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은 슬픈 거예요?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120
임수정 지음, 김혜원 그림 / 한솔수북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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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

내가 떠나왔다.
그리고 출가한 시간이 부모님과 함께 산 시간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되어 버렸다.
꿈이 있었고, 내가 자리 잡은 곳에서 책임질 존재들이 많았던 만큼 외로움을 잘 몰랐다.
그렇다고 어떤 외로움도 없었다고 한다면 그건 거짓말이다.
문득 소리소문없이 자리잡은 그리움이, 태풍처럼 커져갈 때면 5천원짜리 전화카드를 샀다.
그리고 전화를 걸었다.
당시 나의 목적지는 친구 현주.
엄마에겐 하지 않았다. 그건 나의 사랑이고 의지였다.
딸과의 짧은 통화로, 엄마에게 불면을 안겨 주고 싶지 않았다.
나의 그리움을 덜고자 엄마에게 고통을 안겨주는 일은 하고 싶지 않았기에.

당시 그리움은 내게 '힘'이었다.
'나는 하고자 한다'는 사자같은 정신!
촌스럽지만, '금의환향'을 떠올리며 이루고자 하는 바를 이루지 못하면 고향에 가지 않는다는 다짐!
'나는 할 수 있다'며 불태우는 의지!

내가 부모가 된 후, 나에게 그리움은 '아련함'이었다.
한결같이 마감시간을 지켜낸 엄마의 밥 내음, 징징대던 엄마 품, 어질러 놓았던 것들을 정리해 주던 엄마의 정리력.
독립해서 그립지 않았던 것들이다.
그런데 부모가 된 후 마주하게 된 '엄마의 노력과 헌신'.
아.. 나는 이 모든 것들의 품 안에서 자랐구나..

"나도 엄마 있어! 울 엄마한테 다 말할 거다!"

요즘 내게 그리움은 '슬픔'이다.
진짜 엄마가 보고 싶다.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사춘기 아이들 뿐이니, 피할 공간이 없다.
그러니 내게도 엄마가 필요하다.
"엄마~ 나 진짜 엄마 보고 싶어~ 올라와 주면 안돼?"

🧑‍🦱 "금요일에 바로 갈게."

아. 슬픔만은 아니네.
그리움은 다른 스케줄 모두 제치는 '가장 큰 사랑'
그리움은 '그리워하는 당사자와 그리움 대상자와의 연결'
그리움은 '만남'
그래. 이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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