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롬 0~5세 아이놀자
장새롬(멋진롬) 지음 / 진서원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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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롬 0~5세 아이놀자

나에겐 이제 갓 50일을 넘긴 아들이 있다. 거의 모든 부모가 그럴테지만 첫 아이인지라 유독 다양한걸 해주고 싶은 마음은 어쩔 수 없나보다. 아직 많이 어리기에 장난감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딸랑이며 모빌이며 꼭 사줘야 할 것만 같아 사준 장난감이 벌써 여럿이다.

사실 첫 아이이다보니 놀아주는 방법에 대해 잘 알리 만무하다. 이리저리 아이의 몸을 쓰다듬기도 하고 손과 발을 늘려주기도 하고 말을 걸기도 하지만 금방 한계에 부딪히고 만다. 아직 아이가 할 줄 아는 것이라고는 울기 바둥대기 천천히 여기저기 둘러보기(사실 멍때리기에 더 가깝다.)정도 뿐이라 내가 잘 하고 있는 것인지 어떻게 아이와 놀아줘야 잘 놀아주는건지 의문이 생긴다.

이 책은 신생아부터 5살까지 두 아들을 키우며 자연스렂게 놀아둔 방법들에 대해 사진들과 함께 설명되어 있다. 더욱이 아동학을 전공한 저자가 쓴 책이기에 아동 발달에 대한 어느정도의 설명과 함께 신뢰도 함께 준다.
저자는 아이를 키우는 데 있어 남다른 철학을 가지고 있었다. 아무래도 놀이를 통해 발달하게 만드는 발달을 위한 놀이를 생각하기 마련인데 저자는 놀이는 그냥 놀이일 뿐이라고 한다. 뭐든 억지로 시키는 것이 느껴지면 아이는 바로 거부반응을 일으킨다고..

저자와 마찬가지로 나 역시 어릴 적 엄마께선 공부해라 소리를 거의 안하셨다. 이유도 비슷했다. 엄마도 공부하기 싫었으니까. 우리 가족은 여행을 자주 다녔고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기도 했다. 성인이 되어서도 주말에 집에 있기보다 드라이브 삼아 가족들과 가까운 곳이라도 다니기도 했다. 사실 난 어릴적부터 너무 자연스러웠기에 그것을 여행이라고 불러야 할 지도 애매하긴 했었지만...

결론적으로 난 어린시절부터 가족들과 함께 했던 그 시간들이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있었다. 나 역시 저자와 마찬가지로 아이들에게 그런 행복을 물려주고 싶은 마음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학습을 위한 놀이가 아닌 그냥 놀이를 해주는 것에는 어느정도 공감했지만 발달이 늦더라도 나중에 알아서 터득할 것이기에 따로 공부를 시키지 않았다는 것에 있어서는 조금 생각이 달랐다. 난 어릴적 부모님께서 공부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지 않았다.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도 몰랐기에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나중에 발등에 불이 떨어지고 나서야 공부를 시작해서 기대이상 엄청난 성과를 거뒀으나 이미 늦었었다.
어릴적 엄마는 내게 따로 글자공부를 시키진 않았다고 했다. 그냥 책을 읽어준것에 그쳤다. 그럼에도 난 한글을 일찍 깨우쳤고 부모님중 한 분도 책을 좋아하지 않으시는데 난 좋아한다.
이런걸 보면 자연스레 놀이(책 읽어주기)를 통해 학습한 것은 맞으나 성인이 되어서 공부를 하지 않아 선택의 폭이 엄청 줄어든 내게는 그것이 컴플렉스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심지어는 공부좀 하라고 하지..라고 간혹 서운한 감정이 들기도 했다.
저자는 공부를 잘 했던것 같은데 뭐가 달랐을까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난 그와는 별개로 부족함에도 행복하다.
공부를 강요하지 않는 것은 공감하지만 그에 따른 방향을 제시해줘야하지 않을까?
아니 어쩌면 저자는 놀이를 통해 그것을 말하고자 한 것인데 내가 오해 하고 있는지도 몰랐다.

이 책은 정말 아이와 놀아줄 수 있는 방법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슥슥뽑아서 쓰고 버리는 물티슈 한장으로도, 일회용봉지로도, 택배상자로도..정말 엄청 사소한 주변의 물건들이 아이의 재미를 유발하는 재료가 된다. 이쯤에서 슬며시 생각이 든게 고양이를 키웠을 때 장난감은 몇개만 사주고 택재상자와 지닐봉지로 놀아줬던 기억이 나서 웃음이 나왔다.
내 이웃님중 한분도 아이와 너무 즐겁게 놀아주시는걸 포스팅 하는데 얼마전 낙지 한마리를 통크게 아이에게 내어준 것에 감탄을 했다.
안돼!라고 보통 엄마들응 했을텐데 그 아이는 낙지를 만지고 주무르며 촉감적인 부분을 포함해서 얻은게 많았겠지. 저자나 이웃님처럼 나중에 아이가 살림살이를 통한 놀이를 하고자 할 때 안돼!보다는 함께 놀아줄 수 있는 엄마가 되고 싶다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말한다. 발달을 위한 놀이가 아닌 놀이를 위한 놀이라고. 그로인해 발달이 될 수는 있지만 발달을 위한 놀이는 아니라고.
본인의 생각이 흔들릴 때마다 다시금 글을 읽고싶다고도 했다.
각자 살아온 삶과 가치관이 다르기에 100프로 저자의 말에 공감할 순 없지만 상당한 부분 공감되고 배울점이 많았다.

장난감 없이 아이와 놀아주기. 정말 이 책을 통해서라면 가능하다 생각이 든다. 이 외에도 다양하게 아이와 놀아주며 찾아내야겠지.
심플라이프를 지향하는 저자의 다른 책도 읽고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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