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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를 어쩌지 못한다면
샘 아크바 지음, 박지혜 옮김 / 한문화 / 2023년 3월
평점 :
요즘의 나는 생각이 너무 많다.
다양한 변화의 한가운데 놓여있기도 하고,
여유를 부리며 차분히 나아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더욱 그렇다.
여유를 가지고 차분하게 하려는 내 바람과 달리
시간부족으로 인한 나의 마음은 늘 요동치고,
그럼에 따라 감정변화도 널뛰듯 널뛰고
생각 또한 정리가 되지 않아 고민만 쌓여가고 있다.
그래서 요근래 멘탈이나 생각, 감정에 대한 책들에
더욱 눈길이 가게 되는 것 같다.
내가 나를 어쩌지 못한다면 은
생각과 감정의 감옥에서 벗어나는 심리기술을 담은 책이다.
스트레스틑 외면하지 않고, 자리를 내어줄 수 있는
스트레스 회복탄력성이라는 것을 어떻게 가질 수 있을까?
감정을 피하거나 씨름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며 정작 필요한 부분에 집중할 수 있다면
삶이 더욱 여유로워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생겼다.
이 책의 첫장에서는 뇌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생각, 감정, 관점 그리고 현재에 집중하고 가치를 좇고,
행동, 자기자비, 자신을 이해하는 것들에 대해
한 장씩 할당이 되어 담겨있다.
당신은 당신의 생각이나 감정보다 훨씬 나은 사람이다
마치는 글에 적힌 글귀도 괜스레 뭉클하게 마음에 와닿았다.
내가 나를 어쩌지 못한다면은 독특하게도
마지막장을 바로 펼쳐보지 말고,
처음부터 하나씩 읽어가길 추천하고 있다.
약간의 강박처럼 나도 책을 처음부터 읽는 스타일인데,
책을 읽는 방법 중 하나가 내가 필요한 부분으로 찾아가서
읽는 방법이 있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뒤쪽부터 앞쪽으로 읽기도 하는 둥
생각보다 독서의 방법은 다양하게 있지만,
정석으로 처음부터 읽기를 권하는 만큼
차근차근 책을 읽어가면서 더해지는 이야기들을 느낄 수 있을 듯 했다.
이 책의 여러 이야기들 중 나는 감정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와닿았었는데, 감정과 싸우지 말고 빠져나갈 길을 찾는
감정을 다루는 방법에 대해 나와있었다.
감정을 나와 분리하여 인지하고,
어떤 감정인지 이름을 붙인 뒤 감각탐색을 하고,
호흡과 하늘과 날씨를 상상하고,
감싸 안는 둥 부정적인 감정에 직면했을 때
그저 그 감정과 대면함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끝나게 하지 않는다.
감정을 한걸음 떨어져서 나와 분리하여 인지하면서
조금더 냉정하게 바라볼 수 있는 방법이란 생각이 들었다.
가끔 감정에 사로잡혀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많이 고생을 할 때가 있었는데 효과적인 방법으로
감정을 스스로 다스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을 배운 듯 하다.
이 책을 읽고 난 뒤의 느낌은 고요하다.
명상을 하듯 내 자신을 찬찬히 살펴보고 뒤돌아보며
내 안의 일렁임이 겉에 드러나지 않도록 스스로 다스릴 수 있는 힘을 길러준다.
그간의 나는 감정의 통제가 잘 되지 않아
미성숙한 어른의 모습을 보여줄 때가 더러 있었는데,
내가 나를 어쩌지 못한다면 의 책속에 다양한 방법을 통해
스스로를 통제하고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감정변화가 잦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조용히 내면을 바라볼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