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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들은 할리와 애플에 열광하는가?
더글라스 애트킨 지음, 김종식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5년 6월
평점 :
품절
2월달에 경쟁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하던 중에 컬트브랜드에 대해 심도있게 공부해 볼 기회가 있었다. 그 계기를 통해서 컬트 브랜드의 파워에 대해 알게 되었으며, 많은 광고주들이 자사의 브랜드가 컬트브랜드화 되길 소망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한 광고주의 Needs를 해결해 줄만한 컬트브랜드의 단서 및 조건들을 찾다가 느낀 것이 아직은 국내에 컬트브랜드에 대한 자료가 너무 적다는 것이었다. 번역 자료를 기초해서 여러가지 전략들을 도출해 냈었다. 그랬던 아쉬움이 아직 가슴에 남아 있는데,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따끈따끈한 초판 1쇄로.^^
이 책은 독특하게 컬트브랜드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컬트"라는 부분에 대한 정의,분석부터 출발하고 있다. 그러한 컬트에는 상업적인 브랜드 이외에도 몰몬교를 비롯한 종교분야까지 포함하여 이야기 하고 있다. 컬트의 진정한 특색,특성을 분석하며 출발한 저자의 주장은 고객에 대한 내용들로 이어진다.
고객이 우선이다, 고객과의 유대관계가 중요하다, 고객의 사랑에 응답하라 등은 컬트브랜드가 얼마나 고객과 밀접하게 커뮤니케이션해야 하는지를 이야기 해 주고 있다. 또한 이외에도 소속감이나 상호협력, 신념, 상징, 긴장의 관리 등에 대해 차근차근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하나하나의 주장에 기존 컬트브랜드에 대한 사례를 들어 논리를 전개함으로 좀 더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 같다.
많은 광고주들이 자사의 브랜드가 고객의 맹목적인 충성과 사랑을 득하는 컬트 브랜드가 되길 원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러한 막연한 기대를 허락하지 않고 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떤 점을 조심해야 하는지, 컬트브랜드를 유지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구체적인 조언을 해 주고 있다.
노력이 없는 열매는 없다. 컬트 브랜드에 충성하던 고객이 실망을 하게 되어 배신을 하게 되면 그러한 고객이 얼마나 브랜드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힐 수 있는지에 대한 저자의 이야기에 우리는 귀 기울여야 한다. 그리하여 컬트브랜드가 지닌 특성을 정확하게 이해한 자만이 컬트 브랜드라는 열매를 얻게 될 것이다.
한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모든 사례가 미국의 사례이며, 사례로 등장하는 브랜드가 극히 일부에 한정되어 있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또한 이미 진행된 사례를 기반으로 주장을 설득하고 있는 듯한 구성은 논리의 힘을 빼는 요소로 작용하는 것 같다.
그러한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컬트 브랜드에 관해 공부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는, 컬트 브랜드에 대해 체계적인 시야를 허락해 줄 것을 믿기 때문이다.
경제가 공급 위주에서 소비 위주로 바뀌자 브랜드의 사회적 가치도 변화했다. 반세기 전만 하더라도 브랜드는 제작자에게 제품의 원산지와 그것이 진품임을 확인해 주는 표시에 불과했다. 오늘날의 브랜드는 소비자에게 개인과 공동체의 원류와 그 진정성을 정당화 시켜준다. 브랜드는 더 이상 기업의 이름을 확인하는 단조로운 기호, 그저 유리병 겉에 붙은 2차원적인 표시가 아니다. 브랜드는 인간의 정체성을 구분해 주는 표지다. 그것은 문화를 대표하는 상징이다. 선조들이 사회적,정신적 상태를 나타내기 위해 몸에 문신을 새겼듯이, 오늘날의 사람ㄷ르은 브랜드를 자신의 몸에 새길 만큼 문화적인 대변인이 되어 버렸다. -p.1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