경우가 정말 드물다보니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하곤 한다.

나는 책을 그다지 많이 읽은 것도 아니고 깊이 있게 읽은 책도 사실상 많지는 않다. 책을 본격적으로 보기 시작한것도 얼마 되지도 않을 뿐더러 그동안도 일에 치여 쉬기에 바빴으니까..

소소하게, 독서중독. 이 책은 양계장에서 일을하는 김우태라는 분이 지은 책인데 주경야독이라고 낮에는 양계장일을, 저녁에는 독서와 글쓰기를 하며 책에 흠뻑 빠져든 분의 이야기다.

한장 한장에 길지 않은 책에 관한 이야기가 가득 실려있다.
크게는 독서활동, 독서방법, 독서에대한 잡생각이 실려있다.
30년을 게임중독으로 살다가 허투루 보낸 시간이 아까워 질 쯤 우연찮게 접한 무협지를 통해 책을 접하고 독후감 부업(?)을 통해 돈벌이로 읽기 시작했던 책이 지금은 책에 파묻혀 살고 싶은 생각으로 온통 가득찬 사람.
나 역시 20대초반 한참 게임을 좋아했던터라 그 무의미한 시간들을 보낸 후회가 뭘 의미하는지 엄청 공감이 되었다. 그 순간은 즐겁고 재밌지만 추억거리로도 자랑거리로도 누군가에게 말하기 부끄러웠으니 말이다.

사실 책이라는 게 대화라기보다는 일방적인 전달이기에 나는 저자와 대화할 순 없고 끽해야 혼자 저자의 말에 이렇다 저렇다 생각할수는 있지 않나? 근데 참 웃기게도 대화가 되는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책 한권 읽지 않았던 사람이 완전 독서에 흠뻑 젖기까지의 이야기며, 책 읽는 자세, 1일1권, 책 버리기..진짜 온통 책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데 이분의 문체가 은근 마음에 들었다.
술술 읽히면서도 유머러스하게 톡톡 치고 들어와서 피식피식 웃어가며 때론 너무 공감이 돼서 속으로 맞아맞아를 외치며 보게되었다.

저자는 집에서 티비를 던져버리고 책과 대화가 가득한 가족이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책과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곳곳에 숨겨져 있는데 함께 도서관으로 산책을 간다고 하는 부분에서 내심 부러웠다. 나 역시 우리 아이에게 가장 바라는 게 저자처럼 우리 아이에게 책 읽는 습관을 물려주고 싶은데 잘 될진 모르겠다. 일단 내가 책읽는 모습을 아이에게 많이 보여줘야겠다.

책을 접하는 다양한 방법과 생각들로 가득차있는 책이야기가 가득한 책. 다른 사람은 이렇구나 싶지만 다른사람도 별반 다를 게 없구나 하며 공감이 미소가 지어지고 재밌어서 끝까지 틈틈이 읽게 만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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