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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방 책상 - 부의 시작점
하네다 오사무 지음, 이용택 옮김 / 아템포 / 2023년 6월
평점 :
절판
요즘 내가 관심을 두고 있는 것 중 하나는 정리이다.
아이를 낳기 전에도 마찬가지였겠지만, 맥시멀리스트에 가깝던 나는 물건이 늘 많은 삶을 살아왔었다.
아이를 낳고나서는 아이들 용품들이 늘어가고 그 또한 가짓수가 늘어날 수록 우리집은 수많은 물건들로 가득차게 되었다.
빈 벽이 없을 정도로 여기저기 차지한 물건들을 볼 때. 기쁜 마음으로 새로 들여온 물건들이 막상 자리를 찾지 못해서 쌓아둘 때. 그리고 그 물건들을 이리저리 테트리스 하듯 옮기고 있으면서 숨통이 점점 조여오는 것 같았다.
하루아침에 뚝딱 끝날일도 아니지만, 해야 할 의욕도 장기전으로 지속할 만큼 넘쳐나지 않았다.
부의 시작점 지갑 방 책상
이 책은 부자가 되고 싶다면 이 세가지를 정리하라고 얘기하고 있다.
어느것 하나 제대로 정리되지 못한 채 쌓이고만 있던 나는 이 책을 통해 정리를 해야만 하는 이유에 대해 듣고 동기부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내심 기대가 되었다.
생각해보면 정리가 없이는 내가 가진 것들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어 추가 지출을 막기 어렵다.
책의 앞쪽에서는 절약을 시작하기에 앞서 먼저 해야 할 것이 바로 정리정돈이라고 말하고 있다.
파트1~5까지, 우리가 돈을 모으지 못하는 이유와 정리정돈을 해야 하는 이유. 돈이 새는 지갑, 성스러운 책상, 그리고 깔끔한 방이 될 때까지..
숨막히는 짐으로 둘러싸인 집 안에서 공백을 찾고, 정리정돈을 하는 마음을 먹기란 쉽지 않다. 그저 깨끗해야 마음도 가벼우니까. 내가 뭘 갖고 있는지 알 수 있어야 추가 구매를 막을 수 있으니까. 하는 두루뭉술한 이유가 컸다면, 이 책에서는 또렷하게 이유를 알려주니까 동기부여가 제대로 되는 느낌이었다.
돈을 모으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에서도 계획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어서 내심 마음이 찔렸다.
물건이 들어오는 경로에 따라 물건의 양이 늘어날 때마다 대청소기술과 물건 억제 기술을 사용해서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나와있다. 그냥 버리거나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한번 쯤 물건을 제대로 바라보는 시선과 함께 정리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생각했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표를 사용하고 있어 한 눈에 요점을 파악할 수 있는 장점도 있었는데, 드물지만 가끔 등장하는 저자의 사진에 녹아있는 정리의 노하우와 보여지는 것들이 참 보기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번 시간이 없다 하지만, 결국 매일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는데, 이 책을 통해 꼭 실천에 옮기리란 다짐을 다시금 하게 되었다.
정신없고 지저분한 곳으로 소리없이 빠져나간다는 돈.
잘 정리된 지갑, 방, 책상으로 금전적으로도 심적으로도 부자가 될 수 있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