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공무원 어쩌다 글쓰기 - 출퇴근길에서 만나는 노무현 대통령 막내 필사의 생각 모음
장훈 지음 / 젤리판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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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부담스럽지 않은 분량의 글이지만

도리어 다른 책들에 비해 더 많이 밑줄을 긋게 된다.

가슴 떨리는 부분에,

고개 끄덕여지는 곳에,

얼굴 붉으스레 부끄러워지는 곳에,

그리고 맘 깊은 곳에서 뭉클한 곳에...

이 책은 2003년 참여정부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으로

처음 공무원이 된 저자가 다양한 경험 속에서 알게 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최근 일산에서 인천으로 출퇴근하면서 느낀 점들을 글로 남기며

꾸준히 매일 매일 한 편씩 쓰다보니 어느새 100편이 되었고,

이를 엮어 세상에 내어놓았다.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이기에 스펙트럼이 다양하다.

시대 변화에 대한 담론에서 오늘 아침 느낀 날씨까지

저자의 관점에서 솔직하게 적은 글이. 마음에 와 닿는다.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

물론 구지 순차적으로 읽지 않아도 괜찮다.

어느 페이지를 펼치더라도 그 하루 묶음의 글이

독자의 마음을 간지럽힐 것이다.

1부 생활의 풍경 생각의 발견

글쟁이로서 시작하게 된 계기와

본인의 꿈, 열심히 뛰는 이유, 최선의 플레이,

스스로가 느끼는 글과 넋두리 사이에서

따스한 마음과 알싸한 감정이 교차하고 있다.

2부 노무현 대통령 막내 필사의 글쓰기 생각 쓰기

관찰,성찰,통찰.

저자는 역시나 글쓰는 사람이 맞는 것 같다.

많은 이들이 어려움을 겪는 감정을 글로 표현함에 어색함이 없어 보인다.

부럽다. 많이 부럽다.

개인적으로는 '좋은 글 좋은 사람'이란 꼭지에 많이 공감하게 된다.

3부 사람을 만나는 건 세상을 만나는 것

저자의 경험이 오롯 담긴 글들은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이들에게 꽤 도움이 되는 조언들일 듯 싶다.

'두괄식과 미괄식','멘토와 꼰대의 차이','대명사로 하는 대화' 등은

커뮤니케이션, 글쓰기 관련 책들에서 말하는 것과 결이 달라 보인다.

4부 어쩌다 공무원의 좌충우돌 공직 수첩

다양한 커뮤니케이터로서의 경험과 조언 중

특히 공직자로서의 관점을 많이 이야기 해 주게 된다.

본인이 충청남도에서 일하면서 느꼈던 점이라든가

홍보 마케팅을 하는 이로서 만난 공무원들에게 주는 조언들은

알차고 유익하다. 또한 자전거 배우기를 비롯하여

저자의 생각을 비유로 풀어내는 부분에서는

글맛에 감탄하게 된다.

5부 나는 여전히 잘 살고 싶다

삶에서 느끼는 느낌을 잘 정리하면

그게 바로 일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그러한 글은 너무 개인적인 글이 되어

세상으로 나오기 어려울 것이다.

저자의 글들은 일기와 칼럼의 사이에서 절묘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게으른 내비게이션','너무 무리는 하지 마라'가

개인적으로 뭉클하게 다가왔다.

특히 어머님의 유언, 노대통령님과의 마지막 대화 부분에서는

코끝이 찡해져 오는 걸보니 나도 나이가 들었나 보다.

가을. 깊어가는 계절.

한 해를 잘 마무리 하고 싶은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초강력긍정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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