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철학하기 - 명상하고 토론하며 스스로 배우는 철학교실
프레데릭 르누아르 지음, 강만원 옮김 / 김영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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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라는 단어를 생각했을 때 어렵다는 생각을 많이 하곤 한다. 6살부터 철학하는 프랑스 교육?

아이들과 철학은 뭔가 어울리지 않을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요즘 하브루타니 뭐니 하며 아이들과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교육이 늘어남으로 인해 어릴적부터 철학을 접하는 것도 세상을 넓게 볼 수 있는 측면에선 좋아보였다.

어린 아이들은 삶의 경험은 부족하나 어른들이 미처 파악하지 못한 특별하고 심층적인 능력이 있다고 한다. 아이들만의 방식으로 세상과 삶의 가치에 대해 철학하기 위한 기본적인 능력이 있다고 한다. 어릴 적 난 철학이라는 걸 몰랐고, 대학생이 되어서야 철학을 교양수업을 통해 접한 것 같다. 그런데 저자는 초등학교부터 철학을 시작해야한다 생각한다고 했다.

외부에서 주입되는 믿음이나 주장이 아닌 아이들 스스로 객관적 논거로 생각을 올곧게 전개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했다.

생각해보면 난 어릴적 내 주장을 펼칠 기회가 없었던 것 같다. 나는 아이일 뿐이였으며 어른들의 말에 따르고, 가끔 불평이 생겨도 어른의 말은 들어야 했던 것 같다.

4세부터 11세를 대상으로 하는 철학교실에 참여한 뒤 저자는 정해진 질문 없이 스스로 질문할 수 있는 토론을 생각하며 반년간 50개의 철학교실을 이끌게 되었다고 한다. 철학교실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며 토론의 가치외 기회를 발견하고, 이는 수업시간에도 적극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 책에 철학교실을 효과적으로 운영하는 방법을 제시하여 교사나 부모들이 철학수업을 할 수 있도록 권유했다.


이책은 명상으로부터 시작한다. 집중하고 마음을 비우며 마음의 안정을 주는 행동이다. 수업시작 전, 아이들이 흥분했을 때 명상을 시도하니 벌을 주는것이나 야단 치는것보다 효과적으로 아이들을 안정시킬 수 있어 아이들도 좋아하게 되었단다. 난 큰애가 4살이기에 명상이 될 지 모르겠지만, 강압적인 야단이나 벌을 세우는 것보다는 아이스스로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점에서 나중에 시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철학의 시작 시기에 대한 언급도 있었는데, 나이가 문제가 아니며, 지적 성숙도와 철학 개념에 대한 올바른 이해에 달려있다고 한다. 지식을 전하기보다는 자유롭게 추론하며 경청과 자신의 생각을 주장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는데, 4~5세부터 9~11세 아이들을 염두에 두고 철학교실을 열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6~7세경 사유 능력에 급격한 변화가 생기며 6~7세부터 깊이있는 토론이 가능해진다고 한다.

이 책에는 철학을 하기위한 장소나 규칙들도 제시되어 있고, 끝부분에는 철학교실의 20가지 주요 개념도 들어있어 아이들과 수월하게 철학을 할 수있도록 도와주는 점이 참 좋은 듯 하다.

책안의 다양한 주제에 대해 대화식으로 되어 있고, 중간중간 노란 원 안에 아이들의 생각을 담은 문장들을 담아두었는데, 나이답지 않은 깊은 생각이 놀라움을 자아낸다.

행복은 살면서 얻는 것이고, 기쁨은 느껴지는 거야. - 아리우스 9세

우리가 감정을 통제하는 경우보다 감정이 우리를 통제하는 경우가 훨씬 많아 - 크리스토프 10세

인간은 결코 만족하지 않아요. 인간은 언제나 더 많은 것을 원해요 - 테스 10세

세상에 사는 어떤 사람도 항상 옳을 수는 없어. 어떤 사람도 모든 것을 다 알 수 없고, 스스로 정의를 실천하고 싶어도 때로는 우리 생각이 틀릴 수 있어 - 니농 8세

영원히 살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우리는 더 많은 것을 누릴 수 있어 - 9세

외국 아이들의 나이는 만나이일 수도 있지만 나이답지 않은 깊은 생각들이 놀라움을 자아냈다. 유대인의 하브루타교육처럼 프랑스 교육도 철학으로 인해 아이들이 깊이있게 생각하고 자신의 생각을 펼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만들고 있진 않나 생각해봤다.

영화에서 보면 외국인들은 늘 대화들이 말을 하나하나 고르고 골라 예쁜말들을 골라서 하는것 처럼 대화가 빛이 나는 경우도 있고, 내가 좋아하는 프랑스 작가인 알랭 드 보통 역시 철학가이자 소설가로 문장 하나하나가 주옥같아서 너무나 좋아한다.

철학은 생각을 깊게 하고 세상을 보는 눈도 넓어지게 만들며 서로의 말에 귀기울일 수 있는 게 아닐까?

아이의 자유로운 발언을 지지해주며 세상을 폭 넓게 볼 수 있는 6살부터 철학하는 프랑스 교육!

부모가 아이와 함께 한다면 둘 다 생각이 무럭무럭 성장할 수 있을 듯 하다.

아이의 말에 조금 더 귀 기울이며 생각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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