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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미니멀라이프 - 무인양품으로 심플하게 살기
미쉘 지음, 김수정 옮김 / 즐거운상상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제목 : 오늘부터 미니멀라이프
저자 : 미쉘
출판사 : 즐거운상상
나는 항상 주변에 물건이 많다. 어릴적 부터 필요한 게 없으면 그렇게 신경이 쓰일 수가 없었다. 그리고 꼭 가방의 짐을 줄이고자 정리를 해서 학교를 간날이면 어김없이 집에 두고온 물건들이 꼭 필요하게 되었다.
그쯤 부터 머릿속에 '꼭 놓고 온건 필요하더라.' 라는 생각이 들어 어지간 한건 잔뜩 들고다니곤 했다. 심지어는 왕가위와 펀치까지도 들고다녔다. 그때 한창 유행이었던 게 좋아하는 가수나 만화등을 잘라 하드보드지로 만든 필통에 붙이고 투명한 비닐로 감싼 직접 만든 필통이 유행이었는데 난 다양하고 많은 필기구덕에 필통은 반에서 가장 컸던걸로 기억한다.
지금 생각하면 웃을 일이지만 지금도 사실상 별반 다르지 않다. 언젠가 입게 될 거란 생각에 십년 가까이 된 옷도 고스란히 옷 박스안에 있고 신발 또한 낡아서 헤졌음에도 발은 잘 보이지 않으니 신을거라 우기며 신발장에 고이 들어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취미로 인한 취미용품들..
그리고 가장 정리하기 힘든 책들까지 합세하면 내 짐은 정말 어마어마 했다.
그나마 결혼을 하며 남편과 짐을 합치면서 옷과 신발을 정리했지만 아직도 많이 남았고..아무래도 짐을 합치다보니 가위도 두개 스템플러도 두개..두개씩인게 엄청나서 그중 나은걸 남기고 정리를 해야만 했다.
버리는 게 난 너무 힘들다. 언젠가 쓸것이라는 생각이 가장 크고 꼭 버린 뒤엔 필요하게 되는 징크스 때문이기도 했다.
하지만 결혼하며 버린 물건들은 다행인지 아직까진 아쉬운 물건들이 없었다. 물론..내 많은 짐들 중 빙산의 일각에 불과했지만.
요즘은 미니멀라이프가 대세인가보다. 최소한으로 살기 위한 다양한 책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그 중 내가 접한 오늘부터 미니멀라이프.
일본 아마존 심플라이프 부문 베스트셀러인데 저자는 아이 셋의 엄마로 30년 된 월세 주택에서 살며 심플라이프를 지향하는 삶을 살고 있다.
저자는 기분이 좋아지는 물건을 기준으로 불필요한 물건들을 줄여나갔다고 한다.
그로인해 정리가 귀찮고 싫음에도 짐이 적어 청소하는 시간이 짧아졌고 좋아하는 물건들과 평온하고 즐겁게 살고 있다고 한다.
가족을 소개하는 란에서는 귀여운 캐릭터로 가족을 소개했는데 외국인인 남편은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성격이라 아내 2배이상의 물건을 소유하고 있다니 나랑 비슷한 성격이구나 싶었다.
저자가 남편의 잦은 전근으로 인해 외국에서 다시 일본으로 이사를 할 때 한달이나 짐이 늦게 오는 바람에 약간의 가구와 옷으로 생활을 하게 되었는데 의외로 편하고 그로인해 깨달은 것이 많았다는데 거기에서 시작이 아니었나 싶다.
본인만의 규칙을 정한 뒤 나머지를 정리하는 방식으로 버리고 난 뒤 새롭게 물건을 살 때에도 기본아이템 위주로 더욱 신중하게 고르게 되었단다.
현관부분에서 우산정리애 대해 언급해서 우리집에 있는 어마어마한 우산들이 생각이 났다.
그리고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 바로 버리기 어렵다면 따로 보관을 하고 살아본 뒤 불편하지 않으면 정리하는 방식도 나중에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장씩 읽을때마다 집안 구석구석 익숙해져서 잊고 있었던 정리해야 할 것들도 하나하나 떠오르기 시작했다.
중간에 설명과 함께 사진도 있는데 어수선한 우리집과는 다르게 아이가 셋임에도 정말 깔끔해서 잘 꾸며진 모델하우스를 보는 느낌이었다. 저런 집에서 살고싶다는 생각과 아직 버리지 못하는 물건들 사이에서 엄청나게 갈등을 해야만 가능한 일일텐데 싶었다.
처음 책을 받았을 때 얇은 두께에 실망을 했는데 읽자마자 생각이 바뀌었다. 한페이지씩 넘길때마다 우리집을 되돌아보고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이 꾹꾹 눌러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복잡한 냉장고. 수많은 옷과 신발. 갖가지 잡동사니들..
책도 사실 엄청 많은데 이게 가장 힘이 든다. 아직 읽지 못한책부터 다 읽은 책까지 약 400여권이 있는데 이사할 때마다 힘들긴 하다. 책이라는 것이 나중에 다시 볼 수 있을 뿐더러 두번 세번 읽을 때 느낌이 다르기 때문에..
그 외의 물건에 있어서는 정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불끈불끈 들게하는 책이었다. 물론 아직은 시도때도 없이 달라붙어 있는 울 아들땜에 바로 실행하긴 어렵지만 나도 조금씩 정리해서 미니멀라이프를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