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다닐 수도, 떠날 수도 없을 때 - 내면적 자기퇴직 증후군에 걸린 직장인 마음 처방전
박태현 지음, 조자까 그림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 제목을 읽는 순간 무릎을 쳤다.

크... 직장인이라면 공감하지 않을 수 없는 책제목이구나!

'회사를 다닐 수도, 떠날 수도 없을 때'는

동일한 상황 속에서 회사에 소속되어 일하고 있는 수많은 이들에게

저자가 건네는 위로의 글이다.

오랜 시간 마음에 품고 굴린 이야기들이어서인지

스토리들이 동글동글해졌다.

흡사 흑산도의 몽돌해변 돌들이 파도에 시간을 맡긴 후 부드러워졌듯,

저자의 메시지도 많이 부드럽게 독자들에게 다가오고 있다.

'내면적 자기퇴직 증후군'을 앓고 있는 한 남자, 희석이 주인공이다.

(이 용어는 구본형 선생님의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는 책에 등장하는 용어다. 몸은 조직에 머물러 있으나 여러 가지 이유로 마음이 떠나 있는 상태를 말한다.)

전형적인 회사원. 성격이 단순하고 호불호가 얼굴에 드러나는 스타일로

묘사되고 있는데, 많은 직장인들을 대변하는 캐릭터다.

그리고 그가 멘토로 선택해서 함께 '내면적 자기퇴직 증후군'을 치료해 가는

'샤크'라는 멘토가 등장한다.

또한 '변차장', '표과장', '준석'으로 대변되는

회사에서 만나는 다양한 인물들이 주인공의 갈등과 성장을 촉진해 준다.

스토리텔링으로 진행되는 책이다보니 읽는 것이 쉽고, 재미있다.

특히나 직장인들에게는 공감이 가는 내용들이 많아 더욱 빠져들게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 부분은,

'127page 팀장에게 인정받는 팀원은 누구인가,

164page 세상에 재미있기만 한 일이 있을까?' 이다.

15년 가까이 대기업과 중소기업에서 직장생활을 했던 시절을 돌아보면

나는 주인공 희석과 매우 흡사한 부분이 있었다.

팀장님을 비롯한 윗사람들과 친하지 못했고,

무언가 내가 할 일이 회사밖에 있을것이라는 생각에

현실에 집중하지 못할 때가 많았다.

저자가 정리해준 문제의 원인들

그 인간 증후근, 윗사람 울렁증, 파랑새 증후군, 피터팬 증후군.

이에 따른 처방전과 이를 비유하는 각 동물들.

당나귀 퍼니와 강아지 로티, 수탉 보이스, 고양이 익스퍼.

재미있는 표현과 상징이었으며

고개 끄덕이며 밑줄을 긋게 하는 책이었다.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된지 며칠 지나지 않았는데,

여전히 맘 속에 회사를 다니면서도 마음은 이미 퇴사한 것 같은

내면적 자기퇴직 증후군에 시달리는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초강력긍정주의자

익숙함과 실력은 구분해야 한다.

일도 그렇다.

어떤 일을 아주 오랫동안 했다고 해서 실력이 늘었다고 말할 수 없다.

p.18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