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갖는 힘

그토록 가지고 싶은 문장들 - 책 숲에서 건져 올린 한 줄의 힘
신정일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6년 4월

우리는 살아가면서 책을 많이 읽는다.
각 사람마다 목적이 있겠지만,
혹독하게 IMF를 겪었던 나에게 있어서 독서는
자기개발과 성장의 가장 좋은 토양이 되었다.
그러면서도 안타까운 점 하나는
남들이 말하는 그냥 명언이 아니라,
내 스스로 마음이 움직여 어려운 순간에 맘 속에 떠오르는
그런 멋진 문장을 만나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을 한 적이 많았었다.
이 책을 딱, 만나고 나서 든 생각이 사람들의 생각이 그리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저자도 살아가면서 책 속에서, 오롯 자신이 품고 인생을 살아갈만한
그런 문장을 만나길 바라고 바랬었다.
수많은 책을 읽었을 저자가 발견한 소중한 문장들을 이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크게 4부로 나뉘어져 있으며, 내가 만난 책과 문장. 그리고 이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들려주고 있다.
1부. 번민으로 잠 못 이루는 당신에게
인생은 항상 우리에게 질문하게 되어 있고,
그 질문으로 인해 우리는 생각하고, 고민하고, 더 나아가 번민하게 되어 있다.
인문학을 '사람이 스스로에게 하는 질문을 담고 있는 이야기'라고 말하는 분을 만난 적이 있다.
깊이 공감하는 바이다. 이 책의 많은 부분이 이에 할애되어 있다.
혼돈에 대해, 왜 태어났는지에 대해, 아름다움에 대해...
저자는 이야기 하고 있다. 지나간 것을 좇지 말고 그냥 마음에 내버려 두라고,
2부. 냉혹한 세상 속 당신에게
많은 자기개발서에더 이야기하는 살아감에 대해 쓰고 있다.
더 깊이 들어가보자면 그냥 살아감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잘 살아가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시간에 대해, 쓸모에 대해, 실패와 성공에 대해, 기회에 대해...
하지만 여느 자기개발서와 확연하게 다른 점은
정답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이 이야기에 대해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는 것 같다.
3부. 진정한 행복을 꿈꾸는 당신에게
인간이 살아가는 목적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가장 많은 이들이 이야기 할 것이다.
행복하기 위해 살아간다고.
하지만 현실에서의 우리는 보물찾기 하듯 행복을 찾고 있다.
참 찾기도 쉽지 않고, 가지기도 쉽지 않다.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가 비로소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라는 저자의 말이 가슴에 내려앉는다.
4부. 인생의 참된 의미를 찾는 당신에게
결국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라는
전도서의 말로 시작하는 글은 결국 인생의 의미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삶과 죽음을 진지하게 바라보며,
각자 처지에서 살아가는 습관,태도에 대해 조언한다.
고상하게 산다고 하지만 정작 그 진정한 삶은 보여지는 그대로가 아니다.
그가 쓰는 글 자체가 인생이며,
그가 보여주는 사랑이 인생 자체인 것이다.
마지막 단락의 글제목이 가장 와닿는다.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길을 찾는 까닭입니다.'
누군가의 치열한 독서,
그 독서 뒤편에 가지런히 모인 흔적들을 만나고 싶은 이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초강력긍정주의자

나의 주변에서 비롯하는 모든 것은 인생의 강입니다.
만물은 열광적으로 춤추고,
사룸의 모습은 물처럼 지나가고 혼돈이 발생합니다.
-"그리스인 조르바",니코스 카잔차키스. p.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