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아내가 있다 - 세상에 내 편인 오직 한 사람, 마녀 아내에게 바치는 시인 남편의 미련한 고백
전윤호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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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첫 시집을 <<이제 아내는 날 사랑하지 않는다>>라는

다소 도발적인 제목으로 세상에 내어놓은 후,

내가 왜 그런 제목으로 시집을 내었을까 후회하던 한 시인이

세상에 둘도 없는 마녀 아내에게 바치는 시와 고백들을 담아

알콩달콩 살아가는 이야기책을 내놓았다.

크게 고백 4 Part로 이뤄져 있으며,

각 글마다 인상적인 일러스트와 시. 그리고 이와 연관되는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서문은 '아내와 나는 아직 연애 중이다'로 시작하지만,

그 마무리 문구는 '... 오늘은 때리지 말고 밥 좀 주라,응?'이다.

시인의 싯구는 삶을 담아내고 있고,

일러스트들은 독자의 상상을 풀어내고 있다.

고백 하나... 떨림

가슴 떨리도록 당신 생각

연애와 신혼의 기억들을 더듬으며

저자는 아내에게 묻고 있다.

당신 이 시절, 이 기억

아직 잊지 않은거죠?

고백 둘... 눈물

키스보다 뜨겁게 포옹

결국 사랑했기에,

함께 남은 생을 살아갈 결심을 하게 되었고

가벼운 뽀뽀가 아닌

뜨거운 키스를 나누었으리라.

하지만 연애가 아닌 결혼이었고,

삶은 사랑이 식은 후 돌아누운 저녁잠처럼

때로는 슬프고, 때로는 후회가 밀려왔다.

고백 셋... 사랑

헤아릴 수 없는 사랑의 헤아림

사랑은 손톱처럼 매일 매일 자라는 법.

하지만 어느 순간 깍지 않은 손톱의 불편함처럼

곁에 있는 아내가, 남편이 다가올 때가 있다.

직장은 사직서를 던지는 곳으로 변하고,

매일 쌓던 모래성은 파도에 스러져버리는데...

그 곳에 남겨진 사랑.

때론 나를 더이상 사랑하지 않는구나 고민해보기도 하지만

결국 매일 서쪽으로 저무는 해처럼

사랑노래는 노을되어 삶 속에 녹아든다.

고백 넷... 온기

서로의 곁을 내어줌

누구나 인정하듯 연애보다 결혼은 화려하지 않다.

나이 들어갈수록 피부는 푸석해지고,

중년이라는 단어는 발뒤꿈치 각질처럼 뜯오내고 싶다.

서울이 외롭듯, 나도 외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 밤 곁을 내어주는 이가 있으니,

바로 아내(남편)다.

미안함이 더 크긴 하지만,

그보다 더 크길 바라는 사랑으로 아내에게 이 책을 건넨다.

이 땅을 살아가는 소시민 남편들이 읽으면,

많은 부분 공감하는 책이 될 것 같다.

초강력긍정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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