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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반 별명 커플 ㅣ 우리학교 상상 도서관
김민정 지음, 김고은 그림 / 우리학교 / 2023년 8월
평점 :
시작부터 끝까지 귀염뽀짝한 주인공들.
별명짓기 마에스트로 박정훈.
자칭타칭 왕모범생 김수빈.
안영은 안녕!
칫솔회장 이은솔.
좋은아이 조은애.
귀여움에는 큰 책임이 따르죠.
별명짓기 대왕이 정훈이는 수빈이 말고는 거의 모든 친구들의 별명을 지어줘요.
수빈이는 기분이 이상하게 나빠요.
그러다 자칭타칭 모범생인 자신이 “입안을 깨끗하게 청소하는 칫솔처럼 우리 반을 먼지하나 없이 깨끗하게 만들겠습니다.”라며 칫솔질을 해 보인 은솔이와 대결하여 회장선거에서 떨어진 쇼킹사건이 일어납니다.
알고보니 박정훈이 선거 운동을 도와준 아이가 이전에도 회장이 되었다는 것!
그 뒤로 모범생 수빈인 별명을 가지고 싶어합니다.
별명제작자를 움직일 단 하나의 치트키는 바로, 정훈이의 별명을 짓는 것!
박정훈에게 김수빈은 어떤 별명을 지어주게 될까요?
수저, 숟가락, 숟빨, 젓가락, 수지, 수지Q, 뿌까
이건 저의 별명입니다.
전 별명을 좋아했어요.
별명은 ‘친근함의 표현’, ‘애칭’, ‘높은 관심도’의 다른 이름이니깐요.
그래서 수빈이처럼 별명이 없는 ‘평범한 이름(?)’을 가진 친구들은
별명을 지어달라 떼(?)를 쓰기도 했죠. 그럼 전 친구들과 머리를 싸매고 평범함을 비범함으로 바꾸는 별명을 고민했어요. 딱히 뾰족한 수가 없을 땐 제 이름처럼 ‘~자’를 붙여, 동질감에 과시한 ‘자쓰 패밀리’가 되기도 했습니다. 미자, 선자, 현자, 혜자, 그리고 수자.
그런데 지금 아이들에게 별명은 어떤 의미일까요?
중2 아이들에게 물었어요.
‘놀리는 것’, ‘나쁜 뜻’, 과하면 ‘인신공격’
“좋은 의미면 좋게 느껴지지만, 누가 봐도 좋지 않은 의미일 경우는 좀 그렇죠”
“넌 별명이 뭐야?”
“엄마요.”
“엄마?”
“잘 챙겨준다고 친구들이 엄마라고 지어줬어요. 별명은 의미가 중요한 것 같아요. 잔소리를 많이 한다는 의미로 엄마라고 지어줬으면 싫겠지만, 잘 챙겨준다는 의미로 엄마라고 지어준거라 기분이 좋거든요.’
”(별명) 그냥 싫어요.“라고 말하는 친구도 있는 걸 보면,
지금이 혐오 표현의 시대, 편견의 시대, 불신의 시대라는 걸 보여주는 하나의 단면같기도 해서 마음이 아프다.
소통이 준 만큼 눈치도 준 것은 아닐까?
정훈이와 수빈이처럼
두근두근 콩닥콩닥
알콩달콩한 마음으로 서로의 별명을 부르며
어색함따윈 없이 모두 다 친근해지면 얼마나 좋을까?
모두 다 별명을 가지는 상상.
끝말잇기 별명이든, 이름변형 별명이든, 특징별명이든, 유사캐릭터별명이든, 그것이 무엇이든,
행복한 상상을 몽글몽글 가지게 만드는 책을 만났습니다.
우리들의 별명 소개(이 책 덕에 학생들이 지어 준 별명들+원래 본인들이 불렀다며 알려주는 별명들)
수자 : 수요일, 자두, 수미상관, 미스테리수자반, 미스테리그림책반
인해 : 토끼
주원 : 주유소
명서 : 명랑핫도그 송퀴벌레 송똘
수현 : 수원역
왕선겸 : 왕가탕후루 왕삼겹살
리원 : 리리포(유투버)
하은 : 하겐다즈
은정 : 은평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