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치 - 그래, 살았으니까 다시 살아야지
오카자키 아이코 지음, 김대환 옮김 / 잇북(Itbook)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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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아홉 살 도시샤 대학에 재학중이던 저자는

학교에 가던 중 JR 후쿠치야마 열차 탈선 사고를 당하게 된다.

이로 인해 경추가 손상되는 중상을 입고 목 아래가 완전 마비되어

휠체어에 의지해 남은 생을 살아야 하는 처지가 된다.

사고 피해자 중 가장 긴 377일간의 입원생활.

그 이후의 삶이 이 책에 오롯 담겨 있다.

읽는 내내 예전에 읽었던 '지선아 사랑해'라는 책이 떠올랐다.

한국과 일본이라는 공간의 차이가 있지만,

너무나도 가슴아픈 현실 속에서

이를 이겨나가는 두 소녀의 모습이 참 아름다웠다.

크게 6개 장으로 구성되어진 책은

시간의 흐름을 따라 담담하게 이어지고 있다.

1장. 작은 한 걸음, 큰 자신감

누구에게도 지고 싶지 않은 성격의 소유자.

왈가닥 여자아이로 자라나는 저자의 어린 시절이 담겨 있다.

특히 첫 번째 나의 개와 만나는 순간은

앞으로 이어질 그녀의 인생의 시작점이 되었다.

2장. 그날 일어난 일

따뜻하고 파란 하늘. 너무나도 평범했던 하루가

평생 잊지 못할 날짜가 되기도 한다.

아니, 시간조차도...

그녀는 그 날을 맞이하게 된다.

외면하려 발버둥쳐도, 이미 벌어져 버린 현실.

그리고 그녀의 삶은 360도 바뀌어 버린다.

3장. '가능성'을 보다

눈물과 아픔 속에서

현재 상황을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는 저자.

'할수 없다'에서 '할수 있다'로 바뀌는 순간이 감동이다.

재활치료의 순간을 묘사하는 대목에서

감정 이입이 되며, 참 마음이 먹먹해진다.

4장. 미래를 포기하지 않다

아픔을 오롯 육체에 담아 내었지만,

그 아픔을 그대로 받아들였지만,

현실에서는 결국 장애인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야 함을 직시한다.

고달픈 삶이겠지만, 결국 사회에 나가는 것을 선택한다.

미래는 스스로 움켜쥐는 것이라는 소신을 갖고,

5장. 자유를 선택하며 다진 각오

직장생활을 거치며, 결국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더욱 몰입해 보기로 결심한다.

장애를 핑계 삼고 싶지 않다는 저자의 이야기는

건강한 육체를 가지고 다양한 핑게로 도망다니는

내 자신을 부끄럽게 한다.

6장. 나의 한계를 정하지 않는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

그 일을 선택해서 도전하는 저자.

물론 아무도 성공이라는 단어를 저자에게 선물하지 못한다.

도리어 스스로가 들고 있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매우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하며, 기뻐하며 나아가는 저자에게서

삶의 숭고함을 느끼게 된다.

2015년까지의 삶을 담고 있으니, 앞으로의 삶이 궁금하고 기대된다.

주어진 삶의 무게에 힘겨워하는 이들에게 위로가 되는 책이었으면 좋겠다.

초강력긍정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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